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클래식 입문자 필독서 - 클래식은 처음이라 [도서]

글 입력 2021.07.16 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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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을 몰라도 들어봤을 법한 아티스트에 대해 쉽고 재밌게 풀어 쓴 책이다.

 

클래식을 가까이하고 싶어서 여러 노력을 들이고 클래식 공연을 봐도 제대로 곡 자체를 인식하는 것부터 어려웠던 나는 이런 책을 바라왔다. 작가는 아티스트에 대한 이야기를 쉽고 무엇보다 재치 있게 독자들이 생소한 클래식 인물들에게 흥미를 잃지 않고 계속해서 읽을 수 있도록 글을 썼다.

 

이 책이 가장 좋았고 매력적이었던 점은 어떤 사람이 남긴 작품을 통해 그 사람의 일생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것이다.

 

 

 

클래식 입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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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을 접한 지는 4년이 되어가지만, 그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던 경험은 흔치 않았다. 공연계가 원래 진입장벽이 높다고는 하지만, 뮤지컬과 연극을 사랑하기 때문에 같은 공연예술 분야인 클래식도 곧잘 친해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나 역시 쉽지 않았다.

 

사실 지금도 입문자에 가깝다고 할 만큼, 클래식을 통해 느낄 수 있는 감정의 폭이 좁다고 느껴진다. 그래서 더욱 이 책이 나에게 잘 맞았다. '가볍게 시작해서 들을수록 빠져드는 클래식 교양 수업'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책은 정말 유명한 클래식 음악가들의 삶을 입체적으로 설명해 그들의 곡을 더 풍부하게 들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중, 고등학교 시절, 시 '님의 침묵'을 쓴 시인 한용운의 상황과 그 시대적 배경을 알면 완전히 시적 대상이 바뀐다는 것을 다들 배웠을 것이다. 이 시뿐만 아니라 소설, 문학 작품들도 작가의 의도를 알아채고 그의 상황을 조사하다 보면 그가 표현하고자 했던 심정, 마음들을 느끼고 더 깊게 작품을 음미할 수 있다.

 

클래식 또한 작곡한 음악가의 개인사와 사회적 상황, 배경을 알고 나서 곡을 듣게 되면, 더욱 더 그 선율과 표현들이 마음 깊숙이 와닿는다. 아마도 작가는 클래식이 어려워서 제대로 집중을 못 하지만 들여다보고 싶어 하는 입문자들에게 이런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이 책을 제작하지 않았나 싶다.

 

 

 

책의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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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가들의 출생과 가족 관계, 어린 시절과 그들에게 영향을 준 인물들과 사건들을 다뤄 시기별로 주요 작품을 뽑아 따로 자세한 설명을 더했다. 주요 작품들은 QR코드를 찍어 바로 재생해 동시에 들을 수 있다. 마지막에는 음악가의 생애와 굵직한 곡들을 정리한 파트로 마무리하고 다른 음악가로 넘어간다.

 

간결하고도 편리한 글의 구성으로 집중력을 다해 읽을 수 있다. 지루해지기 전에 음악가의 굴곡을 만드는 사건이 나타나고 꽤 흥미를 돋우는 예술가들의 삶이라 지루할 틈이 없다고 말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이를 잘 표현해낸 작가의 문장도 한몫했다.

 

 

 

바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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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흐는 작가가 가장 사랑하는 인물이라고 한다. 음악의 기본 요소는 리듬, 멜로디, 화성 3가지로, 바흐의 음악에는 모두 잘 담겨 있다.


 

소리에 숨을 실어주는 생생한 리듬을 만드는 법부터 미사여구 없이 담백하고 우아한 멜로디를 만드는 법, 거기에 화음을 더해 음악을 풍성하게 만드는 방법까지요.

 

P. 54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는 성실한 태도로 일생을 살았다. 젊은 시절부터 생계를 책임지고 일해야만 했던 그의 책임감과 타고난 음악적 능력이 함께 조화되어 지금까지 많은 사람이 애정하는 곡들이 탄생했다.

 

나 또한 인생을 성실로 살아와야 한다고 믿는 사람이었기에 다른 음악가들보다 바흐가 눈에 띄었다. 드라마틱한 사생활과 스캔들도 없던 바흐의 그 성실함이 듬뿍 느껴지는 곡들을 나도 사랑하기 시작했다.


 

나에게 닥친 어려움을 앞에 두고 기도하고 싶어질 때, 내 삶에 좀 더 성실해지고 싶을 때, 묵묵히 걸어가는 누군가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마음을 다잡고 싶을 때, 바흐의 음악을 들어보시길 권합니다.

 

P.56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성실한 근로자이자 예술가였던 그의 음악을 들으면서 나도 그의 면모를 닮아가고 싶었다. 근로자로서도 나의 능력을 발휘해 후대가 두고두고 듣는 음악을 탄생시킨 바흐의 진심 말이다.

 

이 책의 음악가들을 만나고 난 뒤, 그들만큼 전 세계가 그들이 남긴 업적들을 기리는 사람이 되기 위한 필수 요건으로 '재능'보다 자신의 삶을 온전히 음악으로 표현하고자 했던 그 마음을 떠올리게 되었다. 그리고 마음을 비우고 편안한 상태로 음악가들의 창작물을 마주하게 되었다.

 

당신도 분명 이 책을 읽는다면, 유튜브에 어느새 클래식을 검색해 재생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함께 클래식에 입문하면 어떨까?

 

 

클래식은 처음이라 입체.jpg


 

[이수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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