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소리가 가진 색채, 비킹구르 올라프손 [음악]

평안과 몽환 사이
글 입력 2021.03.30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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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네 - 인상, 해돋이
 

 

 

최근에 현대미술론을 들으면서 잠시 모네에 집중할 시간이 있었다. 인상주의 화가인 클로드 모네가 그린 ‘수련’ 시리즈나 ‘인상, 해돋이’ 등을 감상했었는데, 문득 드뷔시의 피아노 음악 ‘아라베스크’가 떠올랐다.

 
모네는 풍경을 뿌연 안개에 싸인 듯한 색채로 표현했는데, 드뷔시의 음악은 색채감과 몽환적인 매력이 두드러지기에 어우러지는 걸까. 아마 모네의 그림이 음악으로 표현된다면 드뷔시 그 자체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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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드 드뷔시 Claude Achille Debussy

 

 
클로드 드뷔시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작곡가로, 주로 과감한 화성 법칙을 탈피하고 온음음계를 사용했다. 즉 그의 음악은 같은 음을 누르더라도 달라지는 피아노의 특징이 두드러진다.
 
가장 즐겨듣는 ‘달빛’과 ‘아라베스크’도 이러한 매력 덕분에 현대인에게 심리적 안정을 주며 널리 사랑받는 이유일 것이다.
 
아이슬란드의 피아니스트인 비킹구르 올라프손은 2020년 <드뷔시-라모> 앨범을 통해 드뷔시의 음악을 장 필리프 라모와 비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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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킹구르 올라프손 Víkingur Ólafsson

 

 

비킹구르 올라프손은 아이슬란드의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로, <필립 글래스>로 데뷔하여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 <바흐 리워크> 등 클래식 음악을 자신만의 해석으로 선보였다.
 
특히 소리를 색감으로 느끼는 공감각 능력이 있는데, 어느 인터뷰에서 F단조는 파란색, A장조는 노란색, B단조는 보라색이라고 했다. 그래서 그런지 그가 연주하는 동안 건반에 손가락이 닿지 않는 듯한 느낌이 들어,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착각이 들 때가 있다.
 
 

 
 
비킹구르 올라프손의 <드뷔시-아마빛 머리의 소녀>는 동양 음악의 5음계와 서양 음악의 7음계가 어우러진다. 현실과 상상의 세계를 나란히 오가는듯한 한 소녀의 이야기는 부드럽고 순수하며 몽환적인 느낌이 가득하다.
 
드뷔시와 라모는 시기적으로나 음악적으로나 도통 공통점이 보이지 않지만, 올라프손의 시선은 달랐다.
 

 

드뷔시와 라모, 두 작곡가의 작품은 단지 청각에만 그치지 않고 우리 몸의 다양한 감각들을 활성화시킨다.

 

- 비킹구르 올라프손

 

 
실제 <드뷔시-아마빛 머리의 소녀>와 <라모-예술과 시간>을 들으면 드뷔시와 라모가 200년을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보고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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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킹구르 올라프손이 발매한 새로운 앨범 <리플렉션>은 <드뷔시-라모>의 연장선이라 할 수 있다.

<드뷔시-라모>에서 연대순, 작곡가순의 틀을 지키지 않고 앨범을 구성하여 자신만의 해석을 더했다면, <리플렉션>은 현대 클래식 작곡가들과 협업하여 클래식 장르 자체를 벗어난 듯한 파격적인 편곡이 인상적이다.
 
요즘 가장 관심 있는 피아니스트이며, 기존 클래식에 새로운 해석을 담아 표현한 비킹구르 올라프손 음악에 대해 서술해보았다. 드뷔시의 음악은 모네 화풍의 색감을 더하는 매력이 있었고, 현대 클래식 작곡가에 의해 새로운 해석으로 재탄생되기도 했다.
 
고전적인 클래식과 소리에 색채를 더해주는 현대 클래식을 비교해보는 것도 음악 감상의 또 다른 매력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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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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