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우린 여전히 불타듯 찬란해, 어느 것도 놓치지 말아 줘. [음악]

글 입력 2021.03.26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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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를 통하여 다른 사람의 관점을 체험해 보고 저의 관점을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는 것처럼 이제는 그 동안 많이 읽었던 ‘글’로 사람들에게 저의 따뜻함을 나누고 싶습니다.

 

 

제가 아트인사이트 지원서에 썼던 내용 중 한 부분이에요. 책, 영화, 음악 등으로부터 저는 그 동안 참 많은 따뜻함을 얻었고 그 덕분에, 제 마음에서 영영 녹지 않을 것 같았던 고드름은 햇빛 아래에서 물이 되어 뚝뚝 녹을 수 있었습니다. 저의 이러한 경험을 어떻게든 나누고 싶었고, 그래서 ‘나의 마음 속에 있는 따뜻함을 내가 쓴 글로 나누자.’라는 것이 바로 제가 글을 쓰는 이유에요.

 

이번 오피니언에서는 음악의 가사를 통하여 따뜻함을 함께 나눌까 합니다! 특히나 ‘불안’을 안아주는 따뜻함이요. 이번 글에서는 제가 느꼈던 따뜻함이 조금이나마 더 따스하게 전달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문체도 존댓말로 바꿔 보았어요.

 

공감, 위로, 깨달음, 비동의… 무엇이든 좋습니다! 제가 이번 글에서 소개하는 노래들의 가사로부터 독자 분들이 어떠한 방향으로든 마음 속에 따뜻함을 조금이라도 얻고, 불안감을 달랠 수 있다면 참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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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약속 가볍지 않아 

우리 관계는 유행도 아냐

어쩌다 삐끗할 때 있지만

사는 게 그런 거 아냐

느끼기 싫어 불안감

난 겪기 싫어 그런 삶

열심히 사는 게 기쁜 이유

함께라서 너랑 나

 

GONE (Feat. Paloalto) (Prod. TOIL) _릴러말즈(Leellamarz), TOIL

 

 

저는 ‘우리 약속 가볍지 않아 우리 관계는 유행도 아냐’에서 정말 진한 울림을 느꼈어요.

 

저는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서 종종 생각해 보곤 하는데, 그 때마다 드는 생각들 중에 가장 큰 생각은 ‘오래 가는 관계를 많이 만들어 가고 싶다.’입니다.

 

아직 저는 이십대이다 보니, 관계들의 여러 ‘시작’들만 가득하고 관계의 끝맺음은 다 물음표이기 때문에 ‘오랜 시간이 지나도 나에게 남을 관계와 사람들은 과연 얼마나 될까?’라는 생각이 들어 가끔 불안하곤 해요.

 

그럴 때마다 ‘우리가 한 약속은 가볍지 않고, 우리의 관계는 유행이 아니다’라는 가사는 그 동안의 숱한 제 고민을 포근하게 보듬어 주는 존재로 제게 다가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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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던 우리의 밤

네 손을 잡고 돌아오는 길

이 길이 이대로 끝없이 이어지길

자꾸 걸음이 느려지는 걸

 

Remember Forever, Red Velvet (레드벨벳)

 


‘이 길이 이대로 끝없이 이어지길.’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제가 정말 좋아하는 대화를 하며 길을 걸었을 때 제가 느꼈던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서, 이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 제 일기장을 마주한 느낌이었어요. 좋은 쪽으로, 제 생각을 들킨 것 같았어요.

 

놀이공원의 불이 꺼지고 축제가 끝났을 때, 같이 손을 잡고 집에 돌아 올 사람이 있다는 것. 어쩌면 ‘축제가 끝나고 난 뒤’에 관한 이 사실이 우리가 ‘인생’이라는 기나 긴 축제를 마음껏 즐길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아닌가 싶어요.

 

축제가 끝나고 나서 그저 아쉬워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집에 돌아올 수 있는 사람이 나의 곁에 있음에, 축제를 즐길 때만큼의 행복을 다시금 느끼는 사람이 우리 모두이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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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자 씩씩하게

지쳐도 돼 내가 안아줄게

괜찮아 좀 느려도 천천히 걸어도

나만은 너랑 갈 거야 어디든당연해 가자 손 잡고

 

선우정아, 도망가자(Run With Me)

 


우리는 현실을 살아가고 있어요. 모든 일들이 내가 바라는 대로 일어나고, 그 일들의 결과가 내가 항상 소원했던 것들이고, 한 사람의 마음 한 구석도 빼놓지 않고 정말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기만 한 일들이 영원히 계속되는 곳. 우리는 이 곳을 정말 비현실적인 곳이라고 생각할 겁니다.

 

현실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존재하기에, 우리는 현실 안에서 여러 어려움에 맞닥뜨릴 용기를 갖추려 많은 노력들을 할 거예요. 저 또한 떨리거나 긴장되는 일들을 마주할 때마다 저만의 방법으로 어쨌든 용기를 찾으려 합니다.

 

하지만 때로는, 우리는 기꺼이 도망가야 해요. 어쩌다 한 번쯤은 현실적인 것들이라곤 아무 것도 없는 곳에서 행복’만’ 골라서 하는 순간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현실은 비현실적인 것들에게 1초의 틈도 내주지 않지만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그렇게 할 수 있으니까요.

 

용기가 없어서 용기를 얻으려 현실에게서 도망가려 하는 것이지만, 역설적이게도 도망가는 것 자체에도 용기가 필요하더군요. 잠깐 쉬어도 된다고, 많이 애썼다는 말들이 바로 그 용기들일 거예요.

 

그럴 때면 이 노래로부터 용기를 얻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주저하지 않고 모든 현실로부터 눈과 귀를 닫고 잠깐이라도 모든 힘을 빼고 편안히 쉬실 수 있기를 늘 바랄게요.


저의 이번 글이 모두의 마음에 따뜻하게 번지길 바라요.

 

마지막으로, 이 글의 제목이자 찬란한 햇빛을 닮은 가사로 이번 글을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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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눈을 감고

눈이 부셨던 곳으로

돌아갈 수는 없을까

우리 계속 여기 있자

나의 가장 마음 벅찼던 곳에

석양이 지던 그 바다에

너무 멀리 가지 말자

우린 여전히 불타듯 찬란해

어느 것도 놓치지 말아 줘

 

msftz, 2080

 

 

[김민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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