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드라마는 단연 <펜트하우스>이다. <펜트하우스> 시즌 1은 지난 2020년 10월부터 방영되었으며, 최고 시청률로 28.8%를 달성한 후 성황리에 종영하였다. 현재는 2021년 2월부터 방영된 시즌 2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사실 <펜트하우스>는 소위 말하는 '막장 드라마'이다.
과거, '막장 드라마'라는 수식어는 매우 불명예스러운 것이었다. '막장'이라는 이유만으로 욕을 하는 대중들도 적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장 드라마'로 불렸던 <아내의 유혹>과 <왔다! 장보리>의 최고 시청률이 각각 37.5%와 37.3%라는 점을 감안하면 많은 사람이 드라마를 즐겼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막장'을 즐길까?
그 이유는 '쾌감' 때문이다. 사람들은 권선징악을 경험하는 데에서 비롯되는 쾌감을 즐긴다. 현실에서는 쉽게 경험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중들이 느끼는 쾌감을 극대화시키기 위해서 작가는 극한의 악을 보여준다. 악의 정도가 심할수록 시청자들은 더욱 큰 쾌감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무리한 설정에서 표출되는 대리만족 또한 막장을 즐기는 이유라고 할 수 있다.
막장의 문제점
최근 열풍인 <펜트하우스>는 막장 드라마 중에서도 가장 ‘막장스러운’ 것으로 꼽힌다. <펜트하우스>의 시청자들은 드라마에 몰입하여 매주 방영되는 시간을 기다린다. 많은 대중이 즐기는 이 드라마에도 문제점은 존재한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자극적인 콘텐츠'이다. 스토리에는 불륜, 이혼, 학교 폭력, 살인 등의 장면이 자주, 노골적으로 등장한다. 약에도 내성이 생기듯 이러한 자극은 무분별하고 의미 없이 받아들여질 수 있다. 결국에는 인간 존엄성과 심리적인 측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시청자들은 단지 재미있다고 시청하거나 무분별하게 수용하기보다는 콘텐츠가 미칠 영향을 고려하여 비판적으로 수용할 필요가 있다.
막장은 결코 불명예스러운 것이 아니다.
이러한 자극성과 수용의 문제를 뒤로 미루면 우리는 '막장'이라는 장르 그 자체를 생각해 볼 수 있다.
과거에 막장 드라마는 많은 질타를 받았다. '막장'이라는 그 자체의 이유 때문이었다. 하지만 짜임새가 좋은 장르물을 추구하는 사람과 가벼운 스토리를 가진 드라마를 추구하는 사람, 막장 드라마를 추구하는 사람은 모두 지향점 자체가 다르다. 쉽게 말해 취향의 차이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막장이라는 이유만으로 과연 드라마의 수준을 논하고 비교할 수 있을까? 현재, ‘K 막장’이라는 단어가 유행할 정도로 막장 드라마 그 자체를 즐기는 사람이 많아진 이 시점에서 한 번쯤 생각해 봐야 할 문제라고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