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함께 살아가기 위해 존중하는 방법 - 존엄성 수업

글 입력 2021.03.02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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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답게 사는 것, 얼핏 쉬워 보이지만 기대만큼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런 까달게 우리는 사람답게 살기 위해 노력한다. 단순히 생명을 유지하는 것 이상의 무언가를 위해 애쓰는 것은 사람으로 태어났기 때문이라는 말 외에는 설명을 찾기가 어렵다.


인간이기에 갖는 특질. 수많은 것이 있을 것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인간이기에 존재하는 권리 ‘인권’ 혹은 ‘존엄함’이 있다. 모든 인간은 자체로 존엄하다. 그 존엄함은 특별한 조건을 요구하지 않는다. 다만 각 인간이 지닌 욕망이 충돌하며 누군가의 존엄함을 해치는 일이 생기곤 한다. 그런 것들을 막기 위해 세상은 인간다움을 나누어 설명하며 세분화된 권리를 명명해왔다.


‘존엄성 수업’은 인간의 존엄성부터 하위 분류라 할 수 있는 각종 권리들 – 생명권, 평등권, 행복추구권, 신체의 자유, 양심의 자유, 표현의 자유, 프라이버시, 재판권,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 노동권, 아동권, 성소수자의 권리, 동물권-을 각 챕터에서 다룬다.

 

실제 변호사인 작가의 법적인 시선과 친숙한 문학 작품 속 예시들이 어우러져 어려울 수 있는 개념을 친절히 설명하고 한 번 더 생각해볼 만한 구석을 여럿 남겨둔다.

 

 

목차


머리말 | 불만과 행복의 지상에서 7

1. 서로의 가슴에 달아주는 훈장 | 인간의 존엄성 | 15

2. 생명이 나를 만들고, 나는 생명의 가치를 매긴다 | 생명권 | 43

3. 평등한 세상은 불공평하지 않을까 | 평등권 | 75

4. 저마다 반짝일 수 있다면 | 행복추구권 | 111

5. 행위는 몸과 정신의 지문 | 신체의 자유 | 147

6. 마음의 빛과 그림자 | 양심의 자유 | 171

7. 내 이름을 쓰며 다른 얼굴을 떠올릴 때 | 표현의 자유 | 199

8. 광장을 바라보는 밀실 | 프라이버시 | 233

9 정의를 요구하고 누릴 수 있다면 | 재판권 | 261

10 각자의 권리, 공동의 삶 |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 | 293

11 두 손을 바라보는 입, 눈, 마음 | 노동권 | 321

12 아이야, 네 거울로 나를 비춘다면 | 아동권 | 359

13 오렌지만 과일은 아니지 | 성소수자의 권리 | 391

14 호모 사피엔스가 아닌 친구들 | 동물권 | 419

인용 도서 | 454

 

 

이러한 보편적 가치에 대한 고민은 언제나 의미가 있지만, 특히 세상이 큰 변화를 겪을 때 더 중요하다. 기존의 방식을 그대로 적용할 수 없고, 기대와 다른 결과가 나오기 십상이기에 불안과 불안정함을 커져간다. 그럴 때일수록 나의 안전과 나의 생존이 절실한 문제로 남게 되고 갈등은 늘어나기 쉬운 상황이 펼쳐진다.

 

*

 

가장 재미있던 부분을 꼽는다면 ‘양심의 자유’에 관한 부분이다.

 

다양한 가치를 주장하는 목소리를 듣다보면 혹여나 기존 질서에서 안정되었던 나의 안락함이 사라질까 두려워지기도 하는 것이 사람이다. 새롭게 생겨나는 질서를 모른 채 살아가다 뒤통수를 시원하게 맞는 일이 생길까 걱정되는 것도 사람이기도 하다. 그런 걱정에 대해서 당연한 일이라고 짚어주고 나름의 해결 방향을 언급해주는 작가의 태도는 책 읽는 동안의 불안을 잠재워준다.


그리고 이러한 고민을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고, 양심이라는 것이 원래 그런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옳은 쪽을 선택하려는 마음. 그런 마음을 먹고 행동하는 자유. 이러한 자유는 옳고 그름이라는 모호한 경계로 인해 침해받을 수도 있고 반대로 악행을 막지 못하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범죄를 아직 실행하지 않았지만 계획한 사람들은 법으로써 처벌할 수는 있지만, 이러한 죄는 공권력에 의해 단체를 단속하는 명목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옳고 그름에 대해 사회가 공유하고 있는 감각이 존재한다고 낙관하는 사람으로서 공권력이 움직이는 과정이 투명해진다면, 특히 개인을 상대로 하는 사건에서 그러하다면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는다. 개인이 해야 할 것은 옳고 그름에 대한 경계를 세상과 조율하며 나름대로 만들어가는 것일 뿐이다.

 

책의 한 부분에서 자아는 비밀 속에서 자란다는 말을 보았다. 보이지 않는 고민이 사람에게 중요함을 일러주는 문장이다. 그렇다면 양심과 가치를 두고 끊임없기 고민하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사람들의 자아는 각종 고민으로 넓어진 내면을 양분 삼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자라날 자아는 얼마나 단단할 것인가. 한 사람이 자신의 세상을 확립할 때까지 어쩌면 판단하지 않고 바라만 보는 것이 필요한 일일 수도 있다. 보여주는 것 이상으로 알려고 하지 않는 태도가 필요할 수 있겠다는 말이다.

 

배우며 때때로 익히는 것이 학습이라면 수업은 그 길을 알려주는 시간일 것이다. ‘존엄성 수업’을 읽는 시간은 인간다운 삶을 구성하는 추상적인 가치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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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엄성 수업
- 존중받으려면 존중해야 하는 것들 -
 
 
지은이 : 차병직
 
출판사 : 바다출판사
 
분야
인문 교양
 
규격
148*220mm
 
쪽 수 : 456쪽
 
발행일
2020년 05월 29일
 
정가 : 16,500원
 
ISBN
979-11-89932-60-2 (0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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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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