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대신 유튜브 문화생활은 어떠신가요? [문화 전반]

글 입력 2021.09.04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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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핸드폰의 알람이 울리며 잠에서 깨어난다. 하루의 시작은 옆에 놓인 핸드폰으로 시작한다. 잠이 든 사이에 전송된 카톡에 답장하고 난 후, 알림창의 광고와 게임 알림 등을 확인하며 깨끗하게 제거한다. ‘알림 없음’ 상태로 만들고, 무의식중에 유튜브로 손가락을 향하곤 한다. 유튜브는 알고리즘 시스템으로 내가 관심 두는 콘텐츠를 추천해주는데, 이에 한 번 빠지면 1~2시간은 족히 지나가곤 한다.


그러다 보면 뜬금없이 추천해 주는 채널이 있다. 가령 ‘지금 유튜브를 종료한 후에 할 일을 해라’라는 경각심을 일으키는 콘텐츠나, 운동 등 다양하게 추천한다. 그러면 유머성 콘텐츠를 소비하던 나에게 약간의 자각이 생기게 되고, 홀린 듯이 클릭한다. 당장 보기도 하지만, ‘좋아요’나 ‘나중에 볼 동영상’으로 콘텐츠를 분류하기도 한다. 내가 찾고 싶은 콘텐츠에 알맞게 추천하는 시스템과 내가 소비하는 콘텐츠와는 전혀 다른 영상을 추천해주는 신기한 추천법으로, 몇 개의 구독하는 채널이 생겼다. 내가 아끼는 채널들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잠 때문에 고민이신가요? 브레이너 제이가 당신의 숙면을 도와드립니다.


 

 

 

낮에는 몸을 움직이고, 간접적으로라도 소음에 노출되며 외부의 자극이 많아 별생각이 들지 않는다. 보통 불안한 마음은 밤에 들곤 하는데, 한 번 시작된 불안감은 2~3시간은 기본이다. 심지어 다음날 일이 있는 상황에도 늦게까지 잠들지 못하곤 한다. 불안에 잠식될 때, 그래도 얼른 잠들어야 하니 유튜브에 ‘불안을 없애는 법’ 등을 검색해보곤 했다.


그러다 유튜브가 추천한 채널이 ‘브레이너 제이의 숙면 여행’이었다. 이 채널은 자기 전의 간단한 스트레칭이나 이완 가이드를 진행한 후 숙면에 도움을 주는 사운드를 재생하고, 기상 가이드와 함께 개운한 잠을 잘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채널이다. 짧은 영상은 15분 정도의 낮잠 가이드가 있으며 길게는 9시간의 숙면 가이드도 있다.


평소 ASMR을 들으며 잔다는 사람들이 많던데, 나는 이런 소리를 들으면 귀 옆에서 나는 듯한 생생한 소리로 오히려 정신이 맑아진다. 그래서 잠자리에 들기 전 아무런 음성 자극 없이 조용히 있으려 했는데, 이 채널을 알고 난 후로는 수면 가이드를 들으며 자는 일이 일상이 됐다. 심지어 입면 가이드가 미처 끝나기 전에 잠이 들 때도 있다. 처음에는 불안을 줄이고 숙면을 하기 위해 선택한 채널이었는데, 지금은 이 채널의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한다. 그때그때 사용하는 콘텐츠가 있는데, 마치 병원 처방전처럼 그날의 기분에 따라 다르게 선택한다.


간혹 자존감이 떨어지고 내가 싫어질 때는 ‘자는 동안 자존감이 높아지는 수면 명상’이나 ‘마음의 안정과 평온을 위한 숙면 스토리 명상’을 듣는다. 입면 가이드의 목소리에 집중하고, 자기 확언을 따라 하며 이야기를 따라가 본다면 어느새 개운한 잠에서 깨어나 아침을 맞이한다. 긍정의 생각은 다음 날까지 이어지는 듯, 어젯밤의 우울감은 온데간데없다.

 

 

 

 

이 채널에는 비행기를 탄 듯한 느낌이 들도록 하거나, 캠핑에서 누워있는 느낌이 들도록 하는 이야기 명상도 있다. 그중 가장 좋아하는 콘텐츠는 ‘깊은 잠 솔~솔~ 별자리 여행’이다. 별자리를 따라가며 신화 속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옛날이야기를 듣던 어린 시절이 생각나기도 하고, 오랜만에 듣는 흥미로운 이야기에 집중하여 듣다 보면 어느새 꿈나라로 향한다.


가끔 입면 가이드 대신으로 풀벌레나 깊은 심해의 소리를 듣기도 한다. 이 외에도 수면과 관련된 콘텐츠도 다양하게 있다. 수면 코치나 위생, 낮잠 프로그램, 수면 과학과 상식, 조언 등이 있어 수면에 관한 전반적 내용을 다룸으로 모든 이들에게 추천하는 채널이다. 주의할 점은 이어폰을 사용하면서 잠들면 귀 건강에 좋지 않으니 핸드폰을 멀찍이 떨어뜨려 놓고, 핸드폰 스피커를 통해 들으며 자는 것이다.


많은 이들이 채널의 동영상에 작성하는 댓글이 있는데, ‘댓글 그만 보고 얼른 자요’라는 말. 그 댓글을 나 역시 읽고 핸드폰으로 입면 가이드를 온전히 듣기 위해 핸드폰을 손에서 내려놓는다. 얼른 핸드폰 그만 보고 자야 다음 날 상쾌하다는 건 모든 이들이 공감할 것이다.

 

우리 숙면해서 광명 찾읍시다!




좋은 선곡은 좋은 하루


 

 

 

다음 추천할 채널은 ‘essential;’이다. 노래를 테마별로 분류해 플레이리스트로 만들어 제공하는 채널이다. 채널명의 ‘essential’이란 ‘본질적인’, ‘필수적인’이라는 뜻인데, 모든 노래가 좋은, 한 마디로 근본 플레이리스트다. 보통 1시간 전후로 구성되는데, 내가 자주 듣는 플레이리스트는 따로 보관하여 3~4시간 정도 연속으로 듣는다. 나뿐 아니라 우리 가족이 좋아하는 채널인데, 계절에 따라, 날씨에 따라, 혹은 시간이나 기분에 따라 다양한 구성이 있다. 만일 밤늦은 시간에 어울리는 플레이리스트를 고른다면 트렌디하면서, 조용하게 나를 위로해주는 노래들이 수록되어 있을 것이다.

 

 

 

 

가장 좋아하는 영상은 ‘바쁜 일상 속 잠깐의 여유’이다. 전체적으로 나른하게 따듯한 느낌인데, 첫 곡부터 섬네일의 나뭇잎같이 싱그러운 멜로디가 흘러나온다. 졸리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시끄럽지도 않은 이 플레이리스트를 가장 좋아한다.


영상 섬네일의 사진과 essential;, 음악에 따라 음파가 진동하는 듯한 점들의 구성이 이 채널의 특징이다. 모든 콘텐츠가 같은 형식으로 제작된다. 채널을 살펴본 이들이 공감할만한 점은, 사진을 고르는 안목이 엄청나다는 것. 음악과 어울릴뿐더러, TV나 아이패드로 유튜브를 틀어놓는다면 이만한 인테리어 효과가 없다. 혹시나 현재 자신의 방 인테리어가 질린다면, 매일 장식을 바꾸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공간이 산뜻해지는 사진과 함께 어울리는 노래를 추천받을 수 있는 최고의 음악 채널이다. 카페에 가지 않더라도, 간단한 인스턴트 아메리카노만 함께 한다면 내가 있는 곳이 카페처럼 느껴질 것이다.




그 외의 이야기들



글을 작성하기 전, 어떤 이들을 소개할까 간추려 봤는데, 우선 사용하는 빈도가 가장 높은 채널을 먼저 실어보고자 했다. 내가 향유하는 다른 채널을 자세히 실지 못하여 아쉬운 마음이지만, 대신 내가 좋아하는 콘텐츠들을 짧게나마 소개하며 추천하고자 한다.

 

 

‘널 위한 문화예술’

 

 

 

문화 예술에 관한 이야기를 전해주는데, 간결하면서도 핵심적인 이야기와 완성도 높은 영상으로 이를 전한다.

 

 

'에일린 mind yoga'

 

 

 

요가와 명상 콘텐츠를 만드는 채널인데, 모든 프로그램과 안정감 있는 영상도 좋지만, 요가의 장소 선정에 있어 실제 바다나 바닷가, 나무가 있는 풍경을 배경으로 진행되어 자연 속에서 함께 하는 기분이 든다.

 

 

‘이연LEEYEON’

 

 

 

자신이 하고 싶거나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면서 그림을 그리는 채널이다. 나는 덕분에 그림에 대한 두려움도 줄일 수 있었고,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선한 영향력이라는 말이 수식어가 될, 이 말을 붙이기에 가장 당연하다는 생각이 드는 채널이다.


*


평소에 좋아하는 게임이나 옛날 예능 같은 재미를 위한 콘텐츠를 즐기기도 한다. 그러나 이 글에서는 누군가 채널을 추천해달라고 했을 때, 누구나 편안히 즐길 수 있을 채널을 위주로 추천했다. 코로나로 문화생활의 폭이 현저히 줄어들었는데, 그 역할을 대신하여 비대면으로도 즐거운 문화생활을 보내길 바란다.


유튜브에는 간혹 유해하다고 부르는 콘텐츠도 있으나, 순기능으로서 말하고 싶은 점은 유익하고 유용한 콘텐츠가 매우 많다는 것이다. 앞으로 어디까지 콘텐츠가 펼쳐질까, 무궁무진한 세계가 궁금해진다. 아무리 유튜브가 레드 오션이라 하더라도 자신들의 강점을 이용해 콘텐츠를 만들고, 다른 이들에게 전파하며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이들. 나 역시 열심히 콘텐츠를 사용하고, 그 대가로서 아주 작으니, 나의 입장에서 광고를 열심히 시청하고 감사하다는 댓글을 남기며 이들과 또 새로이 등장할 모르는 이들을 응원할 것이다.



[임민경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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