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미디어 아트 집합소 with 관객 - 2021 딜라이트 서울

글 입력 2021.03.03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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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복합몰 안녕인사동에 다녀왔다. 그리고 이곳에서 서울을 테마로 한 실감형 미디어 아트 전시 <2021 딜라이트 서울(2021 Delight Seoul)>를 감상했다.

  

이름부터 낯선 실감형 미디어 아트 전시, <2021 딜라이트 서울>은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실감형 미디어 : 인간의 오감을 자극해 실제처럼 생생한 경험을 제공하는 미디어. 가상현실, 증강현실, 홀로그램 등이 이에 해당한다.

 

1. 시각적 자극에 한계를 두지 않고, 청각, 미각, 공감각 등 다양한 감각적 체험 제공 / 2. 서울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체험 / 3. 서울을 재해석과 재구성을 경험하며 인문학적 감성 확대 / 4. 바코드 스캔 등 비대면으로 인터랙티브 체험 활동 가능

 

이는 해외에서 인정받은 미디어 전시 기획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류의 중심인 서울의 다이내믹한 변화를 주제로 선보인 디자인실버피쉬(SPACE+MEDIA)의 기획전시이다.

    

 

공간 연출과 미디어를 복합적으로 구현하는 기업이다. 공간을 해석하고 그에 맞는 컨셉과 최선의 연출 방법을 제시한다. 디지털 미디어 분야에 있어 최고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수많은 경험과 노하우로 늘 창조적인 프로젝트에 도전하며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 디자인실버피쉬 소개

 

  

<2021 딜라이트 서울>에는 서울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가 참여하였다. 그들은 여러 미디어를 활용해 서울의 문화, 일상이 담긴 이미지를 공감각적으로 재구성했다.

 

무궁무진한 서울의 모습을 시작으로 한국인의 혼을 응집한 한글, 우리의 일상을 다시금 느낄 수 있는 거리와 은유, 전통적인 힙을 보여주는 환영 등 총 11개의 테마로 구성되어 있다. 무엇보다 참여형 전시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바코드 스캔은 필수적이다. 이를 통해 테마별 비대면 인터랙티브 체험을 할 수 있다. 같은 전시를 보더라도 사람마다 다른 경험으로 남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신선하고 독특한 테마


 

The Myth_01.jpg

 

 

두 번째 테마| The Myth, 12지신의 숲

 

빛으로 빨려 들어가듯 신비로운 12지신의 숲으로 입장한다. 현실 세계에 펼쳐진 신화의 숲, 입장권 구매 시 등록한 바코드를 통해 12지신 중 나의 수호신이 웅장한 LED에 등장한다. 든든한 나의 수호신으로부터 무엇이든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위로와 응원을 받는 나만의 인터랙티브한 체험을 한다.

 

 

전시 초반부터 특별한 인상을 주었다. 입장 전 입력했던 생년월일을 통해 내 수호신과 운세를 볼 수 있었다. 처음에는 바코드 스캔이 잘되지 않아서 당황했다. 수차례 시도 후에야 나의 수호신인 용과 만날 수 있었다. 한국적인 미가 강조된 의상과 배경, 이에 연기가 더해져 보다 웅장하고 위엄있는 느낌을 주었다.

 

운세는 종이로 출력되었고, 나름 읽는 재미가 있었다. 물론 맞는 거 반, 틀린 거 반이라서 크게 놀랍진 않았다. 그래도 꽤 신선한 콘텐츠였다는 생각이다.

 

*팁 아닌 팁이지만 바코드 스캔할 때는 조금 멀리서 시도하길 바란다. 너무 가까이 대면 스캔이 불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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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테마| Welcome to Delight, 환영

 

형형색색 달라지는 청사초롱에 눈이 한 번, 고요한 산속의 풍경과 같은 소리에 귀가 한 번, 그 둘이 어우러진 모습에 마음이 또 한 번 설렌다. 순간마다 달라 보이는 청사초롱의 빛은 일상 속에서 찾아내는 행복처럼 환상적이다. 꽃길을 걷듯 설레는 마음으로 빛의 무대를 체험한다.

 

 

이 전시를 대표하는 테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사람들이 가장 오래 머무른 공간이었다. 물론 청사초롱의 빛이 여러 색깔로 변하는 걸 지켜보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감성적인 인스타용 사진을 찍기 좋은 포토존 느낌이 강했다. 그래서인지 줄 서서 사진을 찍는 사람이 많았고, 이 때문에 시간이 지체되었다.

 

영화 <라푼젤>에서 수많은 등불이 하늘에 떠올랐던 장면이 떠오르기도 했다. 그 정도로 예쁘고 아름다운 이미지와 연출이 펼쳐졌다. 화려하고 다채로운 색감의 청사초롱이 시시각각 변하는 걸 지켜보니 힐링되었다. 인생 사진을 건져서 기쁘기도 했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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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번째 테마| Authentic Street, 거리와 은유

 

“Hip!”은 우리 안에 있다. 서울은 공간을 채우는 공기, 아우르는 빛, 흐르는 소리, 거리의 건축물, 그리고 사람으로 정점을 이룬다. 다양함 속에서의 질서정연함, 익숙함 속에서 발견하는 새로운 개성, 인터랙티브한 체험과 공간의 재구성으로 서울의 real-hip을 체험한다.

 

  

가장 최신 트렌드가 잘 묻어난 테마라고 해야 할까? 개성 넘치는 ‘힙’한 서울을 사람으로 표현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관람객, 즉 우리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고 힙한 감성을 담아 꾸미면 그 이미지가 화면에 전시되었다. 각각의 사진은 어떤 포즈로 찍고 꾸미느냐에 따라 완전히 느낌이 달라졌다. 그럼에도 저마다의 우리가 모여 “Hip!”을 외치는 기분이라 묘했다.

 

사실 익숙함 속의 새로움은 잘 모르겠다.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이사 온 지가 너무 오래되어서 서울의 삶이 떠올리기 어려운 탓도 있다. 그러나 가끔 서울여행이나 문화생활을 즐겨도 큰 차이는 없었다. 다만 좀 더 바쁘고 번화하다는 느낌? 서울에 사는 사람이라면 알 수 있겠지. 다른 지역에 살기에 조금 공감하기 어려운 점이 아쉬웠다. 이후 꼭 서울에서 살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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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사진

 

 

열 번째 테마| The Moments

 

오늘 체험한 빛과 색을 커스터마이징 해본다. 빛의 향연에서 머문 시간만큼 각자의 마음에 눈에 담은 색도 각양각색이다. 한국의 색과 무늬를 원하는 스타일로 연출하며 자신만의 ‘2021 딜라이트 서울’의 새로운 파트를 만들어낼 수 있다. 기록의 순간, 포토존에서 사진과 기념품을 만들어 지금 이 순간을 담아두자.

 

  

전시를 마무리하는 테마라는 생각이다. 전에도 몇몇 테마가 이와 비슷한 구성과 참여형태를 보였다. 여섯 번째, 여덟 번째, 열 번째 테마는 모두 사진을 찍고 스티커로 꾸미는 과정이었다. 모두 바코드를 이용한 점도 동일했다. 또한 이 사진들은 출구로 가는 굿즈샵에서 출력할 수 있었다. 이를 모르고 적당히 꾸민 채 넘겨서 아쉬웠다. 미리 알았다면 엄청나게 공들여서 꾸몄을 텐데 말이다.

 

일단은 전시 속 우리의 눈에 담은 빛과 색을 그려낼 수 있는 점이 좋았다. 이 전시를 기억하는 하나의 방법으로도 자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더 나아가 내게 서울이 어떤 도시인지를 표현한 이미지를 남긴 것 같기도? 전에는 상체만 촬영했는데, 마지막이라 그런지 전신 촬영이 가능했다. 마치 인생네컷에서 전신사진을 찍는 기분이었달까. 끝까지 관객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한 전시임이 느껴져서 좋았다.

 

미디어 아트는 언제봐도 놀랍고 생생하다. <2021 딜라이트 서울>은 그것도 실감형 미디어 아트를 펼쳐놓은 전시다 보니 더욱 감탄스러웠다. 가상현실, 증강현실, 홀로그램 등 미디어의 집합이 선사하는 느낌에 현실과 비현실의 구분이 흐려졌다. 각각의 테마가 다른 메시지와 개성으로 서울을 떠올리게 하는 점이 인상 깊었다.

 

사실 서울과 밀접하게 닿아있는 사람은 아니다 보니 공감이 잘 가지 않는 부분도 있었지만, 미디어 아트 자체가 뿜는 신비함과 매력에 이는 까맣게 잊혀나갔다. 또한 관객들이 전시를 함께 꾸며나가는 점도 정말로 칭찬할 만하다. 딜라이트 전시만의 개성은 유지하면서도 관람객의 색을 덧대어 더 조화롭고 색다른 전시로 발돋움했다. 눈만 즐거운 전시가 아니라 신선하고 독특한 경험을 남기는 전시였기에 만족스럽다.

 

 

*

 
 2021 딜라이트 서울
 2021 Delight Seoul


일자 : 2020.12.18 ~ 2021.06.30

시간
10:00 ~ 20:00
(입장마감 19:00)

*
휴관일 없음

장소
안녕인사동 B1 인사센트럴뮤지엄

티켓가격
성인 18,000원
청소년 15,000원
어린이 12,000원
 
주최/기획
㈜디자인실버피쉬
 
관람연령
전체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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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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