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슈퍼노바 Supernova

글 입력 2021.05.13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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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우리의 별이 머물렀다.

 
오랜 시간 서로의 구세주이자 사랑하는 연인, 그리고 최고의 친구로 지내온 '샘'(콜린 퍼스)과 '터스커'(스탠리 투치). 기억을 잃어가는 '터스커'와 그를 변함없이 사랑하는 '샘'은 마지막 여행을 떠나게 된다.
 
끝나지 않았으면 하는 여행이 끝나갈수록, 그들의 감정은 점차 고조되는데…
 
차마 사라지지 못하고 우주를 떠돌 마음의 파편, 그곳에 가장 빛나는 사랑이 있었다.
 
*
 

2021년 첫 번째 웰메이드 드라마로 우리 모두의 인생 영화가 될 <슈퍼노바>가 5월 12일 개봉을 확정했다. <슈퍼노바>는 기억을 잃어가는 '터스커'와 마지막 여행을 떠난 '샘'의 가장 찬란하게 타오르는 시간을 기록한 드라마.

 

콜린 퍼스, 스탠리 투치 두 배우의 명연기와 깊은 울림을 주는 연출, 잉글랜드 북부를 가로지르는 아름다운 미장센을 선보이며 제64회 런던국제영화제, 제68회 산세바스타인국제영화제 등 유수의 영화제에서 초청 및 노미네이트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사랑하는 연인이 기억을 잃어가도 영원히 함께 있고자 하는 '샘' 역은 <싱글맨> <킹스 스피치>로 영국, 미국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고 <브리짓 존스의 일기> <맘마미아!> <킹스맨> 시리즈 등으로 국내 관객들에게도 친숙한 콜린 퍼스가 연기해 강렬한 감정의 파장을 일으킬 예정이다.

 

인생의 마지막을 담담한 태도로 임하는 '터스커' 역에는 <컨스피러시>로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 수상 및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헝거게임> 시리즈로 잘 알려진 스탠리 투치가 맡아 관객들의 마음을 울리는 연기를 선보인다.

 

또한, 주목받는 신예 감독 해리 맥퀸과 <캐롤> <45년 후> 제작진이 탄생시킨 작품으로, 인생과 사랑을 현실적이고도 공감 넘치게 그렸다.

 

"엘가의 '사랑의 인사'가 흐를 때 당신의 감정이 밤하늘의 별처럼 반짝거릴 것이다"(정성일 평론가), "우아하고 잊히지 않을, 사랑과 상실에 대한 드라마"(Stuff), "경이롭다"(Roger Ebert), "우아한 러브 스토리와 정점에 다다른 콜린 퍼스와 스탠리 투치의 연기"(Chicago Daily Herald) 등 해외 언론들의 호평은 <슈퍼노바>가 선사할 진한 감정의 울림을 기대하게 만든다.

 

콜린 퍼스와 스탠리 투치의 애절한 러브 스토리로 밀려오는 감동을 예고하는 영화 <슈퍼노바>는 5월 1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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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포함


 

나는 이 영화를 완전히 이해할 수 없다.

 

내가 아무리 생각하고, 이입하고, 살아온 3n값을 대입해서 넣어봐도 알 수가 없는 영역이다. 하긴 그 어떤 작품도 100% 이해란 없고 전부 다 주관적인 해석일 수밖에 없지만, 이 영화는 감히 내가 제대로 볼 수가 없는 영화라고 자부하고 자신한다. 나는 이 깊이를 모른다.


평생 한 사람을 사랑할 수 있을까? 항상 고민이었다. 지금이야 가족의 형태도 다양하고 많이들 인정하지만, 내가 어릴 때만 해도 나를 이상하게 보는 시선은 조금 있었다. 한 사람과 평생 동반자, 반려자로 살 수 있을까? 상대가 마음이 바뀌면 어떡하지? 아니면 내가 마음이 바뀌면 어떻게 해?

 

사람이 좋았다가도 싫어질 수 있는데, 어떻게 이 불확실성에 내 인생을 걸지?

 

요즘은 조금 생각이 바뀌었다. 혼자 지낸지 몇 년이 되다보니, 지금도 여전히 내 곁에 있는 끈끈한 오래된 친구들이 몇 있다. 그래, 친한 친구 사이처럼 같이 산다면 살 수 있겠다. 꼭 설레고 가슴 뛰고 뜨거운 열정만이 사랑은 아닐 테니까.

 

그럼 친구처럼 편히 같이 살 동반자라면 한 명 있어서 남은 생을 보내도 되겠다고 생각을 했다. ‘내가 결혼을 생각하게끔 바꿀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나타날까?’ 의심에서 바뀐 상태이다. 이러나저러나 없긴 하지만. 휴.


어쨌든. 오랜 시간 동안 한 명만을 만나온건 대단하다. 존경심이 든다. 내 주위 사람들 중에서도 대단하다고 느끼는 걸. 그리고 부부들, 나이드신 분들은 내가 알 수가 없다. 전혀 모르겠다. 어떤 감정이고, 어떤 느낌이고, 어떻게 세월을 보냈고, 그.. 모든 것들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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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평생을 함께한 연인의 끝을 다루고 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치매가 걸린다면? 인생의 마지막 여행을 함께 한다. 내가 이 감정을 어떻게 알아. 한 사람만을 평생 사랑해온 감정조차 모르는데, 하물며 끝을 대하는 마음은 더 어떻게 봐야해..? 감정이 한없이 무겁고 힘들고 버거웠다.

 

물론 영화는 잔잔하게 흘러간다. 정적이고, 담백하고, 소소하고, 조용하고, 잔잔하다. 그런데 평화로운 자연 풍경 속, 일상 속에서 어딘가 무게가 있다. 각자 마음 속에, 그것도 애정하는 마음 뒷편에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일상을 보낸다.

 

이 여행이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어. 하지만 떠나는 사람은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아서 정리를 하려고 한다. 피해주고 싶지 않아서. 하지만 난 너 없이 못사는 걸 알잖아. 둘 다 공감이 됐다. 나는 못정하겠다. 미안해서 가는 마음도, 보내지 못해 붙잡는 마음도. 서럽다. 특히 이사한 집에서 유언을 듣고 난 후의 그 감정은.. 몰빵이다. 하이라이트.


내가 나를 모를 거야. 가족도 날 견디기 힘들 거야. 얼마나 슬픈 병이야. 할머니 보러 가야겠다. 정정해야해. 가족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내 기준, 너무나 투박하고 무식하게 나를 위해서 행동하거든. 당신 불편한 건 잊으시고, 왜 무조건 내가 제일 우선인 건지. 마음 아프고 눈물만 난다. 조만간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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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회 당일. 알리바이가 될 수 있도록 혼자 떠날게. 같이 가자. 시작은 크게 중요치 않다. 다만 얼마나 진실된 관계가 되는지가 큰 의미를 지니는 것 같다. 연주를 끝내는 장면으로 영화도 끝이 난다. 연주와 동시에 인생의 끝을 함께 맞이하기로 각오한 걸까. 너무 무겁다. 고통스럽다. 나는 이 무게를 견디기가 힘들었다. 영화 보는 내내.


한 편으로는 부럽기도 하고. 내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한 사람과 평생 사랑하기’이다. 마치 오노 요코와 존 레논처럼. 니키 리와 유태오 처럼.

 

그리고 주인공의 직업도 글 작가와 피아니스트이다. 서로에게 얼마나 많은 영향을 주고 받았을까. 나는 직업 하나 정하기도 힘든데, 자유롭게 작업할 수 있는 능력자인 상황도 너무나 부럽다. 비록 영화 속 인물들이지만, 그래도 실례되는 평이지만, 지금의 내 처지에서는 너무나 부럽다. 그래서 미안했다. 내 감상은 고통에 공감하며 ‘나도 이들처럼 될 수 있을까’라는 안일한, 먼 생각이니까.


너무 절절한 영화였다. 이를 담담하게 풀어내서 더 무게감이 가득했다. 밀도 높은, 농도 짙은, 깊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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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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