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뮤지컬 '캣츠'는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을까? [공연]

글 입력 2021.06.17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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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부터 5월까지, 두 달 동안 뮤지컬 <캣츠>의 40주년 내한공연이 전국 곳곳에서 열려 많은 우리나라 팬들이 공연을 즐겼다.

 

<캣츠>는 T.S.엘리엇의 시 『지혜로운 고양이가 되기 위한 지침서』를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으로, 4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고양이 세계를 창조한 무대, 화려한 군무, 아름다운 노래로 흥행을 이어가며 ‘뮤지컬 빅 4’ 중 한 작품으로서 인정받고 있다.

 

<캣츠>가 40년 동안 사랑받으며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1. 사람 같은 고양이


 

많은 뮤지컬에서 배우는 인간의 삶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캣츠>는 다르다. 마냥 편하게 살 것만 같은 고양이들이 인간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

 

사람들은 귀엽고 단순하게 느껴지는 ‘고양이의 삶’으로부터 얻는 교훈을 통해 <캣츠>만의 특별함을 느낀다. <캣츠>가 시대를 초월하여 전 연령층에게 사랑받는 것도 이러한 이유로부터 시작될 것이다. 관객이 배우를 사람이 아닌 고양이로 느껴지게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배우의 역할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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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츠>의 배우들은 분장을 하면 어떠한 이유에서도 사람들과 이야기를 해서는 안 되며 고양이로서 행동하는 것이 철칙이다. 공연 도중 객석 출입구에서 등장하기 위해 로비에서 대기할 때도 그들은 한 마리의 고양이로 행동해야 한다.


배우들은 고양이들의 세상을 무대에서만 보여주는 데에 그치지 않고 무대 아래의 관객에게도 참여하게 한다. 배우들은 좌석을 지나며 고양이 연기를 하며 사진을 찍어주고 포옹하는 등의 팬 서비스를 해준다. 어떤 경우에는 관객을 일으켜 같이 춤추기도 하고 의자의 등받이로 올라가는 등 실제 고양이가 하는 행동을 무대 아래에서 보여주기도 한다.


한 번은 말썽쟁이 고양이 역할을 맡은 배우가 인터미션에 밖에 나갔다 들어오는 관객의 표를 빼앗아 다른 관객의 표와 바꿔버리는 장난을 친 에피소드도 있었다. 실제로 바뀐 좌석에 앉은 두 관객도 매우 즐거워했다고 한다.

 

공연장에서뿐만 아니라 쉬는 시간에도 배우들은 한 마리의 고양이처럼 행동한다. 한 공연 기획자가 리허설의 쉬는 시간에 방문했을 때 배우가 고양이처럼 앉아서 애교를 부리며 쓰다듬어 달라는 제스쳐를 취해 당황하면서도 즐거웠다는 에피소드도 있다. 이런 요소를 통해 관객들은 지루하지 않게 공연을 관람하고 편하게 즐길 수 있다.

 

 


2. 진짜 고양이 같은 분장


 

<캣츠>는 아동용 시집이었던 『지혜로운 고양이가 되기 위한 지침서』를 성인까지도 즐길 수 있는 작품으로 만들어내며 무대 위에서 고양이의 세계를 구현했다. 그 배경에는 진짜 고양이 같은 배우들의 연기가 있었다.

 

단순히 고양이의 행동을 따라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인간의 삶에 관한 교훈을 주기 때문에 배우들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관객이 몰입할 수 있도록 실제 고양이처럼 보이기 위한 분장의 완벽함은 필수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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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은 진짜 고양이가 되어야 한다. 그래서 모두 다른 개성을 가진 디자인의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오른다. 직접 색칠하고 만든 의상으로 각각의 고양이 캐릭터를 만들어줘야 한다. <캣츠>의 의상은 ‘유니타드’라는 소재에 일일이 수작업으로 페인팅을 해서 만들어진다. 해외의 경우에는 의상 파트 중에서도 원단, 수선, 페인팅 등 분업이 철저하게 되어 있어 얼마나 섬세하고 중요한 작업인지를 보여준다.


배우들이 고양이로 변신하는 데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특수분장이다. 매회 배우가 직접 분장하며 각자 자신이 맡은 고양이의 털 색에 맞는 베이스를 사용하고 눈썹, 눈매, 코, 입매, 털 등을 섬세하게 표현한다. 이렇듯 의상과 메이크업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기 때문에 <캣츠> 무대 위에서는 모두 다른 개성을 가진 특별한 고양이가 존재할 수 있었으며, 외관을 보는 것만으로도 모든 캐릭터의 특징을 파악할 수 있다.

 

 

 

3. 고양이 세계 판타지를 구현한 무대


 

<캣츠>에서 고양이의 세계를 창조하기 위한 노력은 무대에서부터 비롯되었다. 로열 셰익스피어 극단에서 세계적인 연출가 트레버 넌과 함께 작업한 무대 디자이너 존 나피어는 무대를 통해 실제 고양이의 눈으로 본 세계를 만들어냈다. 고양이의 시각에서 본 세상을 재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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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시각으로는 인간이 보는 것보다 사물이 크게 보인다는 것을 착안해 무대 소품으로 쓰이는 폐타이어, 구두, 타자기 등을 실제보다 3배에서 10배까지 크게 제작했다. 이렇게 익숙하면서도 낯선 무대 소품들은 관객에게 고양이 세계라는 판타지를 충족시켜주었다.

 

주인공인 고양이뿐만 아니라 무대 소품, 공간 활용 등을 통해 <캣츠>는 더 매력적인 뮤지컬이 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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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캣츠>는 ‘뮤지컬 빅 4’로 손꼽힐 만큼 훌륭한 뮤지컬이지만 초반에는 아무도 이렇게 성공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연출진은 훌륭한 무대 구성, 탄탄한 스토리, 사람 같은 고양이 연기, 진짜 고양이 같은 분장, 인지도 높은 넘버 등의 요소를 통해 관객이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배우는 사람 역할의 배역을 맡는다.’라는 고정 관념을 깨고 성공한 대표작품이기도 하다. 모두가 말릴 때 소신있게 작품을 믿으며 전 세계 사람들을 매료시킨 앤드류 로이드 웨버와 카메론 매킨토시를 통해 ‘새로움’과 ‘도전’에 대한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다.

 

앞에서 언급했던 주요 요소 외에도 <캣츠>가 성공할 수 있었던 그 이유에는 수많은 요소가 존재한다. 수많은 훌륭한 요소가 합쳐져 관객들을 끌어당기는 매력으로 발산되었듯이 <캣츠>는 더 화려한 무대와 의상, 뛰어난 배우들의 연기를 통해 성장하며 앞으로 더 발전된 무대로 우리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을 것이다.

 

 

[김민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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