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당신] 이제는 나를 인정하기로 했다.

처음으로 글로서 나를 되돌아 보는 시간
글 입력 2021.07.24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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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을 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대부분의 경우 ‘자기 소개서’를 써야 한다. 그런데, 항상 퍽 당황스러운 것이, “당신은 누구입니까”와 관련된 질문이다. “자신을 표현하는 단어를 적으시오” 이 말에 답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나는 어떤 사람일까” 이 물음에 정말 많은 대답을 해왔지만, 아직도 나 자신을 잘 모르겠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전 많은 고민을 했다. 나는 타인에게 내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는 편이다. 아마 나를 아는 사람은 가족을 제외하고 친구 5명이 다 일 것이다.

 

이런 만큼 온라인에 ‘나는 누구인가’에 대해 소개하는 글을 쓴다는 것은 내게는 큰 도전이었다. 하지만, 최근 깨달은 사실이 있다. 도전해서 경험해 보지 않으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 모른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번에도 약간의 두려움을 버리고, 이 프로젝트에 도전했다.

 

 

 

1. 정적인, 동시에 역동적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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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정말 정적인 사람이다. 흥이 제로인 사람이다. 다른 사람들이 다 흥겨워 춤을 추고 있을 때도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있는 사람이 나다. 요즘에는 이런 생각이 든다. 내가 이런 분위기를 즐길 지 몰라서 그런 것일까, 아니면 그냥 내가 이런 사람인 것일까.

 

하지만, 나는 변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매일 매일 같은 일을 하는 것은 싫어하는 사람이다. 항상 창의적인 일을 하고 싶고, 하루 하루 더 성장하고, 앞을 향해 더 나아가고 싶다. 죽을 때까지 끊임없이 성장하고 발전하는 것. 나는 그런 사람이고 싶다.

 

나는 정적인 사람이지만, 나는 예술 분야에 있어서는 정적이거나 잔잔한 느낌을 주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렇다 보니, 여성 화가보다는 남성 화가를 좋아하고 역동적인 힘이 들어가 있는 작품을 좋아한다. 또한, 공연예술과 영화에 있어서도 역동성이 내재해 있는 것을 좋아한다. 특히, 음악에 있어서는 잔잔하고 서정적인 음악 보다는 역동적이고 웅장한 음악이 좋다.

 

 

 

2. 사유에서 경험으로


 

1) 경험을 통해 바뀐 나

 

2년 전까지만 해도 나는 경험보다는 사유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경험의 필요성을 별로 느끼지도 못했고, 이렇다 보니 여행을 갈 필요성도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미국에서 교환학생의 신분으로 한 학기를 보내면서 나는 정말 많이 바뀌었다. 가장 크게 변한 것이 사람을 대하는 태도이다.

 

나는 내성적인 성격이었어서 사람 눈을 잘 보지 못했다. 하지만, 미국에서 생활하면서 다른 사람의 눈을 정확하게 볼 수 있게 되었다. 또, 낯선 곳에서 처음 혼자 지내다 보니 많은 것들을 해결하는 방법과 그곳에서 살아남는 법을 배우게 되었다. 미국에서 돌아오고 나서 바뀐 나의 모습을 가족들은 신기해 했다.

 

미국에서 머물면서 처음으로 혼자 여행을 다녔다. 원래는 여행 다닐 계획이 없었는데 같이 지내던 한국 친구들이 거의 매달 2-3번씩 여행을 가자 기숙사에 혼자 있는 것이 지루해 즉흥적으로 퀘벡과 시카고에 다녀왔다. 처음에는 길치, 방향치에다 혼자 여행을 가본 적이 아예 없어서 정말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목적지에 도착한 후에는 정말 큰 해방감을 느꼈고, 동시에 복잡한 감정이 느껴졌다. 혼자 여행하는 것은 밥을 먹을 때는 조금 외로웠지만,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혼자 여행하면서 지도 보는 것도 점차 익숙해지고, 시간을 온전히 내 마음대로 쓰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퀘벡은 정말 여유가 넘치는 도시였다. 그러한 여유로움 속에 푹 빠져 나 또한 지금까지는 느끼지 못했던 여유로움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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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벡에 가장 유명한 레스토랑이 있는데 그곳에 용기를 내 예약을 하고 혼자 가서 밥을 먹었다. 저녁 식사 도중 한 아저씨가 아코디언을 연주해주는 시간이 있었다. 2곡을 불러주셨는데, 그 중 한 곡이 ‘샹젤리제’였다. 그 노래가 나오는 순간 그곳에 있던 사람들이 다들 미소를 지으며 행복한 얼굴로 다 같이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나도 용기를 내어 따라 부르기 시작했다. 아직도 그 때의 분위기가 잊혀지지 않는다. 그래서 아직도 퀘벡은 꼭 다시 한 번 가고 싶은 곳이다. 시카고는 퀘벡과는 다른 분위기였지만, 내게 이 두 도시의 잔상은 아직도 비슷하다.

 

그 후 책 보다 경험이 나를 더 직접적으로 변화시킨다는 것을 깨달았다. 경험 해보지 않으면 나에 대해서 알 수 없다. 경험을 통해 나는 변화하고 성장해간다. 그리고 나에 대해 더 알아간다.

 

 

2) 경험을 통해 새롭게 알게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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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퍼스널 컬러 진단을 받고 왔다. 굳이 받을 필요가 있을까 싶어 미뤄왔던 일이었는데 친구가 같이 가자고 해서 다녀왔다. 색에 예민한 나인만큼 색깔적인 측면에 있어 나는 나 자신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화장과 패션이 나에게 가장 잘 맞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퍼스널 컬러 진단 후, 이것이 완전히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충격이었다. 패션 같은 경우는 퍼스널 컬러 진단과 일치하였지만, 화장은 내가 화장을 하기 시작한 이래 한 번도 시도해 보지 않은 스타일이 내게 어울린다는 것이었다. 나한테 안 어울린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항상 거리를 두었던 스타일이 나온 것이다.

 

나는 내가 여름 쿨 라이트라고 생각했다. 근데, 진단 결과 봄 웜 라이트였다. 그래서 항상 브라운 아이섀도우만 썼었는데, 코랄/피지 아이섀도우를 써야 한다는 것이었다.

 

정말 그럴까?라는 생각을 가지고 화장품을 몇 개 사보았다. 구입 직후 바로 해 보았는데 거울 속의 내 모습이 정말 어색했다. 그런데 엄마가 보더니 바꾼 화장법이 훨씬 더 낫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 다시 한 번 깨닫는다. 내 판단이 틀릴 수 있구나라는 당연한 사실을 말이다.

 

 

 

3. 지금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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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묵묵히 내 길을 가자

 

나는 항상 어렸을 때부터 머리 좋은 친구들이 부러웠다. 천재이고 싶었다. 하지만, 이제는 인정한다. 나는 머리가 썩 좋지 않다. 운도 좋은 편이 아니라 항상 남들보다 최소 2배 이상 노력해야 했다. 그리고 한 번도 내가 원하는 것을 쉽게 얻은 적이 없다. 최근까지만 해도 이런 내가 정말 싫었다. 하지만, 어찌할까. 이게 나인데. 이제는 이러한 나를 인정하기로 했다.

 

정말 괴로웠지만, 이를 통해 내 자신이 성숙해 진 것은 사실이다. 예전에는 실패하는 것이 정말 두렵고, 스트레스 받는 일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실패는 목표를 향해 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하나의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이든 최선을 다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버렸다. 아.. 이건 피곤한 인생에서 벗어날 수 없는 굴레일까…

 

 

2) 감정적인 인간, 이성적인 인간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나는 이성적인 사람이 되고 싶었고, 비교적 이성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다시금 나를 천천히 살펴보니 아는 퍽 감정적인 사람이었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기분 변화가 매우 빠르게 변화하는 사람이었다. 남들이 보기에는 매우 사소한 일이 내 기분을 바꾸기에는 충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느 날 “감정은 사라지지만 결과는 남는다”라는 말을 보게 되었다. 이 말은 정말 내게는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그로부터 기분이 좋든 나쁘든 내가 할 일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렇게 변화한 내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사람을 대하는 것에서도 좀 더 여유가 있어졌다.

 

 

3) 예민한 사람

 

예민한 사람. 나는 남들보다 훨씬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예전에 스트레스 지수를 검사한 적이 있는데, 남들보다 2배나 높은 수치가 나왔다. 의사 선생님의 당황한 표정이 아직도 생각난다. 대부분의 감각이 예민하고, 남들보다 도덕적 기준도 높은 편이다. 그렇다 보니 정말 사소한 일에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스트레스 받으면 나만 손해라는 사실을 알지만, 정말 내 마음대로 안 된다. 평생의 이러한 나의 성격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동시에 이런 예민함은 나에게 남들과는 다른 것을 볼 수 있게 해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성격의 연장선인 완벽주의는 아직도 나를 괴롭힌다.

 

 

나는 이러한 나를 인정하기로 했다.

 

나는 나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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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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