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토나파커, 마지막 슛을 기억하며 [영화]

나의 NBA 에세이
글 입력 2021.02.28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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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토니파커


  

2021년 1월 6일 NBA의 레전드 토니파커의 다큐멘터리가 출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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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세계에서 NBA의 패권은 항상 스테판 커리를 중심으로 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황금전사 군단이었다. NBA의 트렌드를 바꿨다고 평가받는 살아있는 전설인 커리의 업적은 실로 대단해서 2021년을 살고 있는 나에게 큰 영향을 끼친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여겨진다. 각자의 황금시대는 다르게 여겨지는 것처럼 나에게 황금시대는 2015년을 기점으로 NBA를 제패한 골든 워리어스와 함께하고 있다.

 

물론 그렇다고 과거를 잊고 있는 것은 아니다. 고전 영화를 보면서 새로운 충격을 받기도 하고, 지금껏 봐왔던 다른 영화들의 뿌리를 찾았다는 영감을 얻는 것처럼 지난 수 십년 동안 NBA의 우승을 차지한 팀들의 경기를 보는 것도 나의 취미 중 하나가 되었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로 제작 된 '라스트 댄스'로 마이클 조던의 시대를 정리했고 매직 존슨과 래리버드의 라이벌 시대를 넘어 샌안토니오의 Big 3의 시대까지, 수많은 이들이 눈물을 흘리고 행복해하던 시절의 이야기를 찾아보곤 한다.

 

이번에 보게 된 '토니 파커: 마지막 슛'도 그런 맥락에서 보게 된 영화다. 마침 적절한 영화가 넷플릭스에 올라와서 정말 기뻤다. 세상이 나의 취미를 존중해주는 것일까. 넷플릭스의 알고리즘이 나의 속마음까지 읽은 것 같아 이유 모를 쾌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NBA에 빠져들기 시작하면서 동시에 좋아하게 된 선수가 있다. '카와이 레너드' 이름부터 쉽게 잊혀지질 않는다. 동음이의어라고 해야할까 왠지 모르게 귀여울 것 같았다. 하지만 내 근거 없는 예상과는 다르게 그의 별명은 '침묵의 암살자'였다. 워낙 웃지 않는 성격에 실력은 좋다보니 팬들이 지어준 별명이라고 한다. 어찌되었든 그가 속해져 있는 팀이 '샌안토니오 스퍼스'라는 팀이었다. 그리고 그 팀의 리더가 바로 '토니 파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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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파커는 프랑스인이다. 그렇다보니 가진 재능에 비해 굉장히 낮은 픽인 1라운드 28픽으로 2001년 드래프트에서 뽑히게 된다.(드래프트는 매년 NBA에 들어오게 되는 루키 선수들을 뽑는 것으로 1라운드 30픽, 2라운드 30픽으로 구성되어 있다.) 팀에 녹아들어 2003년 우승을 차지한 것을 보면 그에 대한 기대치는 지금의 업적은 엄두도 못낼만큼 낮았을 것이다. 하지만 모두의 예상을 깨버리고 그는 그의 팀 동료들과 함께 위대한 역사를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BIG3


 

빅3. 팀보다 위대한 슈퍼스타는 없다. 하지만 슈퍼스타 없인 위대한 팀을 만들지 못한다. 지난 몇 년동안 NBA를 보면서 든 생각이다. 특히나 NBA에서는 슈퍼스타가 한 명이거나, 그에 준하는 선수가 없는 팀이 우승을 하게 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

 

마이클 조던도 스카티 피펜과 데니스 로드맨이라는 걸출한 선수들이 있었고 르브론 제임스도, 최근엔 제임스 하든도 우승을 위한 슈퍼팀을 만들곤 했다. 그래서 슈퍼스타 혼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게 된다면 3년 연속 우승을 의미하는 '쓰리 핏' 정도로 위대한 업적으로 평가받게 된다.

 

우승을 위한 슈퍼팀을 만드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이미 슈퍼스타인 선수들이 연봉을 조금 포기하더라도 우승 가능성이 보이는 다른 슈퍼스타의 팀으로 모이는 것, 그리고 다른 방법은 드래프트를 통해 루키선수를 영입한 후 슈퍼스타로 키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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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안토니오 스퍼스는 후자의 경우다. 1997년 '팀 던컨', 1999년 '마누 지노빌리' 그리고 2001년 토니 파커를 마지막으로 그들은 은퇴를 할 때까지 던컨은 총 5회의 우승을, 지노빌리와 파커는 4번의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던컨이야 워낙 기대치가 높았고 지금은 그의 포지션인 파워 포워드에서 역대 최고 선수로 분류되는 만큼 슈퍼스타의 기질이 보였지만, 다른 두 선수의 경우 미국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기대치가 낮았기 때문에 BIG3로의 성장, 그리고 위대한 업적을 이룬 그들의 조화가 아름답게 느껴졌다.

 

 

 

4번의 우승, 1번의 MVP


 

2003년 첫 번째 우승을 시작으로 2005년, 2007년, 그리고 2014년에 이르기까지 그는 정말 많은 우승을 차지했다. NBA에서 주전으로 활약한 팀에서 우승을 차지한다는 것은 실력만으로 되는 일이 아니다. 실력이 어느 선수보다 출중할지라도 선수 경력 동안 단 한번의 우승도 차지 하지 못한 선수들이 부지기수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다고 선수의 커리어 만으로 선수에 대한 평가를 한정 지을 수는 없다. 농구 내외적으로 미치는 영향력, 소속 팀에 그가 상징하는 바, 그리고 NBA에 선수로서 상징하는 바를 모두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판단해봐야한다.

 

토니 파커는 명예의 전당에 소속 되었음은 물론, 샌안토니오 스퍼스에 그의 등번호 8번은 영구결번 되었다. 그의 BIG3 동료 모두가 말이다. 한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모인 3명의 선수들이 그들의 전성기, 그리고 황혼기에 이르기까지 선수생활의 거의 모든 순간들을 함께했다는 것은 스포츠에서 가장 낭만적인 일 중 하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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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면 토니 파커라는 인물에 대해서 여러번 놀라게 된다. 그의 노력, 마음가짐, 그리고 사회와 농구에 헌신하는 자세에 그가 훌륭한 선수라는 사실을 제외한다 하더라도 그 누구에게도 귀감이 될 만한 사람이었다.

 

매력적인 에세이를 쓰기 위해선 매력적인 사람이 되어야 하고, 좋은 영향력을 주는 사람이 되기 위해선 우선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내가 갖고 있는 가치관의 일부분이다. '토니파커: 마지막 슛' 이 작품은 그가 위대한 선수여서만이 아닌 상당히 괜찮은 사람이였기 때문에 제작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농구나 NBA에 관심이 없다라도 이 작품을 꼭 한 번쯤은 보길 바란다. 아마 '라스트 댄스'를 본 사람이라면 분명 보고 싶을 것이다. 농구라는 스포츠에는, NBA의 세계에는, 누군가의 취향과 성향과는 관계없이 대중들을 감동시키고 환호하는 그 무언가의 매력이 가득 담겨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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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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