[Opinion] 포노사피엔스는 얼굴보고 하는 대화보다 문자가 좋다 [문화 전반]

효율적인 대화는 문자니까!
글 입력 2021.10.01 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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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을 떼는 것이 어색하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는가? 전화를 하기 전에 할 말을 정리해야 하는가?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 모두는 발화의 방법보다 자판이 더 편한 포노사피엔스(스마트폰을 몸에서 떼지 않는 인류세) 일지도 모른다.

 

주 의사소통이 휘발성인 면대면 대화방식에서 메신저와 같은 텍스트로 넘어오면서 인간관계 또한 변화하고 있다. 침대에 누워 대화를 복기하면서 추억을 회상하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의 메세지지 창을 위아래로 스크롤하며 정확하게 남아 있는 문자들을 다시 볼 수 있다.

 

이는 관계의 지속성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인간관계의 틀 자체를 바꾸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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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전에 우리는 옆사람과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가?

 

친구와 하루종일 만나고 헤어지는 길, 분명히 즐거웠으나 기억나지 않는 말들, 감정만 둥둥 떠다니지만 그것에 취해 다시 친구들에게 돌아가곤 했다. 그러나, 문자라면? 생각하는 시간과 활자를 입력하는 시간 사이에 갭(gap)이 생기며, 내용이 정제된다. 그래서 대화보다 텍스트를 선호하는 이들이 생겨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텍스트는 어조, 몸짓, 표정 등을 배제한 최소한의 경제적인 대화 방식으로 더 적은 노력을 들일 수 있기 때문에 선호도가 높을 수 있다. 이 부분에서 단점이 극명하게 드러나는데, 영국의 청력 관리 업체 히든히어링에 따르면 성인의 40%는 메시지의 이면에 관해 오랜 시간 고민하며, 농담을 오해한 경험이 있으며, 심지어는 연을 끊은 경우는 33%에 달한다고 한다. 심지어는 문자 습관을 점검하는 체크리스트를 쉽게 찾아볼 수 있기도 하다.

 

이를 완화하기 위해 이모티콘이 활발하게 개발되고 있다. 각종 캐릭터를 이용해 직설적인 말도 부드럽게 전달할 수 있다거나, 말 없이 표정만 표현할 수도 있다. 평면적인 텍스트를 여전히 2D 환경임에도 제약을 덜 수 있도록 시도한 것이 효과적이었던 것이다.

 

그림 뿐만 아니라, 움직임을 가미한 이모티콘까지 진행됨으로써 텍스트 대화방식을 축소하는 것이 아닌 개선해나가며 여전히 면대면 대화방식으로부터 멀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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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언급한 히든히어링의 조사결과에서는 성인의 75%가 면대면 대화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다고 한다. 화상강의를 포함한 화상미팅 기능이 날이 갈수록 발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한편, 틱톡, 유튜브를 포함한 비디오 플랫폼에서도 댓글 형식의 텍스트를 포기할 수 없듯이, 텍스트는 여전히 가장 효율적인 대화방식이기에 이모티콘과 같이 추가 개선안을 마련해나가고 적응하는 것이 포노사피엔스에게는 필수적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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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나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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