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글을 쓰는 이유 [문화 전반]

아트인사이트에서 느낀 글의 힘
글 입력 2021.06.2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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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 7월. ‘에디터 이소희’로 아트인사이트에 첫 정식 글이 기고된 날짜다.

 

고뇌와 깨달음, 자부심과 부담감 사이를 줄다리기하던 나날이었다. 4개월은 눈 깜작할 새 스쳐 지나갔고 등록한 글은 어느덧 35편이 되었다. 에디터 활동의 막바지 무렵, 잠시 멈춰 이곳에서 내가 걸어온 길을 되짚어보려 한다.

 

 

 

시작


 

글을 쓰기 시작한 이유는 단순하다. 감정의 원천을 찾기 위해서였다.

 

필자에게 문화예술은 세상과 소통하는 창이다. 예술을 향유할 때 느껴지는 몽글몽글한 감정이 무엇인지, 본질이나 참뜻을 이해했을 때 느껴지는 짜릿한 기분의 근원이 무엇인지. 흘러가버리는 감정의 일렁임을 글로 정착시키고 싶었다.

 

감정에 대한 탐구, 더 나아가 이 감정을 불러일으킨 것들을 이해하고 그의 본질을 찾고 싶었다. 초등학생, 중학생 때 독서 논술을 배우며 썼던 글들을 꺼냈다. 무작정 읽기 시작했고 일기장, sns, 블로그에 무작정 쓰기 시작했다. 진리에 다가가려는 한 걸음을 뗀 순간이었다.

  


 

아트인사이트


 

혼자서만 쓰던 글에 허기가 질 무렵 세상과 소통을 할 기회가 찾아왔다. 아무리 좋은 글이더라도 알려지지 않는다면 그 글은 자신이 가진 힘을 십분 발휘하지 못한다. 그만큼 글은 얼마나 많은 이에게 읽히느냐에 생명력이 달라지기도 한다.

 

아트인사이트에서 글을 기고하면 여러 포털 뉴스 탭에서 나의 글을 발견할 수 있었다. 몇몇 글에서는 다양한 피드백이 달렸다. 나의 글로 지식의 습득을, 인식의 변화를, 감정의 동요를 말하고 있었다. 글로 행동을 만들어냈던 '영화리뷰를 보고 영화를 보러 왔다'라는 댓글은 잊히지가 않는다.


글은 세상과 소통하는 수단이 되었다. 내가 찾은 가치를 세상에 알리고 상호작용하는 것은 그동안 느껴보지 못했던 소통의 즐거움을 깨닫게 해주었다.


몇 주 전 플로깅에 관한 글을 적었었다. 청소년수련관센터의 플로깅 관련 담당 지도사님께서 나의 글을 잘 읽었고 활동을 소개해 줘서 고맙다며 인사를 건네주셨다. 인터넷에서만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한 소통이 직접 눈앞에서 일어난 순간이었다.

 

나를 위해 적기 시작했던 글은 이제는 그 이상의 것을 추구하기 시작했다. 좋아하는 음악에 담긴 메시지를 풀어내며 삶의 가치를 논하게 됐고, 플로깅에 대한 의미를 되짚으며 우리 마을의 환경에서 지구의 환경을 함께 고민해 볼 시간을 가졌다.

 

나에게만 머물렀던 글은 나를 위한 의미를 가졌지만, 세상 밖으로 나온 글은 다양한 의미가 되어 영향을 주고 변화를 일으켰다.

 


 

펜은 칼보다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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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은 무력으로 사람의 행동을 수동적으로 조종하지만 글은 내면의 인식을 바꿔 스스로 움직이게 한다. 영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글의 힘은 무력보다 강하다. 따라서 좋은 글은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

 

아트인사이트에서 글을 쓰다 보니 기분 좋은 변화들이 생겼다. 들여다보지 못했던 관심 밖의 문화예술을 향유하며 새로운 세계를 만날 수 있었고 흘려만 보내던 생각의 흐름을 잡아 나의 것으로 만들 수 있었다. 무엇보다 가장 뜻깊은 것은 나의 글이 모두와 나눌 수 있는 글이 되어 누군가에게 좋은 방향으로의 변화를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내가 글을 쓰는 이유다.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것. 조금 더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는 글, 희망을 불어넣는 글, 기분이 좋아지고 마음이 따듯해지는 글을 계속해서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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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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