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내 마음이 불안할 때

작은 일에도 마음이 흔들리는 당신에게 필요한 심리 기술
글 입력 2021.09.12 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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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경험을 한 적이 있다. 갑자기 온몸에 땀이 나고 주위가 조용해지면서 심장이 미친 듯이 빨리 뛴다. 부정적인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를 덮쳐오는 기분이 든다. 이 불안이라는 감정은 그동안 문득문득 나를 찾아왔다.

 

아마 살면서 불안함을 한 번도 겪지 않은 사람을 찾는 건 거의 불가능할 것 같다. 요즘은 불안 증세나 공황장애 등 여러 심리적인 이슈들이 공론화가 되면서 조금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내가 어릴 땐 불안함은 느끼면 안 좋은 감정이라고 생각해서 덮어두려고 했던 것 같다.

 

불안에 관한 가장 오래된 기억은 아마 내가 유치원 때 엄마와 헤어지며 혼자 유치원에 들어갔을 때였던 것 같다. 엄마와 떨어지는 것이 무척이나 싫었고 유치원에 혼자 남은 것 같아 두려운 기분이 들었었는데 그때 느낀 감정이 불안감이었던 것 같다.

 

그 이외에도 살면서 지속적으로 불안을 느낀 순간들이 있었다. 초등학교에 처음 들어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했을 때, 처음으로 사람들 앞에서 발표를 했을 때, 놀이공원에서 롤러코스터를 처음 탔을 때 등등. 당시에는 무서웠지만 그래도 해내야 한다는 생각으로 불안함을 잊으려고 했던 것 같다.

 

괜히 불안하지 않은척하려고 애써 강한 척도 했었다. 하지만 불안함을 그저 무시하는 걸로는 불안함을 떼어놓을 수 없었던 것 같다. 오히려 조금씩 불안감이 쌓이고 쌓여 성인이 된 지금도 가끔 불안함 때문에 힘들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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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심리치료사로 활동하고 있는 제니퍼 섀넌이 불안감을 떨칠 수 있도록 그녀의 경험을 담아 쓴 책이다. 저자인 제니퍼 섀넌은 어렸을 때부터 불안감을 쉽게 느꼈고, 오랫동안 불안 장애와 공황 장애를 겪으면서 자연스럽게 같은 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었고 그러한 경험을 토대로 심리치료사로 일하고 있다고 한다.

 

나도 어렸을 적 유난히 불안감을 많이 느꼈던 터라 이 책을 보자마자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이 책은 불안의 원인부터 시작해서, 불안을 잘 해결할 수 있는 여러 방법들을 제시해 준다. 또한, 불안과 걱정을 다스릴 수 있는 확장 차트까지 제공해 주어, 혼자서 학습하고 연습할 수 있게 도와준다.

 

책에 따르면, 불안을 통제하기 위해 했던 일들이 도리어 불안을 더욱 가속시키는 원인이 된다고 한다. 불안에 대한 저항, 도피, 외면은 두뇌에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하고 이런 행동이 쌓이고 쌓여 불안의 사이클을 더욱 가속화시켜서 더욱 큰 불안을 야기한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이러한 행동을 ‘원숭이에게 먹이주기’라고 표현했는데, 우리 머릿속에 있는 여러 복잡하고 불안한 걱정과 고민들을 ‘몽키 마인드’라고 명명했다. 불안감은 생존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는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하면 불안해지는데, 그럴 때마다 우리 머릿속의 원숭이들이 지나치게 날뛰고 예민하게 구는 것뿐이라고 설명한다. 그렇기에, 머릿속의 원숭이들을 잘 다스려 불안을 해결해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가 불안함을 느끼는 이유를 세 가지로 설명하였는데, 첫째는 불확실함에 대한 두려움. 둘째는 완벽주의, 마지막으로 셋 째는 과도한 책임감이다. 이 세 가지 전제를 저자는 ‘몽키 마인드 셋’이라고 표현했다. 우리는 이러한 비합리적 신념으로 불안을 더욱 느끼게 되고, 이러한 불안으로 인해 원하는 결과에 도달하지 못하게 되어 좌절한다. 그렇기 때문에 세 가지 기준을 버리는 것이 불안을 해결하기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피력한다.

 

생각해 보면, 나도 어떤 일이 일어나기도 전에 위의 세 가지 생각을 떠올려 지레 겁을 먹고 피하게 된 경우가 많았다. 가볍게는 대학교 시절 과제나 팀플을 할 때, 무조건 완벽하게 과제를 끝내야 하고, 팀원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아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인해 매우 불안해져 결국 과제를 망친 적도 있었다. 그냥 여유 있고 편한 마음으로 했으면 더 잘 할 수 있었을 텐데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불안함에 지고 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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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에 사로잡힐 때 우리는 몽키 마인드 셋에 사로잡힌다. 모든 결과를 확신해야만 하고, 완벽해야 하며, 타인의 감정과 행동에 책임을 느껴야 안전을 지킬 수 있다는 잘못된 전제에서 비롯된다. 이 세 가지 몽키 마인드 셋을 알아차려야 한다.

 

먼저, 세 가지 전제 중 자신의 불안을 일으키는 원인이 무엇인지를 알아차리고, 책에 나온 여러 가지 불안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들을 사용한다면 불안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웰커밍 훈련, 걱정 시간 만들기, 가치 리스트 작성 등 실제로 우리가 연습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책에 제시되어 있다. 조금씩 따라 하면서 불안을 다스리면 좋을 것 같다.

 

나도 책을 읽고 나서는 나의 불안의 원인을 찾고, 책의 방법대로 불안을 다스리며 사는 연습을 하고 있다. 불안을 아예 없애는 것이 쉽지 않지만, 그래도 불안이 나를 덮쳐올 때 태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힘이 조금씩 생기고 있는 것 같다. 앞으로 현명하게 불안에 대처하며 나를 지키고 살아가고 싶다.

 

 

[정윤경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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