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장애인의 시선에서 보이는 세상 [사람]

글 입력 2021.04.16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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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에는 정말 많은 장애인들이 있다. 하지만, 우리는 길거리에서 그들을 잘 보지 못한다. 학교에서도 그렇다. 그러다 보니 우리에게 그들은 낯선 존재로 다가온다. 왜 그런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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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위라클(WERACLE)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이 채널의 운영자인 박위 씨는 불의의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특유의 긍정적인 마인드와 에너지를 가지고 장애인의 시점에서 사회를 바라보고 이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있다. 그는 밖에서 장애인을 보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그들이 밖으로 나올 수 있는 환경이 제대로 구축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휠체어를 탄 그가 광화문으로 향하는 길은 험하기 그지없고, 사람들은 기다려주거나 배려해 주지 않는다. 모두 자신에게만 집중할 뿐, 타인이 처한 상황은 보이지 않는 듯 하다. 하지만, 그 후 많은 사람들이 그의 부탁을 들어주는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들어갈 수 있는 상점은 한정적이다. 즉, 단이 없는 상점만 들어갈 수 있는데 수많은 상점들이 계단을 올라가거나 하나의 단이 있다. 평상시에 이를 잘 인지하지 못하였는데, 다른 시각에서 보니, 불편하고 불합리한 것 투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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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 음료 / 오른쪽 : 탄산) (출처 : 스냅타임)

 

 

이 사례뿐 아니라, 작년 11월 경에 롯데마트 잠실점에서 장애인 안내견을 거부하여 큰 논란이 된 적이 있다. 또한 사회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점자가 오류이거나 제대로 그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음료수에는 ‘음료’라는 점자 표기만 되어있을 뿐, 무슨 음료수인지는 전혀 표기가 되어 있지 않다고 한다. 그뿐만 아니라 생필품의 경우 점자가 표기되어 있는 경우는 극히 드물고, 유통기한과 같이 중요한 정보는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어 큰 불편을 겪고 있지만, 정부에서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과연 우리가 장애인이라고 생각했을 때, 우리는 거리를 아무렇지 않게 활보하고, 쇼핑을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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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장애인에게 갖는 이러한 무관심은 여러 분야에서 명백히 드러나는데, 이 글에서 교육과 예술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교육’을 생각할 때 장애 아동까지 고려하는가? 당신은 장애 아동의 교육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필자는 이 질문을 받았을 때, 처음에 답할 수 없었다. 작년에 경인교육대학교 특수교육학과 김수연 교수님을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그때 처음으로 알게 된 것이 교육부에서조차 장애 아동의 교육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우리 아이들’이라고 할 때 장애 아동은 포함되고 있지 않다는 것이었다.

 

필자가 초등학교 다니던 시절을 생각해 보니 그 때는 ‘특수반’이라고 해서 장애를 가진 친구들을 따로 분리하여 수업을 진행하였다. 학년이 올라가면서 그 친구들이 몇몇 수업은 특수반에서 듣고, 몇몇 수업은 일반 교실에서 들었던 것으로 바뀌었던 것이 생각이 난다. 그 당시 반에서 장애 친구들이 놀림을 많이 받았던 것이 생각난다. 하지만, 그 친구들과 이야기해 보면 그들도 그냥 당시의 필자와 같은 어린아이였고, 단순히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조금 불편할 뿐이었다. 수능에서는 장애학생들을 위하여 여러 가지 방법을 마련하고 있고, 대학 입시 전형에도 그들을 위한 전형이 있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필자는 대학에서 장애를 가진 친구를 지금까지 딱 한 명 보았다.

 

최근 대구에 예술에 관심이 있는 장애인들을 위한 예아람학교가 전국 최초로 개교하였다. 이뿐만 아니라 장애인들의 예술교육 및 예술 참여를 위한 여러 행사들이 열리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갈 길은 멀다. 각 공연장에는 장애인을 위한 좌석이 마련되어 있지만, 가장 맨 뒷자리이고 공연장을 수없이 많이 다닌 필자 또한 실제로 공연장에서 그들을 마주한 적이 거의 없다. 그들은 문화적으로도 소외되어 있었다.

 

최근 발표한 넷플릭스 보고서에 의하면 장애인을 소재로 한 영상매체는 극소수에 불과하였다. <편스토랑>에 배우 오윤아 씨가 자신의 아들이 발달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고, 그의 아들과 함께 출연하고 있다. 이런 모습에 장애인이 다큐 프로그램이 아닌, 예능에 등장한 것에 대해 많은 장애아의 부모들이 이런 모습을 보고 매우 감명 깊고 용기를 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웹툰 작가 주호민 또한 이를 보고 자신의 아들 또한 발달장애를 가지고 있음을 밝힌 적 있다. “예능”이라는 익숙한 매체 속에서 장애인이 자연스럽게 등장하면서 우리는 그것에 대해 익숙해지고, 그들에 대해 알아갈 수 있게 되었다. 이런 경향이 더욱 확대되어 모두가 자연스럽게 함께할 수 있는 사회가 도래하길 바란다.

 

정책은 있지만 실제로 참여가 이루어지지 않거나, 인지는 있으나 행동하지 않으면 그것은 탁상공론에 불과하다. 우리가 그들이 밖으로 나올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 방법에 대해 강구해야 한다. 그들은 무조건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연민의 대상이 아니다. 그들 또한 자립적인 인간이며, 그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2020년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선천적 원인에 의한 장애 발생은 13.3%에 불과하며, 후천적 원인에 의해 장애가 발생하는 경우는 73.3%이다. 즉, 우리는 언제나 장애인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그들이고 그들이 우리였다.

 

그렇다면,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그 답을 위라클 채널 영상 중 오스트리아에 거주하고 계신 한 한국인분의 답변을 통해 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분에 의하면, 오스트리아에서는 장애인에 대해 교육을 받는다고 생각하지 않고, 같은 친구라고 생각한다고 한다고 한다. 박위님께서 “그냥 나와 다른…”이라고 말씀하지자 이에 “나와 다르다고 생각할 필요도 없는 것 같아요”라고 대답하신다. 그들은 우리의 생각과 달리, 교육이 아니라 실생활에서 장애인들과 스스럼없이 함께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법을 아주 어릴 때부터 보고 자란다.

 

언어적으로는 “비장애인” “장애인”으로 나뉘지만, 실질적으로는 구분 없이 다 함께 ‘우리’이다. 최근에 많은 장애인분들이 유튜브를 하고 있다. 그들은 사회를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평상시에는 무관심했어도 단 하루라도 장애인의 인권과 생활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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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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