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매일 글을 씁니다 [사람]

글 입력 2021.03.07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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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 25일, 10년 만에 블로그를 새 단장하였다. 일단 나에 대한 소개는 이렇게.

 

 

반갑습니다:)

사시사철 단단한 마음으로

글 쓰는 사람, 쏭입니다.

 


다음은, 블로그에 무엇을 담을 것인가. 이것저것 고심하다, 무작정 '나만의 실천 100일'을 시작했다. 혼자서 할 수 있는 제일 만만한 일이 글쓰기였으니, 그것부터 해보기로 했다. 단, 100일간 매일. 그리고 3월 4일부로 나의 <1일 1글> 카테고리에는 총 100개의 글로 채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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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5일 ~ 3월 5일

나만의 실천 100일 클리어!

 

 

이제껏 써 온 99개의 글들을 다시 읽어보았다. 지금 보니 기분 좋은 글, 부끄러운 글, 어색한 글, 아쉬운 글 등. 어쩌면 스쳐 지나갈 수도 있었던 그날의 기억과 감정을 그대로 기록으로 남길 수 있었다는 점이 큰 선물로 다가왔다. 이렇게 모아 놓고 보니 느낌이 색다르기도 했다. 정말 하루하루 차곡차곡 잘 쌓아온 느낌이랄까. 매일 100일간 글을 썼다는 게 눈으로 보여서 신기하고 뿌듯했다.

 

 


100일간 매일 글을 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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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일 생각하는 사람

 

 

100일 동안 매일 글쓰기'는 '나'에 대한 탐구로부터 시작되었다. 오로지 나를 위한 부지런한 글쓰기이자, 동시에 끝을 내기 위해 시작한 스스로에 대한 도전이기도 했다. 처음에는 어떤 글을 쓰면 좋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런 고민이 하나씩 더해져 불어난 고민덩어리조차 글이 됐다. 가끔은 인생의 고민에 대해, 갑자기 사로잡힌 생각에 대해, 글이 써지지 않으면 그런대로 하루를 되짚어보는 일기를 썼다. 어떤 하루는 생활 습관과 실천에 대해, 다른 하루는 불편했던 사실에 대해 썼다. 물론, 정말 쓰기 힘든 날에는 쉬어가기도 했다. 그러다 할 말이 생기면 난 또다시 나의 이야기를 글로 풀어냈다.

 

 어느 날은 친구가 나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 그렇게 깊은 생각을 할 수 있는 동력이 무엇이냐고. 깊게 생각하기. 사실은 의도적인 것이 아닌 개인적으로 아주 자연스러운 사고의 흐름이다. 아마 이것이 내가 처음부터 글을 쓸 수 있었던 이유기도 하다. 

 

 일상의 티끌 모아 생각의 태산 만들기, 즉 일상의 작은 기억에도 별별 생각들을 엮어 의미를 부여하는 게 나의 큰 장점이다. 생각에 쓸모 있음과 쓸모없음을 굳이 나누려고 하지 않았으며, 내가 있는 장소, 누군가와 나누는 대화, 내가 바라보는 사물들은 나에게 활력, 영감, 자극을 주는 것들이었다. 일상 속 모든 것들은 나에게는 별것들이었다. 그것들을 치열하게 기록하고 연결고리를 찾아가며 친해지려는 그 마음 덕분에 나의 생각은 다채로울 수 있었고, 글로 엮어낼 수도 있었다. 

 

 거의 한 달을 넘게 버티는 셈 나 홀로 글쓰기를 이어갔고, 1월 중순이 되어서야 댓글과 공감을 통해 이웃들과의 소통이 이루어졌다. 나의 작은 실천에도 공감하고 자극을 얻어 가는 사람, 응원의 글을 남겨 주는 사람, 글에 대한 감상을 적어주는 사람 등 참으로 다양했다. 나의 글에 담긴 기쁜 소식, 슬픈 소식에 함께 기뻐해 주고, 슬퍼해 줄 사람이 생긴 셈이다. 이웃들의 공감, 반응, 댓글 하나하나가 정말 큰 힘이 되었고 그 덕분에 오늘은 써지지 않더라도, 내일은 쓸 힘을 하나 더 얻으며 부지런히 썼다.

 

 

*소중한 이웃님들의 댓글 하나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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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번째 글을 마무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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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간 매일 글을 쓰며 많은 것들이 달라졌다. 내부적으로는, 내 글을 읽어주고 나의 글쓰기를 응원해 주는 사람들이 생기면서 앞으로도 글을 쓸 수 있는 마음의 힘이 생겼다. 동시에, 인터뷰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교보북살롱 온라인 호스트가 되었고, 지금은 이곳 아트인사이트에서 나의 글을 쓰고 있다. 모두 내가 하고 싶어서 새롭게 도전한 것들이며, 동시에 읽고 쓰는 삶을 부단히 이어 나가다 할 수 있게 된 일들이었다.

 

물론, 매일 글을 쓰는 과정은 편하지 않았다. 나에게 글이란, 주변의 감각들을 곤두세우고 흩어진 기억의 조각들을 하나씩 꺼내어 엮어내는 복합적인 산물이기 때문에, 글 쓰는 일은 분명 엄청난 감정과 체력을 요구하는 작업이었다. 매일이 마감인 삶은 때때로 쉽게 지쳤고, 제대로 마음과 체력을 돌볼 틈 없이 오로지 글을 써내기 위해 매달렸던 순간도 참 많았다.

 

그럼에도 내가 여전히 글을 쓰고자 하는 이유는, 처음 글이 써지지 않아서 느끼는 답답함이 글을 쓰는 행위로 조금은 풀어지기 때문이다. 내 생각을 말하기 위해 글을 쓴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언제나 머릿속에서 둥둥 부유하기만 하는 불투명한 단상들이 글을 쓰면서 조금은 또렷해졌다. 그렇게 틈틈이 나의 마음 상태, 생각 상태, 체력 상태를 스스로 진단하고 케어했다.

 

무엇보다 쓰는 과정에서 특정한 기억 또는 감각에 집중하고 마음껏 사유할 수 있다는 점은 글쓰기의 큰 매력이기도 하다. 그걸 또 좋아하기도 하고. 나의 마음을 천천히 그리고 제대로 돌보고, 내 생각을 언어로 정제할 수 있다는 것은 참 축복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글을 쓰는 행위는 그 자체로 나에게 큰 의미로 다가온다.

 

 

 

앞으로 난, 읽고 쓰는 사람



매일 글을 쓰면서, 항상 '어떤 마음'으로 쓰는 사람이고 싶은지 고민을 많이 해왔다. 그리고 생각해 낸 표현. '사시사철 단단한 마음' 매번 글을 쓰며 흔들릴 때도 참 많았지만, 기꺼이 흔들림조차 감수하며 단단한 마음으로 글을 쓰고 싶었다.

 

어떤 사람이 되고자 하는 마음은 생각보다 아주 작은 자극으로부터 시작되지만, 실제로 그런 사람이 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시도 때도 없이 '말로 또는 글로' 목표를 되뇌기 시작했다. 똑같은 말을 조금 다르게 표현하고 있다는 걸 알지만, 그럼에도 수도 없이 반복해서 쓰고 또 썼다. '넌 그런 사람이 될 거다'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듯이 말이다. 실제로, 글을 쓰며 '단단한 사람'에 가까워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앞으로도 더 단단한 사람이 되기 위해 계속해서 읽고 쓰려 한다. 날마다 사로잡히는 무언가에 대해. 때로는 짧고 굵게, 때로는 길고 깊이 있게.

 

100번째 글을 마무리하면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다. 앞으로 난 어떤 글을 쓸 것인가. 그리고 지금은 그 답을 찾기 위해 블로그 정비 기간을 가지는 중이다. 블로그 명이자 나의 좌우명이기도 한, Bleib so, wie du bist (독일어; 너대로 살라) 이 말처럼, 나는 그저 나이기 위해 오랫동안 매일 부단히 읽고 쓰는 삶을 살고자 한다.

 

 

[신송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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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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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aka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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