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나도 '저작권 연금' 받을 수 있다고? [문화 전반]

세계 최초 음악 저작권 거래 플랫폼 ‘뮤직카우’
글 입력 2021.03.25 17:31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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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브 걸스가 “떴다”. ‘롤린(Rollin’)’이 전 국민의 관심을 얻기까지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브레이브 걸스는 데뷔 이후 처음으로 지상파 음악방송에서 1위를 했다.

 

이들의 역주행과 함께 내 관심을 끈 플랫폼이 있다. 거기서 브레이브의 걸스의 ‘롤린’이 “20만원 정도에 거래가 된다”고 했다. 그 플랫폼은 ‘뮤직카우’다.

 

 

 

시세? 21만 원? 이게 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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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25일, '뮤직카우' 홈페이지에 공개된 가격

 

 

어쩐지 주식 거래가 생각난다. 수량은 '주'로 세고, 시세 차트, 거래 가격도 있다. 언뜻 봐도 음원을 사서 듣는 것과 다른 개념이었다.

 

‘롤린’은 최근 1주일 동안 최저가 17만 7천 9백 원, 최고가 23만 4천 원이라는 가격으로 거래되었다. 이곳에 있는 다른 곡의 거래 정보와 비교했을 때 월등히 높은 가격이다. 주식 시장에 우량주가 있는 것처럼, ‘롤린’은 음악 저작권 시장의 저평가 우량주였던 것이다.

 

‘뮤직카우’는 음악 저작권을 거래하는 플랫폼이다. 세계 최초라고 한다. 창작과 전혀 관계가 없는 사람에게 저작권은 넘볼 수 없는 미지의 영역이었다. '뮤직카우'가 이 영역을 보편의 세상으로 끌고 온 것이다.

 


 

저작권은 어떻게 상품화(化)되는 걸까?


 

먼저 ‘뮤직카우’가 창작자와 협의해 음악 저작권의 일부 지분을 양도받는다. 이 지분을 주식처럼 잘게 분할해 '옥션(경매)'에 올린다. 이용자, 즉 개인 투자자들이 기간 내에 옥션에 참여해 곡을 입찰할 수 있고, 높은 가격을 제시하거나 같은 가격이라면 먼저 제시한 사람에게 곡이 낙찰된다. 낙찰받았다면, 이 곡의 일부가 ‘내 것’이 된 것이다.

 

옥션이 끝난 후에는 마켓에서 이용자 간 거래가 가능하다. 산 가격보다 비싸게 팔아 차익을 얻을 수도 있고 계속 갖고 있으면서 저작권료를 받을 수도 있다.

 

창작자는 저작권 지분을 공유하기 전에 해당 지분의 미래 가치를 고려한 저작권료를 일시에 지급받는다. 옥션이 마감된 후에는 옥션에서 상승한 금액의 50%를 추가로 받는다.

 

 

 

‘벚꽃 연금’이 누구에게나 실현될 수 있을까?



버스커 버스커의 노래 ‘벚꽃 엔딩’은 벚꽃이 필 때가 되면 자연스레 생각나는 시즌 송이다. 이 시기에 정산받는 저작권료가 많아진다는 의미로 ‘벚꽃 엔딩’은 ‘벚꽃 연금’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뮤직 카우'는 연금 같은 안정 자산이 음악 저작권으로 가능하다고 말한다.

 

 

‘듣는 음악’에서 함께 ‘소장하는 음악’으로. 음악이 이제는 모두에게 안정적인 자산이 됩니다. Music Becomes Cashcow, MUSICOW

 

- '뮤직카우'의 핵심 메시지

 


음악 저작권 투자는 주식 등에 비해 위험 부담이 비교적 적고 투자 금액이 많지 않다. 또한 '벚꽃 엔딩'만큼 유명하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 알려진 노래라면 꾸준히 누군가가 어떤 이유에서든 찾는다는 점에서 안정성을 보장받는다. 적은 돈이라도 연금처럼 꾸준히 입금되는 것이다.

 

특히 노래라는 지식재산권(IP)에 투자한다는 것은 투자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저작권을 삼으로써, 많이 듣고 홍보하며 자신이 좋아하는 것의 가치를 주도적으로 향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오늘날 스타와 브랜드를 키우는 '팬덤'과 '팬슈머'의 기본 철학과 닮았을 뿐 아니라, 리스너에서 저작권자가 되었다는 자긍심, 노래와 더 끈끈한 연결을 가능케 하는 긴밀함이 이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투기보다는 참여 방식의 하나로서



기업은 진행 사업이나 재무제표를 통해 성장 가능성과 가치를 판단할 수 있지만, 노래는 그렇지 않다. 조금씩 꾸준히 성장하는 느낌보다는 발매 시점에 관심이 급격하게 커졌다가 특정 시점에 줄어든다. 이후엔 변화의 폭이 크지 않다.

 

유명한 곡은 쭉 유명하고, 무명한 곡은 무명하다. 언제 어떤 방식으로 주목받을지 예측하기란 무척 어려운 일이다. 바꿔 말해, 이 플랫폼과 이 서비스의 목적이 ‘쉽게 돈 많이 벌기’에 있지 않다는 것이다. 투자는 수단일 뿐이다. ‘뮤직카우’의 정현경 대표 또한 매체 인터뷰에서 “투기로 변질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회사가 지향하는 대로 “창작자와 리스너 양쪽 다 수익을 얻게 하는 선순환 형태”로서, 음악 문화를 향유하는 새로운 참여 방식으로서, 이롭게 쓰였으면 한다.

 

 

참고 자료

"리스너·창작자 상생!" 뮤직카우 정현경 대표의 뜻, 지승훈 기자, YTN Star, 2020. 07. 20.

Better Music Ecosystem! 대중이 직접 만드는 저작권의 공유 가치, 한국저작권위원회 월간 <저작권 문화>, 박경진 뮤직카우PD, 2020.07.VOL.311

뮤직카우 홈페이지

 

 

[송혜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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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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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현재 하고있는 사람입니다.
      처음엔 곡 자체 가격 상승에 흥미가 끌렸지만 롤린 같은 곡이 매번 나오는게 아니라는게 체감이 되더군요.
       그냥 수익실현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관심가는 곡이나 저작권료 괜찮은거 담다보니 안정적으론 저작권료로 가끔은 곡 자체로도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투자 수단은 한가지가 아니란 것만 기억하고 시작하면 좋을듯 싶네요.
      다들 성투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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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ㅎㅎ
    • 와우 예전에 롤린을 사놓은 사람이라면 지금 엄청난 수익을 내고 있겠네요!  주식 이외에 좀 더 안정적인 투자와 음악을 좋아한다면 꼭 해볼만한 투자방법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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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롤린은 아시다시피 어쩌다 한번 일어나는 일이죠. 물론 이런 역주행이 있어 뮤직카우가 다른 투자들보다 더 재밌기도 하고 음악 자체가 돈이 된다는 개념이 신기하기도 한데요. 이것만 기대하고 하시면 당연히 실망할 수 밖에 없습니다.  역주행이 아니라 꾸준히 저작권료를 받는 상품이라는 걸 우선시 했으면 좋겠네요 저작권 투자 시장이 좋은 방향으로 커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투기 보다는 참여 방식의 하나라 또다른 투자수단의 하나로 공감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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