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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관 소개 : 심리학적, 철학적, 사회문학적 관점


 

윤순경 선생님의 ‘내가 달라져야 세상과 교육이 달라진다’는 사회문화적 학습관을 공유하기 위한 목적으로 서술된 책이다. 현존하는 학습관은 크게 심리학적 관점, 철학적 관점 그리고 사회문화적 관점으로 나뉜다. 먼저, 심리학적 관점은 학습 이론으로 널리 알려진 행동주의와 인지주의를 포함한다. 철학적 관점의 관련 학습 이론은 존재론과 인식론에 초점을 둔 구성주의과 객관주의가 있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사회문화적 관점을 포스트모더니즘과 같은 맥락으로 설명한다. 즉, 현존하는 절대적 기준에 대해 ‘과연?’이라는 비판적 사고를 갖는 학습관이다.

  

사회문화적 학습관은 세상에 중립이 없으며 힘의 불평등을 야기하는 권력에 초점을 둔다. 이 관점에 따르면 학교에서 배우는 지식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경험하고 느끼는 것을 학습이라고 규정한다. 책을 읽으면서 사회문화적 학습관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느껴지면서도 동시에 한국 교육 시스템에 적합한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이런 의문점을 해소하고자 한국 교육 패러다임을 분석해보고 사회문화적 학습관의 필요성을 논해보고자 한다. 더하여, 사회문화적 관점에서 수업을 설계하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가 필요할지 생각해 보고자 한다.

 

 


1. 한국의 교육 패러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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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을 해소하기 위해 주변인들에게 한국 교육의 특징을 물어봤다. 공통적으로 나오는 답변은 표준화·획일화·주입식 교육이었다. 한국인에게 교사는 지식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전문가이며 학생은 교사가 전달한 지식을 기계적으로 암기하고 숙달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

 

이와 같은 교육 시스템의 문제점은 오래전부터 지적되어왔고 학생 중심 수업, 역량 중심 수업 등 다양한 개선의 시도가 이어졌다. 그러나, 한국 학생들은 내신을 잘 받기 위해, 좋은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결국 이전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고착화된 한국의 교육 상황에서 당연한 것에 의문을 던지는 사회문화적 학습관을 적용하는 것은 상당히 제한적으로 느껴졌다.

 

 


2. 사회문화적 학습관의 필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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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국 교육에 사회문화적 학습관을 적용하는 것은 굉장히 제한적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할 수 없는 사회문화적 학습관의 효과가 있다.

 

첫 번째로 사회문화적 관점은 자신만의 렌즈로 세상을 바라보게 한다. 해당 학습관은 우리로 하여금 권력의 불평등으로 인해 야기되는 각종 사회문제들에 민감하도록 안내한다. 이전까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영역에 대하여 비판적 통찰을 진행하면서 소수자, 타자, 약자에 대한 사고로 이어진다.

 

두 번째로 이런 사고의 전환이 이뤄진다면 자기 자신에 대한 성찰이 가능하다. 단순히 불평등한 사회적 시스템에 대한 비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혹시 자신이 그 권력의 영향을 받고 있지 않은지 돌아보게 된다.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는 과정에서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기르게 된다.

 

사회문화적 학습관이 길러낼 수 있는 두 가지 힘은 느리더라도 한국의 교육을 바꿔나갈 수 있는 힘이 된다. 단지 획일적인 지식을 암기하는 기계로 남지 않고 수업을 포함하여 모든 경험에서 배움을 얻고 또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로 나아가게 된다. 이런 새로운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면 우리는 결코 사회문화적 학습관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3. 사회문화적 관점으로 수업을 설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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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했듯이 현재 한국 교육 환경에서는 사회문화적 관점이 적용되기에는 많은 제한이 있다. 그럼에도 사회문화적 학습법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으며 수업에 어떻게 적용할지에 대한 고민이 필수적이다.

 

사회문화적 관점을 완벽하게 적용하자는 이상적인 목표보다는 현재 교육 환경에서 교사가 어떤 태도를 취하면 사회문화적 관점으로 한 발자국 더 나아갈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은 4가지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3-1. 교육에 대한 재정의

흔히 교육은 학생들에게 무엇인가를 학습하도록 하는 행위라고 정의된다. 하지만 사회문화적 관점으로 수업을 설계하기 위해서는 교육에 대한 재정의가 필요하다. 사회문화적 관점에서 교육을 바라본다면 교육은 비구조적 영역까지 배움의 영역으로 인정한다.

 

다시 말해, 지금까지의 교육이 증명이 가능한 영역에서만 이루어졌다면 더 나아가 개인의 감성이나 사고와 같은 영역까지 확장되어야 한다. 교육에 대한 재정의가 이루어진다면 교육은 무언가를 학습하는 행위에서 더 나아가 나를 성찰하고 타인을 이해하며 결국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의 확장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시작이 될 것이다.

 

 

3-2. 방법보다는 목적에 집중하자

이전부터 어떻게 하면 잘 가르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가 지속되어왔고 그 결과 다양한 교수법이 등장하고 있다. 교수자 중심 수업부터 점차 발전하여 요즘에는 PBL이나 플립 러닝과 같이 학생이 중심이 되는 수업을 선호하는 분위기이다. 이렇게 다양한 교수법을 배운 사범대생들은 이후에 교사가 되어 교수법을 어떻게 사용할지 고민하게 된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본다면 교수 방법보다 학습 목적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목적보다 방법을 중시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무엇을 가르쳐야 한다는 논의보다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더 많다.

 

이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교수법에 대한 고민들을 잠시 내려놓고 아이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만들 수 있는지, 성찰할 기회가 있는지와 같은 본질적인 고민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런 목적을 기반으로 수업을 설계한다면 어떤 교수법을 사용한다고 해도 훌륭한 사회문화적 학습관을 적용한 수업이라고 볼 수 있다.

 

 

3-3. 교사의 힘을 내려놓자

교사란 수업을 이끌어가는 사람, 학생들을 리드하는 사람으로 인식되어 있기에 학교에서 상당한 권력을 갖고 있다. 따라서 많은 학생들은 선생님께 “아니오.”라는 말을 하기 어려워한다. 이런 권력관계가 존재하는 한 아이들의 자유로운 사고과정을 이끌어내기에 한계가 있다. “선생님의 말은 무조건 맞다”라는 무의식적인 인식 때문에 학생들의 개인적인 사고과정이 굳어버리게 된다.

 

이를 바꾸기 위해서는 학생들에게 선생님의 설명 외에도 충분히 다른 측면이 존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일깨워줘야 한다. 바로 이 시작점에 교사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교사가 먼저 권력을 내려놓고 학생들의 의견을 듣는 자세를 취할 필요가 있다. 의견의 충돌이 있으면 그 과정도 진지하게 존중해 줘야만 한다. 또, 학생의 의견을 수용하게 된다면 교사 자신의 의견을 바꿀 수 있는 융통성을 갖춰야 한다. 이와 같은 변화가 생긴다면 학생들은 수업에서 수업 내용을 넘어선 다양한 시각을 경험해보는 기회를 갖게 된다.

 

 

3-4. 내가 시작하자

마지막으로는 가장 어렵겠지만 작은 변화를 시작하는 것이 나부터여야 한다. 많은 사범대 학생들과 교사들은 새로운 학습관을 취하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우리나라의 교육적 환경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전 학습관에 멈춰있다.

 

현실적으로 사회문화적 학습관이 우리나라의 교육적 패러다임을 바꾸려면 한 세기 혹은 그 이상의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렇다고 해서 변화를 포기해버린다는 것은 교사로서 조금 부끄럽다고 생각한다. 교사는 교육의 최전선에 있기에 누구보다도 교육의 틀을 먼저 벗어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수업의 자율권이 보장된 교사가 아이들의 개인적인 사고를 도와줄 수 있는 작은 변화를 시작한다면 이미 사회문화적 관점으로의 변화가 시작된 것이다. 학습관의 변화는 큰 혁신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한 수업 당 아주 작은 변화로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교직에 있는 교사들이 부담감을 조금 덜어내고 본인부터 사소한 시도를 시작한다면 먼 훗날 사회문화적 관점이 당연해진 우리나라의 교육현장을 볼 수 있으리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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