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작은 다양함 [드라마]

우리 주변의 다양함, 갈등, 그리고 화해
글 입력 2021.04.02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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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시트콤 코미디 드라마가 많이 사라지는 추세이다.

 

우리가 떠올려볼 수 있는 시트콤으로는 아마 하이킥 시리즈가 있을 것이다.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꽤나 많았던 것 같은 시트콤이 어느샌가 다 사라져있었다. 많은 종류의 드라마들이 있지만 로맨스 드라마는 더 많이 만들어지고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감동이 있으면서도 웃긴 시트콤 드라마가 없어지는 추세인 것이 안타깝게 느껴졌다.

 

그러던 중에 <모던 패밀리>라는 드라마를 보게 되었다. 처음에는 영어공부를 위해 미국드라마를 찾던 중 알게 된 것인데 보면 볼수록 더 보게 되더니 어느 새 마지막화를 보고 있었다. 가족 시트콤으로 나름의 감동이 있으면서도 굉장히 재밌게 스토리가 전개된다는 점이 굉장한 매력으로 와 닿았다.

 

10년동안 등장인물의 변화가 없다는 것도 이 드라마의 특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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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드라마 <모던 패밀리>는 미국 현대 가족의 일상을 보여주는 드라마로 한 편이 약 20분으로 매우 짧게 구성되어 있다.

 

2009년 처음 시작한 시즌 1이 최근 2019년에 시즌 11로 마무리 지어진 것을 보면 한 편이 짧을 뿐, 나름대로 아주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실제로 시청해보면 왜 이 드라마가 이렇게 오래 사랑받을 수 있었는지 더욱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드라마의 주제는 가족 간의 사랑이며 그 중심에 던피 패밀리가 있다. 던피 패밀리는 5인가족으로 클레어와 필 사이의 아이인 헤일리, 앨릭스, 루크로 이루어진 가정이다. 그리고 클레어의 동생인 미첼의 가정과 클레어의 아버지인 제이의 가정이 등장하며 스토리가 전개된다.

 

미첼은 게이로 파트너인 캐머론과 가정을 꾸리고 릴리라는 아이를 입양하여 살아가고, 제이는 콜롬비아에서 온 글로리아와 재혼하여 그녀의 아들인 매니와 함께 새로운 가정을 꾸리며 살아간다. 가족 간에 나타날 수 있는 다양성을 모두 담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인종의 차이, 성적 취향의 차이, 세대 간의 차이와 그 차이로 인해 벌어질 수 있는 갈등과 화해의 모습이 세 가정의 일상에서 아주 솔직하게 보여진다.


차이가 있다면 갈등도 있다. 중요한 것은 이 갈등을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될 것이다. 차이를 인정하는 것은 곧 그 사람을 존중하는 것과 같다. 이 드라마가 나름의 인생 드라마라는 생각이 드는 데에는 재미난 스토리 전개도 있겠지만 그것보다도 드라마에서 풀어내고자 하는 가족 간의, 조금 더 큰 범위로 보면 사람 사이의 갈등의 모습에 있다.

 

부부간의 사소한 다툼, 형제자매간의 갈등, 부모 자식 간의 갈등이라는 가족이라는 작은 공동체 내에서의 갈등에서부터 다양하게 구성된 사람들 간에 일어날 수 있는 크고 작은 문제들을 보여주며 솔직하고 털털하게 그 문제들을 풀어나가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 깊게 남았다. 또한 결국 서로를 제일 많이 알고 사랑해주는 첫 번째 존재는 가족이라는 것이 상황적으로 반복되어 보여지는데, 이를 보며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 돌아보기도 하였다.

 

 

"세상엔 몽상가와 현실 주의자가 있습니다. 몽상가끼리 현실주의자끼리 어울릴 것 같지만 그 반대인 경우가 더 많죠. 몽상가는 현실주의자가 없으면 태양까지 날아가겠죠. 현실주의자는 어떨까요? 몽상가 없이는 땅에서 발도 못 뗄걸요."

 

 

과거보다 이혼에 대한 관점에 변화가 있고 국제결혼의 비중이 훨씬 늘어나기는 했지만 아직 우리나라는 미국과 같은 다양성을 보기는 힘든 나라이다. 그렇다 보니 처음에는 모던 패밀리에 등장하는 가족의 모습이 굉장히 특별한 케이스인 것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결국에는 이런 생각 자체가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에 있어서 스스로가 굉장히 소극적이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또한 이들이 갈등에 있어서 회피하지 않고 솔직하게 서로에게 털어놓고 대화하며 그것을 풀어나가는 것을 보며 인간관계 내에서 대화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표현하는 것이 얼마나 필요한 것인지를 많이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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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사랑이라는 것은 정해진 틀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에게 맞는 방식이 있으며 그 방식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상대가 있다면 그 사랑은 그걸로 충분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남들이 하는 대로 한다고 다 좋고 다 특별한 것이 아니다. 각자에게 맞는 것이 있다. 사소한 것이라도 함께 하며 같은 행복을 느낄 수 있다면 그것이 진정한 사랑이 아닐까.

 

 
"사람이 변할 수 있냐고요? 글쎄요. 근본은 변하지 않아요. 15% 정도만 바뀌죠. 정말 노력하면 그 정도는 변할 수 있죠. 자신을 위해서거나... 사랑하는 이를 위해서거나... 15%는 변할 수 있어요. 하지만 그걸로 충분할 때도 있죠."
 


[이시온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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