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두려움으로부터 선명한 행복을 발견한 한 사람의 진솔한 에세이 - 지지 않는 하루 [도서]

글 입력 2021.02.27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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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 그 감정은 인간을 뼛속 깊이 지배한다. 어느 날은 헤어 나오기 힘들 정도로 어딘가에 숨어 있는 존재이기도 하다. 인간의 근본적인 감정이라지만, 사람들은 그 감정을 부정적인 위치에 둔 채 하루빨리 벗어나려 하거나 온통 휩싸여있다 그만 항복해버리고 마는 태도를 취하기도 한다.

 

필자 역시 두려움의 감정을 자주 느끼곤 한다. 매번 똑같은 이름으로 다르게 찾아오기에 어떻게 극복해가야 하는지 감이 잡히지 않을 때도 많다.

 

나를 확 끌어당겨 아무런 조치도 취할 수 없게 꽁꽁 묶어버리는 듯하다. 그 순간까지 맞닥뜨리면 한편으로는 억울하기도 하다. 나의 하루가 그런 갑작스러운 감정에 소멸되듯 통째로 사라지는 것 같기에 말이다.

 

어떻게 하면, '지지 않는 하루'를 만들어내고 살아낼 수 있을까? 도서 <지지 않는 하루>의 저자인 이화열 작가는 8년 만의 신작 에세이를 통해 진심을 다해 모두의 하루를 응원하고 앞선 물음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

 

2019년, 파리에서 갑작스레 직장암 판정을 받고 수술과 항암치료를 하며 의도치 않게 '무위하거나 혹은 특별한' 1년을 보내면서 그 시기의 일상을 감정에 휘둘리지 않으면서도 특유의 섬세한 필치로 담아낸 에세이. 그의 언어로부터 우리네의 삶의 태도를 다시금 돌아볼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지지 않는 하루 2D_L.jpg

 

 

지난 일 년, 암이라는 병 앞에 소환된 나의 일상과 생각을 기록했다. 선택의 여지가 없는 고통을 견디며 전구 불빛을 밝히는 기분으로 글을 썼다. 죽음의 위험 앞에서 던지는 질문에는 인생을 갈무리하는 면이 있다. 그건 죽음이 아니라 결국 삶에 던지는 질문이다.

 

유한한 삶에 대한 두려움, 실패에 대한 두려움, 고통에 대한 두려움, 타인의 시선에 대한 두려움. 이 모든 두려움이라는 병의 백신은 자신만의 즐거움을 연주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각자 즐거움을 연주하는 법을 배우지 않는다면 인간은 이 부조리한 삶의 희생자일 뿐이다.

 

_ 「프롤로그」에서

 

 

프롤로그에서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듯, 책의 저자는 반복되는 매일이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특별한 색으로 점철되게끔 생각하고 행동했다.

 

심지어는 죽음의 문턱에 다다랐던 순간에서까지 너그러운 면모를 잃지 않았다. 자기 자신을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동굴 속으로 밀어 넣는 행동을 절대 하지 않은 것이다. 처한 상황과는 다른 성격을 띤, 최고와 최선의 순간을 상기하고 또 상기한 그녀의 태도가 에세이를 이루는 저마다의 언어들을 따스하게 만드는 듯했다.

 

특히 '행복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영리한 것'이라는 챕터의 제목이 생각난다. 가까운 한 지인을 보며 행복이란 타인을 잘 배려하면서도 자신을 갉아먹으면서까지 휘둘리지 않는, 행복을 위해 자기만의 방식으로 고통을 감내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라 생각했다는 스토리였다.

 

그 순간 '행복'이라는 단어 역시 결국은 완벽한 정의나 형태를 갖추고 있는 게 아닌, 마음먹기에 달린 인생의 숙제가 아닐까 싶었다. 우리는 그 숙제를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해내려 애쓰는 삶을 살아내는 것 같았다.

 

 

행복은 추구하는 게 아니다.

그건 우리가 이미 가지고 있다.

 

우리 안에

가지고 있는 게 아니라면

행복은 그저 하나의 단어일 뿐이다.

 

추론이 아니다.

인생은 그냥 인생 자체로 좋은 것이다.

 

 

1.PNG

 

 

마지막 챕터, '불행은 비교급, 행복은 최상급'에서 저자는 프랑스 철학자 알랭의 말을 빌려 말한다. 환상과 거짓으로 자신을 속이는 게 아닌, 진실을 대면하는 영리함과 용기로부터 비롯된 게 진정한 행복이라고 말이다.

 

최근 번아웃과 극심하게 오르락내리락하는 감정의 기복을 느꼈던 내게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찾아 나섬으로써 비로소 쟁취하는 보석 같은 것이 바로 지지 않는 하루를 살아내는 방법이라고 말해주는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두려움이 나를 감싸 안으려 하는 사이에 몸을 바삐 움직여 잠식되지 않아야 한다는 것 또한.

 

질병과 바이러스가 온 세상을 가차 없이 뒤흔들고 있는 현시대에, 그것이 주는 무력감에 굴복하지 않고 더 당당히 저항하여 삶에 대한 달콤함의 미학을 경험해야 한다는 걸 절실히 깨달았다. 이화열 작가가 두려움이라는 병으로부터 희망과 성장의 존재함을 체험하고 다채로이 느껴보았던 감각으로부터 오늘날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빛의 메시지를 건네주었던 것처럼.

 

책을 읽으며 '지지 않는 하루'를 궁극적으로 이루어낼 수많은 이들의 외침이 선명해졌으면 하는 바람이 생겨났다. 그 누구도 불안에 휩쓸리지 않기를, 어제보다 더 나은 내일을 살아가기를. 더불어 그 바람을 조심스레 나 자신에게도 보내본다.

 

나를 비롯한 모두가 행복으로부터 멀어지거나 소외되는 삶을 살아가질 않길 바라면서, 다시 간절한 마음을 담아 세상을 향해 고개를 든다. 고개를 든 그 시각, 모두의 세상이 달라져있길 기원하면서.

  

 

한 번 그 두려움을 떨치고 자유로움을 맛보게 되면 용기가 생긴다. 용기는 선택이고, 반복하면 습관이 되며, 습관은 우리를 지배한다. 고통이 그렇듯 즐거움도 사람마다 느끼는 정도가 다르다.

 

즐거움에도 맛을 음미하듯 면밀하고 섬세하게 느끼는 감각적인 기술과 습관이 필요하다. 삶을 맛보고 지각을 통해서 기쁨을 느끼는 방법은 터득된다. 고통을 줄이고 즐거움을 증폭시키는 건 유용한 삶의 기술이다.

 

 

**

 

지지 않는 하루

- 두려움이라는 병을 이겨내면 선명해지는 것들 -

 


지지 않는 하루 3D_L.jpg

 

 

저자 : 이화열

 

출판사 : 앤의서재

 

쪽 수 : 264쪽

 

판형 : 128*188mm

 

발행일

2020년 2월 8일

 

정가 : 14,800원

 

분야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국내도서 > 에세이 > 삶의 자세와 지혜

 

ISBN : 979-11-90710-14-5 0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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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세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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