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당신] 풍요롭게 존재하며, 나를 찾는 여행을 합니다

여행하듯 사는 '신지예'를 만나다
글 입력 2021.08.02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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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한번뿐인 인생을 여행처럼 살고 싶다'는 사람이 있다. 그것도 풍요롭게 존재하며.  올해 3월부터 아트인사이트 에디터로 시작해 하반기부터 컬쳐리스트로 활동하는 신지예다. 과연 그녀의 여행은 지금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을까. 그리고 그녀는 풍요롭게 존재하는 중인가? [Project 당신]을 통해 신지예를 만나고자 한다.

 

 

 

1. 요즘 어떻게 살고 있나.


 

재택근무를 시작한 지 3개월이 지났다. 지독하게 외향적인 사람인지라 집에서 일하는 것이 무척 힘들었다. 하지만 나름대로 스스로를 달래가면서 잘 버티고있다. 지금까지는 버티는 것을 목표로 살았는데, 이제는 한 발자국 더 나아가 더 발전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 나의 현재에 대한 존중이 생겼다.

 

 

 

2. 재택근무를 하면서 취미가 바뀌었다고 들었는데.


 

극적인 변화는 즐겼던 달리기를 중단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는 무릎이 안 좋아 인생에서 가장 정적인 삶을 살고 있다. 숨쉬기 운동이나 걷기 운동이 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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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있는 동안에는 구피를 키우며 아기자기한 생활을 하고 있다. 선물받아 구피를 기르기 시작했는데, 정말 귀엽다. 하루에도 4-5번씩 어항 앞에 가 구피들을 관찰한다. '쪼꼼한 것'들이 먹이를 주면 야금야금 잘 받아먹고 자기들끼리 끊임없이 구애를 하며 잘산다. 얼마전에는 구피 치어들도 태어났다. 어항에는 생이 새우와 우렁이도 함께 있다. 소소하지만 이 작은 생명체들의 살아있음과 생명력으로 확실한 힐링을 얻고 있다.

 

 

 

3. 최근 가치관의 변화를 경험한 적이 있는지.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까지는 완벽주의에 갇혀 살았다. '나는 이것도 저것도 잘하고, 남들과 비교했을 때 못 하는게 없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 잡혔던 것.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나는 이걸 잘해.너는 이걸 잘해. 와우, 우리 정말 멋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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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기는 러닝 동아리에서 활동하며 1년간 회장을 맡은 것. 이때 사람들 각자가 지닌 매력과 향기에 흠뻑 빠져본 경험을 했다. 멤버들 개인의 개성들이 너무나도 뚜렷했다. 그러나 동시에 동아리 자체의 분위기는 '협력'이라는 뜨거운 분위기에 휩싸였다.

 

모두가 주인공, 우리가 주인공이었다. 우리는 그저 함께 즐겁게 뛰고 서로를 응원하는 것에 그야말로 미친 사람들이었다. 누군가와 동행하는 의미를 달리기를 통해서 깨달았다. 나는 이제 상호의존적인 사람이 되기를 지향하게 되었다. 삶의 소중한 가치를 나눴던, 나누는, 나눌 사람들을 더욱 사랑하고 있다.

 

 

 

4. 당신이 사랑하는 방식은 무엇인가.


 

많은 사람들로부터 종종 "너는 그런 거까지 어떻게 다 기억해?"라는 말을 듣는데, 그건 그 순간을 내가 그 자체로 사랑했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대상에 대해서는 지독하게도 선명하게 기억한다. 이건 나의 의지가 아니라, 독특한 본능이다. 9명이 기억하지 못하는 순간을 나 1명이 기억한 적이 참으로 많았다. 예컨대 다 지나간 초등학교, 고등학교 시절 우리의 이야기들. 또는 잊을 수 없는 순간들. 이것이 내가 소리없이 사랑하는 방식이다.

 

또, 아주 많이 생각한다. 그리고 사랑하는 대상에 관한 글을 끄적인다. 그리고 여러 번 글을 쓴다. 다시 그 글을 꺼내어 읽는다. 소리내어 사랑하는 방식은 편지를 쓰는 것이다. 혼자만의 양동이로 채워도 넘칠 사랑의 수준이라면, 직접 그에게 가 닿는다. 이 습관은 어릴 때부터 쭉 지속됐다. 눈치보지 않고 편지를 쓰고 건네준다.

 

표현한다. 그 표현이 소소할지라도, 비언어적이든 언어적이든 반드시 나의 마음을 드러낸다. 뒤돌아서 후회하기 싫어서!

 

 

 

5. 후회한 적이 있었나.


 

과거에는 '후회'라는 감정이 날 지배한 적이 있었다. '조금 더 노력할 걸', '그때 그러지 말았을 걸.' 등등. 그런데 지금은 후련해졌다. 어차피 지나간 순간에서의 내 최선이었기 때문. 그 선택과 순간이 차선이었어도 이미 지나간 것이면 최선이기 때문이다.

 

현재를 최선으로 만들기 위해 더더욱 노력하기로 했다. 얼마전 김연경 선수가 올림픽에서 동료 선수들에게 "해보자 해보자 해보자, 후회없이"라고 외친걸 보았다. 그의 *호연지기(浩然之氣)에 가슴 깊은 울림을 느꼈다. 그때 '아, 인생을 이렇게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그녀는 '잘하자'는 이야기를 한 게 아니라, '후회없이 해보자'라는 메세지를 던졌다. 즉, 코너에 몰린 순간에서조차 포기하지 말고 일말의 후회없이 액션을 취해보자는 것. 앞으로 살아가면서 예측할 수 없는 한계를 경험해도 결코 포기하고 싶지는 않다. 한계와 아픔을 견뎌낸 선물은 반드시 있다는 걸, 우리 모두 알고 있지 않나. 그래서 앞으로 후회하지 않을 날이 너무나 기대된다.

 

*호연지기 : 크고 넓게, 즉 왕성하게 뻗친 기운

  

 

 

6. 주변 사람들이 보는 '신지예'의 모습은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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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그것이 궁금했다. 과연 다른 사람이 보는 내 모습은 무엇이라 형용할 수 있을까. 그래서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설문을 올렸다. 감사하게도 많은 친구와 동료들이 답을 보내주었다. 타인이 형용하는 신지예의 모습은 아래와 같았다.


 

위풍당당, 긍정, 활발, 야무짐, 라임색, 청량, 차분하다, 나긋나긋하다, 풋풋하다, 부드럽다, 초롱초롱한 눈빛, 명랑, 대표, 열정, 춤, 염소, 햇살, 러닝, 스마일, 밝음, 짱멋짐, 건강함, 슬기로움, 똑부러짐, 아름다움, 쾌활함, 올곧다, 동기부여, 양파, 나무

 

 

좋은 말밖에 없어서 고마운 마음이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과연 이들에게 좋은 모습만 보여준 것일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때로는 내가 이기적이라고 생각할 때가 종종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한편으로는 내심 기뻤다. 스스로 되고자 했던 모습과 남들이 보는 모습이 거의 일치했기 때문이다.

 

종합하자면 나는 '긍정적이고 열정적인' 사람이다. 앞으로도 꾸밈없이 나의 그대로를 진솔하게 보여주는 내가 되었으면 한다. 다만 욕심을 조금 더 부리자면 '남들을 지금보다 조금 더 생각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나의 시각과 관점에 사로잡혀 오로지 긍정만을 외치는 사람이고 싶지는 않다.더 사랑하고 더 나누는 사람이 되고 싶다.

 

 

 

7. 아주 가까운 가족과 연인은 당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부모님과 동생과 함께 살고 있다. 아빠는 나에게 '든든하다'는 말씀을 해주신다. 엄마와 동생은 집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한다. 엄마는 나에게 '가족을 생각하고, 부지런하며 에너지가 넘치지만 정리정돈을 잘 못한다'고 해주셨다. 정확히 맞는 말씀이다. 정리정돈에 조금 더 신경써야 한다! 동생은 나에게 '자기 주장이 강하다'며, 동시에 '삶에 대한 강한 신념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해줬다. 자기 주장이 강하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동생한테 조금 미안했다. 조금 더 이해심 깊은 언니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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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은 내게 '사고방식이 성숙해서 동생이라는 점을 잊지만, 때때로 아기같은 모습을 보기에 놀랄 때가 있다'고 전했다. 나도 극히 공감하는 바다. 가족과 친구와는 또다른 '연인 관계'에서 보이는 내 모습에 스스로 놀랄 때가 있다. 어딘지 모르게 찌질하고 애기같은 모습이 불쑥 튀어나온다.

 

전공이 아동가족학인지라 나의 이런 모습을 더 깊이 파고들게 된다. 성인이 되면 가족을 벗어나 연인에게 애착을 갖는다는 것을 확실히 실감한다. 누구나 어린 시절을 지니고 있고, 어린 시절에 양육자와 맺었던 관계를 바탕으로 타인과 소통한다. 스스로 너무 빨리 '애어른'이 되었다고 생각하는데, 미처 마무리짓지 못한 아이같은 모습이 10여 년간 숨어있다가 지금 놀래키는 것 같다. 이를 인식하고 더 성숙한 방식으로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모색하려고 한다. 나를 잘 달래고 어르는 것이 필요하다고 느낀다. 가족과 연인을 통해 사람됨의 본질이 무엇인지 항상 배우고 있다. 감사하다.

 

 

 

8. k-pop팬으로서 '댄스'를 매우 즐겨하는 것 같다.


 

그렇다. 기억하기로 지금까지 살면서 초중고 시절 '댄스 장기자랑'만 8번을 나갔다. 모든 곡은 2000년~2010년대 K-POP. 일단 좋아하는 음악은 1년, 5년, 10년 또는 그 이상 들으며 음악에 맞춰 춤춘다. 이런것이 바로 요즘 핫한 '숨듣명(숨어 듣는 명곡)'이 아닐까. 아직도 음악만 나오면 내적 댄스가 폭발한다. 버스나 지하철에서 음악을 들으며 내적 댄스를 힘겹게 참고 집에 돌아오면 그대로 댄스 파티 시작이다. 동생까지 K-POP팬이라 함께 파티에 동참해준다. 댄스 이즈 마이 라이프다.

 

 

 

9. 춤과 더불어서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이 많다고 들었다.


 

일단 기본적으로 나를 이 세상에 드러내고 싶어한다. 블로그, 인스타, 브런치, 유튜브 채널이 있다. 나만의 브랜딩을 통해서 무언가 이뤄내고 싶은 욕심이 있기 때문에 이 채널들의 운영을 결코 그만두지는 않을 것이다. SNS를 '선한 영향력'을 전하는 수단으로 삼고 있다.

 

유튜브 : 나의 역동적인 '끼'를 보여주고 싶다. 스스로 특출나지는 않지만 확실히 끼는 있다고 느낀다. 그래서 앞으로도 춤 영상이나 브이로그 등을 올릴 예정이다. 뭐, 유튜브가 잘 되기 위해서는 방향을 잡고 한 주제만 쭉 파는 것이 좋다는 걸 알고 있다. 그러나 해보고 싶은건 다 하고 올리고 싶은 건 적정선 안에서 다 올리고 싶다.

 

블로그와 브런치: 아트인사이트에서 올린 글을 이웃들에게 전하기 위해 운영중이다. 유튜브와의 온도 차는 냉장고와 목욕탕 정도 되겠다. 글을 통해서 표현하는 내가 훨씬 더 깊이있다고 생각한다. 내 마음과 생각을 허심탄회하게 쓰기 때문이다. 단 한 명이라도 나의 글로 재미 또는 용기를 얻어가면 좋겠다.

 

인스타 : 일상을 공유하는 용도로 시작했는데, 요즘 생각이 달라졌다. '인플루언서'들중에 과시용이 아니라 진심으로 다른 사람에게 좋은 영향력을 보여주는 분들이 종종 계신다. 대표적으로 '오늘도 좋아하는 일을 하는 중이야'의 저자 안정은 러닝전도사님을 보며 자극을 받고 있다. 달리기뿐만 아니라 삶에 도움이 되는 많은 명언과 tip들을 공유해 주신다. 궁극적으로 그 분처럼 파이팅넘치고, 세상에 널리 용기를 전하는 인스타그램을 만들고 싶다.

 

 

 

10. 마지막 질문이다. 꿈이 있는가.


 

죽을 때까지 계속 사람들과 따뜻한 가치를 만들어내 널리 나누고 싶다. 이를 이룰 수단은 아주 많다. 사람들과 협력하고, 필요한 것은 구하면 된다. 일단 죽기 전에 창업과 책 출판은 꼭 해보고 싶다. 앞서 말한 이유를 이루기 위함이다.

 

가수 로제의 노래 On The Ground에는 'Everything I need is on the ground'라는 가사가 있다. 『맹자』에는 '만물은 준비되어 있으니 나만 성의를 다하면 된다'는 뜻의 구절이 있는데, 로제의 노래와 일맥상통한다. 만물의 이치가 나에게 갖춰져 있으니, 나를 돌아보고 지금 하는 일에 성의를 다하면 즐거움이 더없이 클 것이다.

 

풍요롭게 존재하며, 나를 찾는 여행을 할 것이다. 풍요롭게 존재한다는 뜻은 내가 사랑하는 대상이 있다는 것이고 그것을 올바른 방식으로 사랑한다는 것이다. 여행한다는 것은 영원하지 않은 이 생에서 '나'라는 사람을 찾는 일이다. 스스로의 불완전함을 인정하는 동시에 나의 삶을 긍정하고 존중할 것이다. 이 여행을 함께할 순간들과 사람들을 사랑하겠다.

 

 

 

+자문자답 인터뷰를 마치며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마치 다른 사람에게 질문을 받은 양 답변을 해보았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쉽고도 어려운 존재가 바로 '나'라는 존재임을 다시금 깨달았어요. [Project 당신] 자기소개편을 통해서 다시금 '나'와 친해지는 계기를 만들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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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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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IRO
    • 안녕하세요. 에디터 백나경입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이겠지만 '나는 이것도 저것도 잘하고, 남들과 비교했을 때 못 하는 게 없어야 한다'는 강박이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사라졌다는 표현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제가 바로 그 현장에 글쓴분과 함께 있었던 기억이 나서요.

      제가 바로 '뭐든 남들보다 잘 해야 한다'는 강박을 가지고 있는 전형적인 사람인데, 제가 기억하기로는 글쓴분과 제가 고등학생 때까지는 같은 성향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서로 비슷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었고 그렇기에 '인서울'이라는, 입시생의 입장에서 남들보다 높다고 생각되는 목표를 공유했었죠.

      그런데 성인이 된 후 다시 만난 글쓴분은 여전히 강박 속에서 살아가는 저와는 조금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다시 시도해보고 싶지 않느냐, 아쉽지 않느냐는 제 물음에 단호하게 '나는 이게 최선이었고, 만족한다'고 답하던 글쓴분을 기억합니다. 아마도 글쓴분이 '후회'를 이겨내게 된 것은 이때부터가 아닌가 해요.

      사실 저는 흔히들 말하는 '나의 경쟁상대는 나일 뿐'이라는 문장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사회는 점점 경쟁적인 사람들을 이기적인 사람으로 몰아가고 있지만, 여전히 저는 '남들보다 더 나은 삶'을 원하는 유형의 사람이에요. 그리고 저는 그런 저의 강박이 (과하면 문제가 되겠지만) 잘못된 것이라고도, 고쳐야 할 무언가라고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나보다 뛰어난 누군가를 넘어서고 싶다는 열망은 제가 삶을 살아가는 에너지인것을요. 그래서 가끔 경쟁을 회피하는 친구들을 보면 껄끄럽다는 생각까지 하곤 했습니다.

      그런 저이지만 저의 오랜 친구인 당신을 보면서, '어쩌면 경쟁하지 않는 삶도 꽤 멋질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됩니다. 물론 저는 그렇게 살 수 없다는 것을 저는 잘 압니다. 하지만 당신의 변화 과정을 가장 꾸준히 지켜본 사람들 중 하나로서, 경쟁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은 삶도 충분히 빛날 수 있음을 매일 새삼스럽게 깨달아 가고 있어요. 당신에게서 이전의 맹렬한 전투력은 이제 보이지 않지만, 전투력과는 사뭇 다른 느낌의 동력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습니다. 그건 아마도 글에 적어주신 '남들에게 나를 나누고 싶다'는 열망이 아닐까 싶어요.

      제가 보기에 글쓴분은 이제 남들보다 먼저 정상에 도달하는 사람이 아니라, 남들보다 먼저 올라가 손을 내밀어 주는 사람이 되고자 하시는 듯하네요. 제 짐작이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어찌 되었든 당신의 모든 변화와 지향을 응원해주는 동반자가 되어 드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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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뽀로예
    • 2021.08.10 22:4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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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IRO안녕하세요. 컬쳐리스트 신지예입니다:)

      강산이 변하는 시간보다 더 많은 변화를 공유한 동반자에게 피드백을 받아서 감회가 새롭습니다.
      '어린'이 시절에 만나 '어른'이 되어, 이렇게 삶에 관한 가치관을 나눌 수 있다는 것도 참 뜻깊구요.

      나경님의 피드백을 보고 인생관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분명 말씀해주신 것처럼 저는 '남들보다 높다고 생각되는 목표'를 이루고자 청소년기때 안간 힘을 썼으니까요. 온갖 대회에서 상을 쓸고, 회장 선거라면 목숨을 걸고서라도 당선을 위해 노력했죠. 그런데 지금은 그 독기가득한 맹렬한 전투력이 사라졌습니다. 왜냐하면 그 사이 제 안에서는 남을 온전히 사랑하지 못하는 마음이 싹텄기 때문이에요. 괴로웠어요. 그건 제가 생각하는 제 인생의 본질에 맞지 않았어요. 예전에는 삶의 배경을 '가시밭길'이라 가정하고 내가 피를 흘리더라도 앞으로만 나아가야겠다 생각했는데, 지금은 밀려오는 파도위에서 그냥 서핑하듯 사는 느낌이 들어요. 나경님이 말한 '사뭇 다른 느낌의 동력'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서핑을 하는 사람은 바다와 전투를 하지 않는 것처럼요. 그래서 올해 나온 아이유의 '어푸'라는 노래를 참 좋아하게 됐어요. 가사 중에 "해일과 함께 사라질 타이밍/그건 내가 골라/무슨 소리 겁이 나기는 재밌지 뭐"라는 구절이 참 와닿더라구요.

      더불어서, 나경님이 이야기해준 '경쟁'의 의미에 대해서도 더 생각하게 됐어요. 나는 과연 경쟁을 좋아할까? 라는 질문을 했을 때는 필연적으로 "YES"입니다. 그건 가치관을 떠나서 인간이라는 '생명체'가 경쟁과 협동이라는 사회 속에서 '살아남아야만' 하는 존재이기 때문이죠. 다만 경쟁이 붙는다면 win-win을 하고 싶고, 둘 중 패해야하는 자가 있다면 이기든 지든 값진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결국 그 길을 통해서 모두가 한 발자국 앞으로 나갈 수 있잖아요. 경쟁이 없다면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발전과 혁신은 전혀 존재하지 않았을테니, 경쟁이라는 생명의 법칙에 굉장히 감사하고 있습니다.

      피드백을 통해 저와 나경님에 대해 한 발자국 더 알아가는 시간이 되었네요.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그리고 진심으로 저 또한 나경님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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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랑
    • 안녕하세요, 에디터 박이빈입니다.

      물리적으로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은 내가 될 수밖에 없는데도 저는 종종 스스로에 대해 잘 모를 때가 많은 것 같아요. 스스로에게 묻고, 또 답하는 이 문답의 과정을 쭉 읽으면서 저는 기고하는 글이 아니더라도 스스로에게 질문을 많이 던져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글을 읽는 처음부터 끝까지 지예 님이 갖고 계신 에너지를 온전히 느낄 수 있었어요. 드러내기를 어려워하고 지독하게 내향적일 때가 많은 저는 지예 님의 일상이 대단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녀는 풍요롭게 존재하는 중인가? 하는 질문으로 시작하는 글은 결국 충분히 (저는 지예 님에 대해 자세히는 알 수는 없지만) ‘풍요롭게 존재하며 나를 찾는 여행’을 하고 계신 거구나 하는 확신이 들게끔 하며 끝난다고 생각했어요. 이렇게 풍요롭게 스스로를 소개하고 계신 것도 나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마음으로부터 오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글에서 특히 공감되었던 부분은 ‘미처 마무리 짓지 못한 아이 같은 모습이 10여년간 숨어 있다가 지금 놀래키는 것 같다.’는 부분이었어요. 나 스스로는 한 단어로 혹은 한 문장으로만 설명할 수 없는 복합적인 사람이라는 생각을 할 때가 많은데, 그건 결국 나를 이루고 있는 자아가 단 한 가지만 있는 것이 아니어서 그런 것 같아요.

      마무리 짓지 못한 아이 같은 나와 그렇지 못한 나 모두 나의 모습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나를 어르는 것, 이건 저도 매번 시도하게 되는 일이라는 걸 지예 님 글을 통해 다시 깨닫게 되었습니다.

      지예 님이 계속해서 풍요롭게 존재하는 사람이 되기를 응원하겠습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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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뽀로예
    • 2021.08.14 23:4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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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랑안녕하세요, 컬쳐리스트 신지예입니다.

      이빈님의 피드백을 통해서 다시 한번 ‘자문자답’의 의미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현재 올라와있는 이 [프로젝트 당신] 글만 하더라도, 굉장히 ‘부분’적인 질문과 답변만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자신에 대해 묻고, 답하는 것. 그리고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은 단순한 ‘사건’이 아니라 끊임없는 ‘순간’이 되어야만 한다는 걸 느꼈습니다. 이 글을 쓰고 나서도, 제 스스로 새롭게 던진 질문들이 더 많아졌어요. 어쩌면 이 글이 미처 담지못한 ‘더 본질적인’ 무언가에 관해 요즘 혼자 씨름하고 있는듯한 기분도 듭니다.

      이빈님께서 말씀해주신 ‘자아가 단 한가지만 있는 것이 아니어서’라는 문장이 특히 더 와닿는 요즘입니다. 다만, 그 많고 많은 자아 중에서 스스로를 가장 본질적으로 행복하게 할 자아가 무엇인지, 더더욱 알고 싶네요. 세심한 피드백 덕분에 한 걸음 더 나아가 삶을 성찰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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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hinso43
    • 안녕하세요 컬쳐리스트 신소연입니다.

      나에 대한 글을 쓰는 것과 스스로를 인터뷰하는 것은 꽤나 다른 일인 것 같아요. 자기 성찰이라는 것은 동일하지만 나 자신을 객관화한다는 점에서 인터뷰를 하는 것이 새롭게 다가올 테니까요. 그래서 이 글을 읽고 저도 언젠가 스스로를 인터뷰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나의 현재에 대한 존중이 생겼다."라는 문장에서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단단함이 느껴져요. 인터뷰 속 질문도 깊이가 있고 그에 대한 대답도 거침없이 적어내려가신 걸 보면 스스로를 오래 관찰해왔고 자기 표현도 잘 하시는 분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저는 저를 당당히 드러내는 게 참 어려운 사람이라  '위풍당당'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지예님이 조금 부럽기도 하네요.

      저도 너무 빨리 '애어른'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미처 마무리짓지 못한 아이같은 모습이 10여 년간 숨어있다가 지금 놀래키는 것 같다." 이 문장이 기억에 남아요. '겨울에는 겨울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어떤 시인이 이야기 했듯, 우리에게 주어진 현재의 시간을 백프로의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후회없이, 더 성숙한 방법으로 삶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너무 빠르면 놓치고 지나가기 쉽상이니까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스스로 깊이 성찰하고 삶의 목표를 놓지 않고 나아가다 보면 어느새 그렇게 되어 있더라고요. 완벽히는 아니더라도 예전보단 훨씬 더 가까워져 있을 거예요. 지금의 이 마음을 잘 간직해서 지예님이 이루고자 하는 꿈을 꼭 이루었으면 좋겠습니다. 응원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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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뽀로예
    • 2021.08.14 23:5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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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hinso43안녕하세요, 컬쳐리스트 신지예입니다.

      ‘겨울에는 겨울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라는 문장이 와닿아, 검색을 해보니 월러스 스티븐스의 ‘눈사람’이라는 시에서 비슷한 내용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 시를 읽기만 해도 자연의 섭리에 더욱 다가가는 느낌이 들어 편안해졌습니다. 소연님께서 말씀해주신 것처럼 “현재의 시간을 백프로의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이 참 중요함을 공감합니다. 지나간 순간은 지나간 과거일뿐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시간은 현재와 미래뿐이니까요.

      제게 주어진 ‘위풍당당’이라는 수식어는 긍정적인 감정을 자아내는 동시에 정신을 각성케하는 위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근거없이 위풍당당한 사람이 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소연님께서는 스스로를 드러내는 게 참 어려운 사람이라고 하셨는데, 이번 문화초대를 통해서 스스로를 드러낼 능력이 충분하시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조언해주신대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끊임없이 성찰하기로 다짐했습니다. ‘어느새 그렇게 되어 있다’는 소연님의 말씀에 가슴 깊은 울림과 용기가 생기는 밤입니다. 응원해주심과 더불어 진심어린 피드백을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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