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꿈을 꾸는 사람들의 이야기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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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이루어진다. 왠지 마법의 주문처럼 원하는 일이 꼭 이뤄질 것만 같은 이 문장은 바로 2002년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이루어내며 여전히 많은 사람의 기억 속에 남아있다. 이 문장 속에서 꿈은 실현하고 싶은 희망이나 이상. 무언가 간절히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것을 의미한다. 내 꿈은 뭘까?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꿈과 관련된 무수히 많은 질문을 받았다.
어렸을 때야말로 TV 속 만화주인공과 연예인, 내가 가지고 놀던 장난감 등 모든 것이 '나의 꿈'의 대상이었다. 이는 시간이 점차 지나면서 좀 더 뚜렷해진 꿈을 따라서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 잘할 수 있는 일로 확장되었다.
이제는 '공룡이 되고 싶어!', '공주님이 되고 싶어!', '내 꿈은 돈을 많이 버는 거야.'와 같은 생각이 아닌 현실에 가까운 꿈으로 다듬어지고 있다. 현실과 좀 더 가까워지면 가장 먼저 마주치는 의문이 있다. '꿈'이라는 이름 그 자체는 설렘이 느껴짐과 동시에 한편으로는 현실과 마주한 내 꿈의 존재가 한없이 초라하게 느껴진다.
이때의 꿈은 실현될 가능성이 아주 작거나 전혀 없는 헛된 기대나 생각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꿈'이라는 단어, 그 자체 부정적인 이미지를 부여한다기보다는 꿈을 꾸는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과 헛된 꿈이라고 일컫는 부정적인 시선을 의미한다.
별을 꿈꾸는 사람들 '라라랜드(La La Land, 2016)'
"People love what other people are passionate about
about, you remind them of what they forgot."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열정에 끌리게 되어 있어,
자신이 잊고 있던 것을 상기시켜 주거든.
- 라라랜드(La La Land), 미아(Mia) 대사 中 -
영화 라라랜드(La La Land)는 배우지망생 미아와 재즈 피아니스트 세바스찬, 별을 꿈꾸는 이들의 이야기이다. 사실 두 사람의 첫 만남은 유쾌하지 않았다. 이후 몇 번의 만남에서도 엇갈리고 말았다. 그러나, 각자 꿈을 향해 나아가던 그들에게 누군가의 열정은 점차 멀어져가던 꿈을 향해 좀 더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완성에 좀 더 가깝지 않은 미완성일지라도 자신의 꿈을 응원해주고 나의 가치를 알아봐 주는 단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또한, 바로 옆에서 누군가의 노력과 도전을 발견할 때 긍정적인 자극을 받는다. 주위 사람들에게 받는 자극을 통해 내가 잊고 있던 것을 상기시키며 그 불씨가 또다시 다른 사람에게 번져간다.
"Where are we?"
우리는 어디쯤에 있는걸까?
"Just wait and see."
그냥 흘러가는 대로 지켜보자.
- 라라랜드(La La Land), 미아(Mia) & 세바스찬(Sebastian) 대사 中 -
꿈을 꾸는 ‘Dreamer’는 언제, 어디서든 나타날 수 있다. 내가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을 찾았음에도 불구하고 ‘꿈’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없던 사람도 사실은 'Dreamer'이다. 속도가 조금 다를 뿐이다. 어느 날 갑자기 누군가에게 말했을 땐 이미 꿈을 향해 전속력으로 달려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꿈과 현실의 사이에서 쉴 틈 없이 시간을 보내다 문득 잠시 멈춰서 뒤를 돌아보는 순간이 다가온다. 꿈의 종착지가 어디까지인지, 내가 어디쯤 도착했는지, 우리가 함께 끝까지 갈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다만 함께 꿈을 꾸고 가장 빛나는 시간을 보냈다는 것.
별을 꿈꾸는 사람들, 별들의 도시 라라랜드에서 오늘도 새로운 무대가 시작된다.
‘숙면을 하다.’는 바쁜 현대사회에서 어쩌면 가장 기본적이지만 누구나 쉽게 할 수 없는 말일지도 모른다. 하루, 24시간 중에서 약 3분의 1이라는 시간 동안 잠을 잔다. 수면시간이 조금이라도 늦춰지거나 불규칙한 수면 생활이 이어지면 우리 몸은 즉각적으로 반응한다.
불규칙한 수면의 원인 중에서 흔히 잠을 잘 때 꾸는 꿈은 숙면을 방해한다고 알려져 있다. 평소에 꿈을 자주 꾸지 않더라도 보통 몸이 피곤하거나 얕은 잠에 들 때면 꿈을 꾸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꿈은 때때로 우리의 삶 곳곳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도 한다. 행운을 의미하는 예지몽의 모습으로 나타나는가 하면 간절히 보고 싶었던 사람을 다시 볼 수 있는 매개체가 되기도 한다.
'꿈'은 잠자는 동안에, 깨어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사물을 보고 듣는 정신 현상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이 때문에 꿈을 실제처럼 느끼는 경우가 있다. 보통은 꿈을 꾸었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지만, 기억 속에 저장된 꿈은 잘 지워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꿈에서 깨어나서도 선명한 꿈은 무엇일까?
시간을 꿈꾸는 사람들 '달러구트 꿈 백화점'
“잠들어 있는 동안에는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죠. 그저 가만히 누워 시간을 보낼 뿐이에요. 말이 좋아 휴식이지, 실제로는 인생의 낭비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거예요.
‘사람은 왜 잠을 자고 꿈을 꾸는가?’ 그건 바로, 모든 사람은 불완전하고 저마다의 방식으로 어리석기 때문이에요. 앞만 보고 사는 사람이든 과거에만 연연하는 사람이든, 누구나 중요한 것을 놓치기 쉽죠.
왜, 푹 자는 것만으로도 어제의 근심이 눈 녹듯 사라지고, 오늘을 살아갈 힘이 생길 때가 있잖아요? 바로 그거예요.
꿈을 꾸지 않고 푹 자든, 여기 이 백화점에서 파는 좋은 꿈을 꾸든, 저마다 잠든 시간을 이용해서 어제를 정리하고 내일을 준비할 수 있게 만들어지는 거예요. 그렇게 생각하면 잠든 시간도 더는 쓸모없는 시간이 아니게 되겠죠.”
- 달러구트 꿈 백화점 내용 中
‘꿈 백화점’이라는 단어 그 자체로 엄청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꿈을 사는 사람들, 꿈을 파는 백화점이라니 제목만으로 상상력을 자극하는데 책을 읽어보면 꿈 백화점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꿈을 잘 꾸지 않는 사람도 꿈을 자주 꾸는 사람도 어느 날, 잠을 자다가 꿈을 꾸게 되면 꿈의 해석을 찾아본다. 길몽일지, 흉몽일지 궁금증이 먼저 앞선다. 괜히 잠자리가 뒤숭숭한 느낌에 남몰래 꿈에 대한 해석을 찾아보고 누군가는 이른바 ‘돼지꿈’과 같은 생각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꿈을 꾸면 그 길로 행복한 상상을 한다.
잠들어 있는 동안, 실제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데 '좋은 꿈'을 꿨다는 그 하나만으로 잠을 푹 자지 않았더라도 하루를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에서는 단순히 고객이 원하는 꿈을 파는 것만이 아닌 잠을 자는 그 자체에 '의미'를 부여해주었다.
할 일이 많아서, 오늘이 아쉬워서, 또는 자고 싶어도 잠에 못 드는 사람들.
오늘 하루가 너무 고돼서 빨리 잠이 들고 싶은 사람들.
가장 좋아하는 꿈으로 하루를 행복하게 마무리하고 싶은 사람들.
이 밤 그날의 반딧불을 당신의
창 가까이 띄울게요
음 좋은 꿈 이길 바라요
*
- 아이유(IU) 밤편지 가사 中 -
[안지영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라라랜드의 대사에 내 모습을 이런 시각으로 볼 수도 있겠구나 느꼈습니다. 사람들의 길이 궁금한 게 아니라, 내겐 잊혀진 ‘그들의 열정’을 같이 체감하기 위함일 수 있는 것처럼요.
그와 같이 드는 생각이, 그동안은 제가 특정 꿈이나 바람을 찾아야 한다고 느꼈는데, 사실은 그게 아니라 ‘무언가(아무거나라도)를 하는 나’를 원하던 거였구나 느낍니다. 최근의 생각과 일맥상통해서, 정리되는 이 기분이 너무 좋네요.
속도가 조금 더딜 뿐,
dreamer로 ‘흘러가는 대로 지켜보는’ 세바스찬같이,
하루 끝 좋은 꿈을 꾸는 dreamer 같이.
꿈을 꾸고, 인생을 꿈꾸고 싶네요.
반딧불처럼 고요하고 잔잔한 감성이 느껴지는 글이었어요. 감사합니다!
다양한 문화예술을 통해서, 지유님이 언급해주신 것처럼 잊혀진 '그들의 열정'을 같이 체험해볼 수 있음에 저 역시도 감사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는 항상 새로운 자극을 주기도 하니까요.
'무언가' 하고 있는 모습에서 자신의 꿈과 방향을 따라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언가'에 열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의 애정과 비례하지 않을까요?
이렇게 글과 함께 공감하고 서로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것. 이 또한 열정과 애정이 가득한 일이네요. 소중한 시간을 선물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꿈을 향한 지유님만의 속도, 하루 끝 좋은 꿈만 가득하기를 바랄게요!
저는 꿈을 꾸는 사람이었어요.
제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이 되는 꿈과 밤에 잠을 잘 때 꾸는 꿈을 모두 꾸는 사람이요.
음... 전자의 사람은 많이 옅어진 것 같고, 후자의 사람은 여전히 변함없이 ing 입니다.
지영님의 글로 인해 꿈을 향한 뜨거웠던 제 애정을 오랜만에 다시 꺼내보며 추억할 수 있었고,
잠을 잘 때 꾸는 꿈을 별 것 아닌 활동으로 생각했던 것을 반성하고 새로운 각도로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잠을 잘 때 꾸는 꿈에 대해 새롭게, 다른 각도로 생각해보게 되어 좋았습니다.
저는 잠을 잘 때 꿈을 꾸지 않았던 적이 손에 꼽을 정도로 거의 없었어요.
꿈을 꾸지 않아야 잠을 푹 잘 수 있고 피로가 쌓이지 않을텐데 자꾸만 꿈을 꾸느라
힘든 밤과 새벽을 보낸 제가 너무 안타깝더라고요.
그래서 꿈이 원망스럽고 야속했습니다.
그런데 이 글을 통해 다시 생각해보니 지영님의 말처럼 잠을 푹 자진 않았지만,
좋은 꿈을 꿨던 날이면 하루의 시작을 기분 좋게 시작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 기분은 하루종일 지속될 때도 많았어요. 꿈을 꿨다고 해서 무조건 절망할 필요가 없었더라고요.
이러한 사실을 늦었을지라도 이제라도 깨달을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꿈을 꾸는 사람', 잠을 잘 때 꾸는 꿈.
저는 최근에 전자보다 후자가 더 뚜렷해진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득라님과 비슷하게 잠을 잘 때 꾸는 꿈에 대한 시각이 넓어졌음이 느껴져요.
꿈에서는 평소에 만날 수 없는 좋아하는 인물을 볼 수 있고, 마치 히어로 영화의 주인공처럼 모험하고 내가 바라던 소망, 진정한 '꿈'이 이루어지는 공간이기 때문이겠죠.
잠을 푹 자고 상쾌한 아침을 맞이할 수 있다면 더없이 행복하겠지만, 좋은 꿈을 꿨던 날. 하루가 시작될 때, 아니 그 이상 좋은 기운이 가득했으면 좋겠어요. 득라님에게도 따뜻한 꿈이 가득하기를 바랄게요!
소중한 댓글 감사합니다.
지영님의 글을 읽으며 꿈과 잠이라는 단어가 가지는 여러 가지 의미와 상징에 대해 사유해볼 수 있었어요. 특히 꿈을 꾸지 않고 푹 잠을 자든, 좋은 꿈을 꾸든 저마다의 쓸모가 있다는 내용의 인용구가 기억에 남습니다.
숙면을 취할 때 꿈을 꾸지(기억하지) 못하듯, 잠(숙면)과 꿈은 방향을 함께하기 어렵다고 볼 수 있겠지요. 다만 둘 중 어느 것이든 그것만의 각별한 의미가 있다는 점이 인상이 깊습니다. 어떤 경험을 하게 되든, 유의미한 과정이라는 위로로 다가온 것 같습니다.
꿈을 꾸는 누구나, 혹은 도약을 위해 숙면을 취하고 있는 누구라도 지영님의 글을 통해 '꿈'에 대해 새롭게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따스함을 느낄 수 있었던 좋은 글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꿈과 잠:) 저 역시 책을 읽고 글을 쓰기 전까지 숙면과 숙면을 방해하는 꿈은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어렵다고만 생각했어요.
그러나, 차츰 꿈을 꾸지 않고 푹 잠을 자든, 좋은 꿈을 꾸든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는 저마다의 임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었어요.
꿈'이 모든 이에게 여러 의미를 부여하듯이
잠을 잘 때, 꿈을 잘 꾸지 않아서 공감할 수 없었던 이야기에도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고
항상 쫓아다녔던 꿈이 사실은 그리 멀리 있지 않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글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에 공감하고 생각을 공유할 수 있음에 더욱 감사하네요.
현채님의 꿈도 항상 무탈하고 따스함이 가득하기를 바랄게요!
라라랜드를 곧잘 '인생 영화'라고 소개하고 다니는 편인데,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첫째는 마지막 'Epilogue' 음악이 흐르는 장면 때문이고, 둘째는 미아의 마지막 오디션 곡이었던 'Audition' 가사가 너무나도 아름답기 때문이었습니다. 해당 장면에서는 "Here's to the ones who dream. Foolish, as they may seem.(꿈꾸는 사람들을 위하여. 설령 그들이 바보같아보일지라도.)"이라는 가사가 등장하는데, 이 가사가 글쓴이의 논지를 가장 잘 반영하고 있는 것 같아요.
우리가 잠에서 깨어나면 꿈의 내용을 모두 잊어버리듯, 한때 모든 것을 쏟을 만큼 좋아했던 '꿈'이 어느 순간 아무것도 아니게 되는 경우가 많죠. 이럴 때 꿈을 쫓던 사람들은 바보 같아 보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결과가 어찌 되었든, '꿈'이 현실이 되었든 아니든, "함께 꿈을 꾸고 가장 빛나는 시간을 보냈다는 것"만으로 그것은 아름답다고 느껴집니다.
'꿈'에 대한 정의를 내릴 기회는 드문데, 글쓴이의 이야기를 통해 깨어서 꿈 생각을 하게 되었군요. 라라랜드와는 사뭇 다른 '꿈'이야기를 담고 있는 듯한 달러구트 꿈 백화점도 꼭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라라랜드가 '인생 영화'인 한 사람으로서 함께 공유할 수 있어서 더 기뻐요! 너무 반갑습니다:)
댓글을 보고 'Epilogue'와 'Audition'을 다시 듣고 왔어요. 두 곡을 들으니, 영화 속 장면이 하나씩 다 떠오르네요. 'Audition'은 다시 들어도 정말 한 편의 연극 같아요. 실제로 미아의 연기에 대한 열정과 애정도 물씬 느껴져요.
'꿈꾸는 사람들을 위하여. 설령 그들이 바보 같아 보일지라도'
곡의 가사와 함께 영화를 보면서도 느꼈지만, 무언가 더 이상의 후회도 남기지 않을 사람처럼 을 향해 나아가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인 것 같아요.
결과를 떠나서 "함께 꿈을 꾸고 가장 빛나는 시간을 보냈다는 것" 그 자체를 즐길 수 있음이 아름다운 것처럼 영화와 책, 그리고 글을 통해서 개인의 꿈을 보고 새로운 '꿈'을 만날 수 있다면 이것도 좋은 꿈이겠죠?
나경님에게도 꿈과 함께 빛나는 시간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아직 꿈을 간직하고 있어요. 제가 바라는 이상, 그 자체를요. 사실 제가 현실을 많이 못 보고 이상을 바라보는 사람이긴 한데요, 그래서 아직까지 그런 꿈을 간직하고 있는건지 모르겠어요. 이런 모습 때문에 언젠가는 제가 다칠 거라는 거 잘 압니다. 이상과 다른 현실에 실망하고 충격을 받아 무너지기도 하겠죠. 여태까지 전 그런 상실감을 많이 느껴왔고 그래서 많이 힘들어 하기도 했으며 상처를 받기도 했으니까요.
그런데도 전 바보같이 그런 꿈을 버리지 못하겠더라고요. 어느새 제가 꿈 그 자체가 되어버린 것 같기도 해요. 내가 이걸 놓는 순간, 나도 사라진다, 라고 느끼고 있는 걸지도 몰라요. 내 삶을 지탱해주는 것이 그런 꿈과 이상이라 생각하는 걸지도요. 꿈이 없는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 내가 바라는 이상이 없으면 무슨 낙으로 살아? 이렇게 저에게 묻는 것 같아요.
누군가 절 보면 미련하다고 얘기할지 모르겠네요. 실제는 그렇지 않아, 제발 정신 좀 차려. 라면서 절 나무라기도 할 테죠. 남들이 말해주지 않아도 제가 더 잘 알아요. 제 몸이고 제 의지인걸요. 스스로도 참 못마땅하다고 여길 때가 많습니다. 이런 꿈과 이상을 조금만 내려놔도 지금보다 편하게 살 텐데, 그런 가치관 쯤 버려버리면 지금보다 훨씬 자유롭게 살 텐데, 그거 하나를 못해서 굳이 힘든 길을 걷는구나. 라면서 딱하게 절 바라봐요. 남들은 진작에 놓은 것들인데 언제까지 그런것만 붙잡고 세월만 낭비하는거야, 라고 자책하기도 하죠.
하지만 이게 진짜 제 모습이라는 걸 이제는 알아요. 그렇게 많이 다쳐놓고도 버리지 못하는, 그래서 끝까지 끌고 가는 모습이 저인걸요. 이게 나란 존재고 내 정체성인데 이걸 놓으면 뭘로 제가 살 수 있나 싶어요.
물론 어느 정도 내려놓는 연습은 지금부터 조금씩 할 거예요. 고집만 센 사람으로 남고 싶지는 않아서요. 어느 정도 유연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치만 기본 뼈대는 유지한채로 내려놓을 거예요. 나를 잃지 않는 선을 잘 지키면서요.
이러한 균형이 잘 맞는 시기가 온다면 전 언젠가 행복해질 수 있겠죠? ㅎ
'꿈을 꾸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가장 잘 맞는 분이 여기 계셨네요. 진솔한 글을 남겨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꿈'을 간직한다. 어쩌면 자신을 가장 잘 아는 방법인 것 같아요. 저도 현실보다는 이상을 추구하고 꿈에 항상 목말라 있는 사람이라서 더욱 크게 와닿았어요.
재훈님의 말처럼 제가 꿈 자체가 되어버린 걸지도 모르겠네요. 그래서인지 제게 더 솔직할 수 있는 이러한 시간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항상 삶에서 의미를 찾고 이상적인 것을 추구하는 것이 때때로 버겁기도 하지만, 그 또한 진짜 제 모습이라는 걸 이제 알게 됐어요.
'나'를 잃지 말고 현실과 이상, 이 균형과 함께 재훈의 꿈이 더욱 행복해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저도 응원하겠습니다!
'꿈'이라는 단어를 잊고 산지 꽤 된 듯합니다. 아니, 정확히는 '꿈'이라는 단어가 주는 긍정적 의미를 잊었습니다. 저는 그래도 나이와는 맞지 않게 꽤 희망을 오래 가지고 있던 축에 속합니다. 오히려 사회 초년생이 된 친구들이 꿈을 버린 채 제게 하소연을 늘어놓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제 친구들이 꿈 자체가 없어졌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당장 매일 잠을 잘 때도 꿈을 꾸는 걸요. 잘 때 꾸는 꿈이 마음 한편에 자리하고 있던 무의식에 발현이라면, 그리고 그것이 간절한 바람의 이미지라면, 꿈을 잊은 것이 아니라 잠시 접어놓은 것일지도 모릅니다.
꿈이라는 단어가 가치 있는 이유는 대상만을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대상이 포함하고 있는 모든 의미를 다 가지고 있기 때문 아닐까요? 오히려 '성숙'에 가깝지 않을까 싶습니다.
예컨대 요리사가 되고 싶다는 꿈은 비단 요리사 그 자체가 되고 싶다는 뜻 뿐 아니라, 요리사가 되기까지 험난하고 구슬땀을 흘려야 하는 수련까지 모두 감내하겠다는 선언을 포함하고 있기에, 그 꿈이 더 빛나는 것은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지영 님의 글을 읽고 오늘 밤에는 또 무슨 꿈을 꿀 지 기대됩니다. 저는 현실 세계에서 이루지 못하는 일들을 모두 꿈 속에서 VR 체험을 하듯 돌려보곤 하는데, 오늘은 또 어떤 세상으로 가게 될까요?
사족이지만, 지영 님은 밤에 잠을 잘 주무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제 주변에 밤잠 설치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만약 그러하시다면 오늘만큼은 푹 주무시기를 소망합니다.
앞으로 올라오는 글도 기대하겠습니다~
박대현 드림
'꿈'의 가치가 대상이 포함하고 있는 모든 의미를 의미한다:)
정말 하나의 꿈이 실현되기 전까지의 과정을 생각하면 그 가치는 상상 이상으로 '특별함'이 존재하는 거 같아요.
현실적으로 '꿈'은 하나의 목표를 위한 설정값으로 치부되기도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긍정의 의미로 우리에게 무수히 많은 희망을 주는 것처럼 말이에요. 꿈이 없다는 말도, 여러 꿈을 가진 것도 모두 그 의미가 있는 거겠죠.
그리고 '꿈'을 주제로 글을 쓰면서 비단 나의 목표나 이상일뿐만 아니라 뒤척임 없이 잠이 드는 것 또는 좋은 꿈을 꾸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더욱이 누군가에게는 악몽이 아닌 '좋은 꿈'을 꾸는 것이 숙면을 의미하는 것을 알았어요. 이 글을 읽으시는 분도, 대현님에게도 그런 기분 좋은 꿈이 가득하길 바라며..!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꿈은 꿀수록 이득입니다. 사람은 인생의 삼분의 일을 자는데, 그 삼분의 일을 의식없는 상태로 보낸다면 너무 억울하지 않나요? 마찬가지로 다른 의미의 꿈, 라라랜드의 주인공들이 꾸는 소망으로서의 꿈 또한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실제로 그 꿈이 실현되느냐와는 별개로 잠을 자는 일과 꿈을 꾸는 일 그 자체가 중요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꿈을 꾸는 일은 우리가 버스를 기다리거나 어딘가로 가기 위해 걸어가는 사이의 시간들을 풍성하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그 효과가 아주 일시적일지 몰라도, 사실 큰 관점에서 보자면 일시적이지 않은건 없으니까요. 기껏해야 한 세기를 조금 덜사는 인간에게는 마일드하게 괜찮은 꿈을 꾸는/가지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저도 오늘밤에는 괜찮은 꿈을 꾸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하지만 항상 느끼는 것이, 오늘은 꿈을 꿔야지 하고 의식적으로 생각하고 잠에 들면 그 날 밤에는 아무런 꿈도 꾸지 못하더군요.
상원님의 말에 공감합니다! 꿈을 많이 꾸고 싶어요. 이왕이면 보고 싶은 사람을 다 만나고 영화 같은 모험, 이를테면 현실에서 불가능한 그런 일들로 경험하고 싶네요.
또한, 다른 의미의 꿈인 소망과 희망도 제게는 너무 많아요. 그걸 다 이루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부지런히 나아가야 할 거 같아요. 이제는 그 꿈이 실현되느냐의 고민보다는 그 자체가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꿈을 꾸는 일은 '어딘가로 가기 위해 걸어가는 사이의 시간'을 풍성하게 해주기 때문에 더욱 소중한 거겠죠?
이 마음으로 오늘은 새로운 '꿈'을 또 만날 거 같아요. 상원님에게도 오늘 밤도 더 더 괜찮은 꿈, 이왕이면 '좋은 꿈'이 찾아왔으면 좋겠네요.
p.s 이렇게 너무 많은 꿈을 바라다가 오늘은 아무런 꿈도 못 꾸지 못하는 건 아니겠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