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잊어버린 공간
실용과 미학
글 입력 2021.07.17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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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이빙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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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민(Han SeungMin)
잊어버린 공간 : 실용과 미학
2021
디지털 드로잉 이미지, Drawing Digital Image
Seoul
잊혀진 공간들은 보통 너무나 필수적인 공간인 경우가 많다. 너무 당연해서 주위에 널려있고, 너무 흔해서 눈에 띄지 않는다.
그런 것을 조명하는 것이 예술의 의미라고 생각했고, 그런 것들의 모임이 우리의 삶이라고 생각된다. 박이소 작가의 '당신의 밝은 미래'라는 작품이 있다. 낡은 조명들이 모여서 눈부시게 하얀빛을 만들어낸다. 희망적인 동시에 너무 밝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아무리 낡아도 조명이고 그 낡음이 모여서 하얀빛을 만들어낸다. 낡고 잊힌 것들을 얼기설기 붙이면 그게 삶이 되는 듯 하다. 엉거주춤하고 조금은 조악하고 어디 하나는 망가진 엉성한 것들이 더덕더덕 붙어서 내는 소리. 그것이 삶의 소리가 아닌가 싶다. 그것을 표현하고자 했다.
피아노의 곳곳을 드로잉하고, 소리를 유심히 듣고, 그것들을 잊힌 공간들로 치환해 디지털로 엮었다. 삶은 소리이자 이미지이자 율동임을 조금 더 실감하고 살고 싶다.
[한승민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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