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고양이는 건드리지 마라: 인터넷 킬러 사냥 [다큐멘터리]

고양이를 건드린 범인을 추적하는 네티즌 수사대 이야기
글 입력 2021.04.26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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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것이든 찾아낼 수 있는 인터넷 세상. 우리는 정보 생산자이자 소비자로서 자유롭게 인터넷을 부유한다. 내가 찾기로 마음먹으면 어떠한 정보든지 찾아낼 수 있는 인터넷은 내가 가보지 못한 세상과 나를 연결해 상상치 못한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한다.

 

‘누리꾼 수사대’라는 말도 생겨났듯, 요즈음은 인터넷을 통해 어떠한 사건의 실마리를 얻기도 하고, 집단 지성의 힘을 이용해 사회악을 축출해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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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러한 행동이 낳을 수 있는 악영향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이 있을까?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고양이는 건드리지 마라> (Don‘t F**ck with Cats.)는 불과 10년 전 인터넷상에서 일어난 충격적인 사건을 취재하며 인터넷을 통해 벌어졌던 끔찍한 사건 중 하나를 수면 위로 끌어올린다. 3부로 나눠진 다큐멘터리는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더욱 심각한 사안을 드러내며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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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유튜브에 한 영상이 올라온다.

 

‘한 명의 남자와 두 마리의 새끼 고양이’라는 제목으로 업로드된 영상은 올라오자마자 시청자들의 큰 공분을 산다. 바로 새끼 고양이를 진공팩으로 학대하고 죽이는 영상이었던 것이다.

 

애인과 결별한 후 몰두할 것을 찾던 디애나는 이 영상을 보고 분노를 감추지 못한다. 그 길로 영상의 업로더로 추정되는 동영상 속 청년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자발적으로 페이스북 그룹 수사대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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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의 일원이자 리더 격이었던 디애나와 존 그린은 영상 속 남성의 방과 가구, 담배 등을 통해 그가 거주하는 지역을 추측해낸다.

 

그가 북미 혹은 멕시코에 살고 있을 것이라 확신한 멤버들은 증거들을 조합해 범인이 캐나다 출신의 배우 지망생 루타 매그노타일 것이라고 결론 짓는다. 그들은 루타가 자신의 사진을 수백 장 이상 합성해 유포하고, 그룹 멤버들 중 한 사람의 직장을 찍어 올린 행동들을 통해 그가 고양이 학대 이상의 범죄를 저지를 것이라고 유추하여 그를 경찰에 신고하지만,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고양이 학대 영상을 올렸던 계정에서 ‘한 명의 미치광이와 한 개의 아이스픽’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온다. 그룹 멤버들이 예상한 것처럼, 남성이 실제 사람을 살인한 영상이 올라온 것이다. 곧 영상 속 주인공과 일치한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인 유학생 린준의 시체 또한 발견된다.

 

수사대는 루타의 행방을 쫓지만 그는 이미 프랑스로 도주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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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방이 불분명하던 루타는 결국 독일의 한 인터넷 카페에서 주인의 신고로 체포된다.

 

그는 인터폴 사이트에서 자신의 이름을 검색해보던 중이었다. 체포된 루타는 자신이 매니라는 사람에게 조종당하고 있으며, 그의 강요로 인해 고양이 학대와 살인을 저질렀다고 자백한다. 하지만 그의 주장은 전부 거짓이었고, 모든 것이 루타의 나르시시즘으로 인한 계획범죄였던 것이 드러난다.


그는 어렸을 적부터 즐겨보던 ‘캐치 미 이프 유 캔’과 ‘원초적 본능’을 따라 하며 현실 속에서 스스로의 영화를 만들어나갔던 것이다. 자신이 감독이 되어 모든 사람들을 속이고 그 관심을 즐겼던 매그노타의 계획은 이렇게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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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는 초창기 페이스북 그룹을 만들어 루타를 잡기 위해 노력했던 사람들의 인터뷰로 마무리된다.

 

그들은 말한다. 자신들의 분노와 관심이 관심 종자인 루타를 자극해 그가 살인을 하게끔 만든 것은 아닌지, 그를 추격하고 수사하지 않았다면 무고한 생명이 목숨을 잃는 일까지 벌어지지 않았을 수도 있던 것이 아닌지.

 

물론 그 모든 상황에서 살인을 선택한 루타 매그노타에게 전적인 잘못이 있다. 하지만 다큐멘터리는 이들이 느끼는 죄책감을 인터뷰를 통해 보여주며 인터넷상에서 쉽게 휩쓸리는 네티즌들에게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진다.


고양이 학대, 살인 영상 및 살인자의 얼굴이 담긴 여러 사진과 영상이 그대로 화면에 등장한다. 이러한 소재를 시청하는 것을 꺼리는 사람이라면 다큐멘터리를 시청하지 않는 것을 권장한다.

 

<고양이는 건드리지 마라>는 실화를 다룬 만큼 현실과의 구분이 흐려 더욱 큰 파장을 남기는 다큐멘터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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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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