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삶에 '목적'은 없다 [영화]

순간을 즐길 수 있다면 그것으로도 충분하다
글 입력 2021.04.08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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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면 어린아이 같은 것과는 멀어져야 한다는 생각은 어디서부터 생긴 걸까.

 

만화, 디즈니, 애니메이션과 같은 것들은 응당 아이들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꽤나 많다. 왜 그런 이미지들이 만들어진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 유치해 보인다고 해서 그 안에 담고 있는 메세지까지 유치하리라는 법은 없는데도 말이다.

 

C.S 루이스의 문학 비평 에세이인 <이야기에 대하여>라는 책을 보면 아이들이 읽는 동화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는 유년기에만 읽을 가치가 있는 책은 유년기에도 읽을 가치가 없는 것이라며 자신의 견해를 나타냈다. 어린아이에게도 좋지 않은 내용이 어른에게도 좋을 리가 없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픽사나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영화들은 나름의 매력이 있다. 현실적인 배경으로는 담아낼 수 없는 분위기가 그림으로는 보다 잘 표현 될 수가 있고, 여러 가지 색감의 조화가 보는 순간 기분 좋게 만들어 주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현실 배경으로 찍으면 조금 무겁고 난해하게 보일 수 있는 내용들도 애니메이션으로 만드는 경우에는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보다 잘 전달할 수 있는 것 같다. 밝은 분위기로 감동과 공감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소울 3.PNG

 

 

최근에 개봉했던 영화 <소울>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져 유치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텐데, 들여다보면 나름대로 깊은 메세지가 들어있는 영화이다.

 

이번년도가 시작하고 얼마 안 되어서 개봉했던 영화였던지라 한 해를 어떻게 보낼까라고 생각하고 있던 시점에 보게 되었는데, 주는 메세지가 굉장히 마음에 와닿았다. 삶의 목적에 대한 주제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불꽃은 목적이 아니라는 대사는 많은 이들의 마음에 남은 대사일 것이다.

 

또한 '태어나기 전 세상'이라는 배경과 죽음의 경계와 같은 영화에서 등장한 배경은 아무래도 애니메이션이라서 잘 표현할 수 있었던 것 같은 요소 중 하나로 느껴졌다.

 

솔직히 메인 주제인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감사히 여겨라'라는 주제는 어쩌면 너무나 당연하고 진부하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굉장히 신선하다고 느껴진 이유는 이를 인생의 목적과 연결 지어 놨기 때문인 것 같다. 주인공 조 가드너가 자신의 인생 최고의 순간에 죽음의 앞에 서게 되면서, 아직 삶을 살아보지 못한 영혼 '22'와 짝이 되어 지구에 가기 위해 필요한 '불꽃'을 찾아나가는 스토리가 영화의 줄거리이다.

 

모두가 당연하게 '불꽃'이 인생을 살기 위한 목적이라고 생각하고 음악, 운동, 공부, 미술 등 경험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목적을 찾아가고자 한다. 이 과정에서 22는 불꽃을 찾기 위해 수많은 경험을 하게 되고, 지구가 굉장히 아름답다는 것을 깨닫는다. 어쩌면 단순히 산책을 하는 것이 '목적'이 될 수도 있지 않느냐는 느낄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불꽃'은 결국 목적이 아니었다. 삶을 살고 싶다는 마음이라는 것. 인생을 살 준비가 준비가 되면 자연스럽게 지구에 가기 위해 필요한 마지막 칸은 채워지는 것이었다.

 

 

소울.PNG

  

 

수많은 사람들이 순수한 어린 시절을 지나면 세상이 가진 아름다움을 보는 것과는 멀어지게 되는 것 같다. 사회가 정해둔 길을 가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쌓아가는 데에 혈안이 되기 때문일까. 고등학교 때에는 대학을 가는 게 삶의 전부가 되고, 대학에서는 취업이, 나중에는 돈을 버는 것이나 결혼이 삶의 목적이 되어버리곤 한다.

 

하지만 영화에서 말하는 것처럼 우리는 무언가를 해내고 이루기 위해 살아가야 하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

 

그저 아름다운 세상을 바라보고, 그 아름다움을 느끼며 하루하루를 지내면 되는 것일 수 있다. 이 세상에 지금 살아가고 있는 것이 행복이라는 것을 느끼면 되는 것이다. 한 발짝 떨어져서 바라보면 세상에는 정말 감사한 일들이 많으니 말이다.

 

무언가를 얻지 못하고 이루지 못해서 불안한 것은 어쩌면 우리가 끊임없이 얻기를 바라기 때문에, 목적을 만들어서라도 목적을 쫓는 것이 진정한 인생이라고 생각하는 착각 때문일 수도 있다. 끊임없이 무언가를 해야 하고, 얻어야 한다는 강박 아닌 강박 속에 살아가며 지금 누릴 수 있는 것을 보지 못하는 것만큼 안타까운 일은 없을 것이다.

 

어쩌면 그 원하던 것을 우린 이미 얻었을 수도 있는데 말이다.

 

 

젊은 물거기가 나이 든 물고기에게 물었어.

-바다를 찾고 있어요.

-바다?

 

나이 든 물고기가 말했어.

-여기가 바로 그 바다야.

 

젊은 물고기가 말했지.

-여기요? 여긴 그냥 물인데요. 제가 원하는 건 바다라구요!

 

 

[이시온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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