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View] 청춘드라마 여주인공의 노래, 소각소각의 음악 Part1

글 입력 2021.03.10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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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자기 음악을 자각하는 순간에



글 - 작곡가 오상훈(Dike)

  
 
언젠가 한번 꼭 인터뷰를 하면서 음악 이야기를 듣고 싶었던 친구가 있었다. 그리고 기회를 계속해서 다음으로 미뤄두고 있다가 같은 회사의 정해일이라는 다른 아티스트를 만나 인터뷰를 할 일이 생겼다. 그리고 인터뷰 도중에 그 친구의 프로듀서도 겸하고 있는 정해일 님이 그녀를 언급했다.
 
"소각소각은 뭘 해도 성공할 친구예요. 정말 열심히 해요."
 
아하, 그래서 어떻게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 다시 알고 싶어 졌다. 그래서 바로 며칠 뒤에 그녀의 인터뷰를 요청했다.
 
작곡가가 만나는 인디 아티스트들의 이야기, <인디 View>. 서른네 번째 주인공인 소각소각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소각소각의 [만약 내가 생각이 나면] Live clip
 
 
Q. 본인 소개를 부탁합니다.
 
A. 소각소각 : 안녕하세요, 싱어송라이터 소각소각입니다. 반갑습니다.
 
 
Q. 작년 9월 [만약 내가 생각이 나면] 이후 곧 새로운 신곡이 나올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어요. 최근의 근황을 알려주세요.
 
A. 소각소각 : 근황이 뭐가 있을까요? 앨범 작업 말고는 세상에 할 일이 없었어요. 건강해졌다, 잘 챙겨 먹었다 정도? 아, 유기묘인 고양이를 입양해서 사랑노래가 탄생했어요. 마음에 사랑이 넘쳐요.(웃음)
 
 
Q. 소각소각 님이 그동안 어떤 삶은 살아온 사람일지 너무 궁금해요. 음악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부터 어떻게 지금에까지 이르게 되었는지 알려주세요.
 
A. 소각소각 : 중학교 때부터 자연스럽게 음악을 하다가 고 3 때 부모님의 반대로 잠깐 음악을 관두고 다른 진로로 갔는데 도저히 못하겠어서 그만두고 혼자 알바를 하면서 입시를 준비했어요. 4수를 하는 동안 입시 선생님이 바뀌었는데 두 번째로 바뀌었을 때 곡을 써보라고 권유를 해주셔서 곡을 쓰게 됐어요. 그때 싱어송라이터의 맛을 알게 됐고 그 와중에 대학을 갔어요. 그리고 운이 좋게 앨범을 내게 됐어요.
 
어렸을 때는 음악 말고는 다른 게 재미가 없었어요. 음악 공부도 그래서 시작을 했어요. 입시를 4수를 하는 동안 아르바이트를 3개씩 했어요. 버스비가 없어서 집에 1시간을 걸어서 갔어요. 한강을 걸어 다니면서 다녔죠. 부모님이 반대를 하시니까 지원을 딱 끊었는데 핸드폰비를 못 낸 거예요. 그래서 핸드폰 없이 살았어요. 원서비를 내니까 돈이 없는 거죠. 학원비도 냈어야 해서 그때 잠깐 서럽다가(웃음) 대학을 또 떨어지니까 또 서럽네. 그런데 그만둘 수가 없어서 계속했죠.(웃음) 가장 치열하게 살던 시기였어요.
 
입시 보컬에 좀 지쳐 있었는데 선생님이 싱어송라이터였어요. 저에게 한번 곡을 쓰는 건 어떠냐고 물어보셨는데 저는 또 쌤 말은 잘 들어서 뭣도 모르고 써보겠습니다!라고 했어요. 근데 그게 잘 맞더라고요. 그러면서 터닝 포인트가 됐고 자연스럽게 이 길로 오게 됐어요.
 
쌤이 한 달 동안 학원을 나오지 말라고 했던 적이 있었어요. 입시가 두세 달 남았는데, 나는 떨어지라는 건가? 했어요. 다른 애들은 하루에 몇 시간씩 연습하는데 저는 놀라고 하시다니. 노는 게 노는 게 아닐 텐데. 근데 또 제가 말을 잘 듣잖아요?(웃음) 놀았어요. 마음 놓고 놀다가 한 달 뒤에 갔는데 이제 스트레스 풀렸냐고 물으셨어요. 제가 너무 시들어있던 거예요. 몇 년 동안 일하고 떨어지고 힘들고 그렇게 사니까. 그 이후에 몇 달 준비하고 붙었어요. 선생님이 정신치료 같은 느낌으로 해주신 거죠. 그 한 달의 학원비로 열심히 힐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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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데뷔곡 [팝콘남]을 2015년에 발표하면서 데뷔했어요. 결혼행진곡이 샘플링된 곡이었어요. 이 곡은 어떤 곡이고 어떤 과정을 통해 세상에 나온 곡인지 알려주세요.
 
A. 소각소각 : 깜찍 발랄한 이십 대 초반에 입시하면서 썼던 곡이요. 피아노를 친 친한 친구가 있었어요. 유경이라는 친구인데 제가 한번 넣어봐라,라고 하니까 이 똑똑한 브레인 친구가 그럼 해볼까? 해서 같이 재밌게 작업했어요. 지금 들으면 너무 풋풋해서 부끄러워요. 그때의 저만 부를 수 있는 것 같아요. 지금은.(웃음)
 
(옆에 계시던 A&R이신) 은하 : 이 곡은 공연 버전이 진짜 좋은 것 같아요.
 
소각소각 : 맞아요.(웃음) 그리고 이 곡은 원래 친구가 짝사랑을 하는데 전화가 왔어요. 나도 걔가 영화 보자고 하면 내가 팝콘도 사주고 밥도 사주고 다 할 텐데- 하고 얘기를 하는 거예요. 그때 제가 숙제로 곡을 쓰고 있을 때여서 그럼 이걸로 써볼까? 하면서 썼어요. 그 당시엔 그 친구는 그 사랑에 실패했어요.
 
Dike : 친구가 자기 얘기인지 아나요?
 
소각소각 : 네, 그래서 발매가 됐을 때 내용 내가 써준 거 아니냐고 그랬었죠.(웃음)
 
 
소각소각 [팝콘남] Live @오늘의 라이브
 
 
Q. 이미 너무 많이 들었을 질문 같지만 이름이 독특해요. 어떤 뜻을 가진 이름일까요?
 
A. 소각소각 : 일기를 쓰면서 가사를 많이 쓰는 편이라 그때 연필로 쓰는 걸 좋아해요. 그때 나는 소리가 소각소각- 해서 그 소리를 따서 만든 이름입니다.
 
 
Q. 2018년에 발매된 [너와의 다른 계절 속에서]에 대한 얘기를 해볼게요. 시월십사일로 활동하고 계신 정연수 님과 함께 만든 곡이에요. 데뷔 초의 곡을 듣다가 이 곡을 들으면 보컬리스트로서 엄청난 발전이 들리더라고요. 이 곡은 어떻게 쓰게 된 곡인가요?
 
A. 소각소각 : [팝콘남]부터 [너 없는 겨울] 이전까지 사실 저를 몰랐어요. 제가 어떤 음악을 해야 하는지 몰라서 제가 없었다는 느낌이에요. 보컬적으로는 어떤 걸 잘한다는 소리는 들었는데 음악적으로는 그런 면이 안 나오는 거예요. 그게 항상 고민이었어요. 그렇게 과도기를 거치다가 [너 없는 겨울]을 발매하고 약간 온 거죠. 나에 대해서 ‘음, 이런 건가?’했어요.
 
시월십사일의 옥탑방에 갔는데 시월십사일은 다른 걸 작업하고 있었고 저는 기타를 치면서 흥얼거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언니, 그거야!’라고 해서 만들어진 곡이에요. 저를 재탄생하게 한 노래라서 데뷔를 두 번한 느낌이었어요.
 
시월십사일 : 안녕하세요-. (갑자기 문을 열고 사무실에 등장하셨다)
 
Dike : 어, 깜짝이야. 역시 말하면 나타나는...(웃음) 가사의 내용은 뭘까요?
 
소각소각 : 그때가 환절기였는데 옷을 어떻게 해야 하나, 이제 뭐 입냐, 하고 수다를 떨다가 만든 곡이에요. 가사는 멜로디를 쓰고 붙여서 그때 날씨를 담고 싶었어요. 조금 쌀쌀하네, 같은 것들. 이거는 좀 다른 얘긴데 해일 님과 시월십사일을 만나고 제 음악에 많은 발전이 있었다고 생각해요. 저에겐 음악적인 기둥 같은 사람들이에요.
 
(멀리서 얘기하는) 정해일 : 문 열고나서부터 좋은 얘기하는 거 아니지?(웃음)
 
 
소각소각 [너와의 다른 계절 속에서]
 
 
Q. 소각소각의 목소리는 뭔가 청춘드라마의 여자 주인공을 떠오르게 만들어요. 청량하면서 힘이 있는 그런 목소리로 들려요. 깨끗한 톤을 만드는 것에 신경을 쓰는 것처럼 들리는데 실제로 본인은 노래를 하면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 뭘까요?
 
A. 소각소각 : 목이 엄청 유리 목이라 성대결절이 항상 있어요. 그래서 목 관리에 집착하는 편이에요. 신기한 게 공연이나 중요한 일이 없으면 목이 좋고 일정 있으면 벌써 안 좋아요. 신경을 쓰는 데도.(웃음) 스트레스로 인한 염증 같은 것이 심하게 오는 편이에요. 듣기엔 다들 모르겠다고 하시는데 저는 아프거든요. 저만 아는 제 컨디션인 거죠.
 
Dike : [원래 좋아하면 이렇게 되나 봐]를 들으면서 생각한 건데 멜로디가 전체적으로 고음에 계속 많은 편이잖아요. 원래 그 정도 음역대가 편한 건가 싶었어요.
 
소각소각 : 고음을 잘 못하는데 그 음역대가 연습해서 조금씩 올려가는 느낌이었어요. 예전보다 조금 키가 높아지긴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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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최근 몇 년간 곡 제목이 다 긴 편이잖아요. 컨셉일까요?(웃음) 사실 전 이런 종류의 네이밍을 좋아하는 편이에요. 곡의 내용을 생각하는 과정과 관련이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가사의 내용을 정하고 전개해나가는지 궁금해요.
 
A. 소각소각 : 컨셉은 아니고 제목은 그냥 구구절절이에요.(웃음) 가사의 경우는 일단 틀을 잡아요. 사랑이면 어떤 사랑인지 정하고 그 안에서 쓰는데 직접적으로 얘기하는 걸 좋아해요. ‘널 좋아해’라는 표현을 좋아하지 ‘날씨가 좋은데 그 날씨를 널 닮았고’하는 그런 걸 안 좋아해요. 평소에 쓰는 대화법을 좋아해요.
 
 
Q. 평소엔 음악 외의 어떤 다른 일들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나요?
 
A. 소각소각 : 요즘은 운동을 해요. 홈 트레이닝을 하고 요리도 하고 냥봉이랑 놀아요. 대단히 특별하게 살진 않아요. 요즘은 여행도 못 가고 외식도 못하니까 집에서 밥 해 먹고 재미없게 사는 중이에요.(웃음) 근데 전 이 삶이 좋아요. 집순이라서.(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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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드라마 여주인공의 노래,

소각소각의 음악 Part2

  

조금 더 객관적으로 음악을 하는 방법






오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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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싱팀 Vlinds의 작곡가이자 인디레이블 캔들인유어스(Candle In Yours)의 공동대표.


자아가 생길 때부터 밴드음악에 빠져 일렉기타를 치며 음악을 시작한 인디덕후.


사실 음악보다 글 쓰는 일을 더 좋아해서 아티스트들의 이야기를 글로 쓰는 중이다.

 

 

[박형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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