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맥스 달튼, 영화의 순간들

글 입력 2021.05.17 00:55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맥스달튼_포스터_세로형_웹용.jpg

 

 

전시를 알리는 포스터를 본 순간, 그 누가 이 전시를 외면할 수 있을까?


핑크빛으로 물든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모습을 본다면 영화는 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홀린 듯 전시를 보러 갈 것이다. 그리고 필자 또한 어느새 포스터를 따라 전시를 향해 발이 움직이고 있었다.


이번 전시는 일러스트레이터 맥스 달튼의 전시로, 총 220여 점의 작품을 아우르는 맥스 달튼의 최대 규모 개인전이다. 영화 모티프가 주를 이루는 전시이지만 '비틀즈', '밥 딜런'과 같은 음악적 거장들에게 경의를 표하며 그린 LP커버와 동화책 일러스트까지 다양한 작품을 한 번에 만나볼 수 있다.

 

 

max-dalton-studio-4.jpg

 

 

 

1. 한국 관객을 향한 맥스 달튼의 애정



40대인 그는, 이번 한국 전시가 그의 최대 규모 개인전이라고 한다. 그만큼 이번 전시에 대한 그의 애정이 굉장히 컸다고 한다.


남미에 거주 중인 그는 이번 전시를 위해 한국에 꼭 방문하고자 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방문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그는 한국 관람객들을 위한 선물을 그만의 방식으로 준비해 두었다.

 

이번 전시 커미션 시작으로 제작된 한국 영화 <기생충>과 <반지의 제왕>의 포스터를 선보이는 것을 시작으로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미공개 작품과 초안 드로잉 등 신작 38점을 이번 전시에서 최초로 공개한 것이다.

 

그런 만큼 전시는 풍성했고, 분위기는 따스했다. 이번 전시를 가장 기대하고 직접 보고 싶었던 이는 맥스 달튼 본인이었을 텐데, 그의 마음이 가득 담긴 이곳을 정작 본인은 방문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뿐이었다.


 

the grand budapest night.jpg

 

 

 

2. 디테일이 살아있는 전시


 

솔직한 마음으로, 이번 전시는 가벼운 마음으로 관람을 시작했다. 세계적인 영화들을 귀여운 일러스트로 탄생한 작품들을 가볍게 보고 즐기다 오면 되겠지하는 마음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작품을 온전히 감상하기 위해선 3시간도 부족한 시간이었다. 이는 바로 맥스 달튼의 디테일 넘치는 작품들 때문이었다.


도슨트의 설명에 의하면 맥스 달튼은 굉장히 집요한 작가라고 한다. 이를 알 수 있는 것이 바로 그림의 배치순서인데, 작가가 직접 그림 배치를 요청했다고 한다. 이는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3부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그리고 노스텔지어’ 파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양옆을 차지하고 있는 등장인물 일러스트들은 의미 없이 배치된 것이 없었다. 그들의 표정과 눈길, 포즈 모든 것이 계획되었고 의미를 가지며 그려지고 배치되어 있었다.

 

이 외에도 맥스 달튼의 특징인 횡단면 그림이 많았는데, 그 속을 채우고 있는 작은 사물, 인물 하나하나를 집중하며 감상할 수록 그의 작품이 가진 진가를 느낄 수 있었다.

 

그렇기에 이번 전시에서는 먼저 작품을 전체적으로 둘러보고, 꼭 도슨트분의 설명을 듣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나 필자처럼 작품 속 영화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필수로 들어봤으면 한다. 도슨트분의 설명을 듣고 있자면, 앞서 말한 이번 전시와 한국 관객들을 위한 애정, 원작을 몰라 그냥 넘어갔을 수도 있는 작품 이야기, 그리고 그 속에 숨겨진 디테일들을 하나씩 발견하며 감탄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또한 이번 전시에서 의미 없는 배치, 의미 없는 부분은 없다는 것 또한 함께 깨닫게 될 것이다.



The Beatles, On The Rooftop.jpg

 

 

 

3. 영화 OST와 함께 즐기는 전시, 전시 후 영화로 즐기는 여운



이번 전시의 또 하나의 특별한 점은, 웨이브와 지니뮤직과의 콜라보 마케팅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전시 연계 영화와 OST 감상을 제공하여 전시를 더 풍부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점이다.

 

티켓과 함께 제공하는 지니뮤직 쿠폰을 받아 전시를 관람하는 동안 영화 OST를 들으며 더욱 몰입도 있게 감상할 수 있게 할 뿐만 아니라 전시 관람 후 감명받은 작품의 모티프가 된 영화를 보며 전시의 여운을 느낄 수 있게 기획된 것이다.

 

전시의 여운을 전시 현장에서 끝내는 것이 아닌 집에서도 연결되어 느낄 수 있어 전시가 더욱 기억에 남는 듯하다.

 

 

The Lonely Typewriter Copyright © 2010 by Peter Ackerman and Max Dalton..jpg

 

 

이렇게 맥스 달튼의 전시관람이 마무리되었다. 한 편으로는 가볍게, 한 편으로는 깊이 향유할 수 있는 전시였다. 맥스 달튼만의 매력이 듬뿍담긴 일러스트, 그의 애정이 듬뿍 담긴 전시를 통해 따스하면서도 기분 좋은 에너지를 얻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


 

[김히지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3.28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