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코드] 콜라보레이션의 코드들, 중간점검

메시지와 설득력을 위한 다지기
글 입력 2021.03.17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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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유튜브 딩기딩 / 글의 내용과는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시작하기에 앞서, '씨코드'는 아트인사이트에서 필진으로 연재한 칼럼이다. 씨코드는 문화예술계에서 벌어지는 새로운 현상에 주목하려 노력했다. 일상과 뉴스에서 접할 수 있었던 새로운 시도를 나름 해석했고, 알려지지 않은 시도를 알리기 위해 글을 연재했다.


칼럼을 연재하며 적지 않은 이야기를 다뤘다. 레이블이 옥수수를 팔고, 이어폰 케이스 위에 고려청자 무늬가 그려지며, 이동하는 책방이 전국을 누비고 다니는 생생한 이야기를 담았다. 동시대에 벌어지는 일을 한구석에 정리해 기록해놓는 일은 꽤 즐거웠다.


멀쩡히(라고 하기엔 너무 공백이 길었지만) 연재하던 칼럼을 다시 소개하는 이유는 되돌아보기 위함이다. 최근 글쓰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원래 글 쓰는 속도가 빠르진 않았지만, 요즘의 글쓰기는 느림을 넘어서 정체 구간에 진입하고 말았다. 점점 쌓여가는 글감과 지켜지지 못하는 약속은 큰 부담으로 남아 악순환이 반복되었다.


지독하게 글을 쓰지 못한 이유를 고민했다. 글쓰기에 들이는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한 것도 있었지만, 몇 시간이면 타이핑 할 분량을 며칠에 걸쳐 작성해 기고가 늦어지곤 했다. 집중력이나 의지의 문제일까 의심했다. 하지만 다른 일이나 작업은 빠르게 처리하는걸 보면, 글쓰는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결론은 메시지와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메시지가 모호한 글은 읽기도 힘들지만, 작가의 입장에서도 쓰기 여간 고통스러운 일이 아니었다. 하고 싶은 말이 명확하지 않았기 때문에 글을 쓰지 못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좀 더 설득력 있는 글을 위해서 명확한 메시지를 머릿속에 넣은 채로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아직 담아야 할 이야기가 많다. 남은 여정을 무사히 마치기 위해서는 방향을 다시 잡아보는 기회가 필요하다. 글을 쓰기 전에 '왜 이 글을 써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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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콜라보레이션의 시대다 / 구글 이미지 캡처


 
씨코드, 문화예술의 새로운 시도를 주목합니다
 

 

씨코드는 동시대의 이슈를 다룬 글이다. 그래서 새로 생긴 무언가를 기록하고 알리는 목적은 확실했다. 하지만 칼럼이란 사회 현상에 대한 비평을 의미한다. 필자만의 시각과 해석이 들어있지 않다면 정보전달 이상의 가치를 지니기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칼럼은 '무엇을 비평할 것인가'와 '어떻게 비평할 것인가'를 분명하게 정하고 시작해야 한다.


'무엇을'에 대한 고민은 씨코드를 연재하면서 자연스럽게 정해졌다. 문화예술에서 일어나는 사건 중, 널리 알려지지 않거나 새로운 해석이 필요한 일이었다. 그래서 문화 전반의 새로운 시도를 다루겠다는 의미로 'Culture'의 '씨코드'라고 이름을 붙였다.


하지만 '어떻게' 비평할지에 대한 기준점이 필요했다. 같은 사건이라도 어떤 면을 조명하느냐에 따라 다른 메시지가 전달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써온 글에서 현상을 어떻게 바라봤는지 되돌아봤다. 서로 다른 분야의 요소들이 결합하고, 더 많은 가치와 의미를 찾기 위해 넓은 영역으로 확장하는 사건들이었다. 그리고 그 방법은 흔히 '콜라보레이션'이라고 불리는 방식들이었다.


지금까지 연재한 글들이 콜라보레이션의 케이스 스터디였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짧게라도 콜라보레이션이라는 행위 자체를 다뤄보려 한다. 콜라보레이션의 정의, 역사, 이유와 효과에 관해서 스스로 공부하며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보려 한다. 좀 더 명확한 기준으로 현상을 바라보면 하고 싶은 이야기 또한 분명해질 것이다.


바야흐로 콜라보레이션의 시대다. 문화예술을 넘어 미디어와 제조업까지도 영역과 분야를 가리지 않고 여기저기서 콜라보레이션이 일어난다. 성공적인 사례도 있지만, 화제성 이벤트나 가십거리에 그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심지어 흥미와 재미만을 추구하다 예상치 못했던 곳에서 역효과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씨코드의 목적은 콜라보레이션의 규칙과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다. 어떤 콜라보레이션이 사람들의 흥미를 이끌고,  낡은 브랜드에 생명력을 공급할 수 있는지, 결과적으로 각자의 목적에 부합하는 콜라보레이션을 위해서 고려할 점이 무엇인지 고민해보려 한다.


씨코드가 콜라보레이션을 기획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글이 되었으면 한다. 필자 또한 콜라보레이션을 기획하는 경우가 종종 생기는데, 정확한 목표나 기준이 없다 보니 콜라보 대상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곤 한다. 그래서 개인적인 호기심 차원에서도 콜라보레이션을 심층적으로 공부하고 싶다. 더불어 누군가 이 글을 통해 콜라보레이션 기획에 도움을 얻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동안 쓰지 못한 글이 많다. 부디 남은 기간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스스로 부탁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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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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