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사랑을 하다 [드라마]

멜로가 체질을 통한 사랑 향유하기
글 입력 2021.02.22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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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이 그렇게 추천해줘서 본 드라마,

 

멜로가 체질

 

개인적으로 으로 넷플릭스가 있지만 잘 보지 않는다 왜냐하면, 비교적 드라마보다 영화를 즐겨보는 편인데 넷플릭스에는 영화보다 드라마가 많은 이유와 드라마는 비교적 길게 방영하기에ㅇ 오랜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점 때문이다. 하지만 '멜로가 체질'은 많은 친구들의 추천이 있던 드라마여서 그런지 머릿속에 자꾸 멤돌아서 결국 보게 되었다.

 

일단 드라마를 보고 난 뒤 나의 첫 마디는 '재밌다' 였다. 공감되는 대사가 많아서 그런 거 같고 감정선도 맘에 들고 피식하고 웃는 장면도 많아서.

 

사랑을 운운하는 노래나 대사, 드라마를 딱히 좋아하지는 않았다. 그냥 공감 안돼서. 내가 아직 그 장면을 이해하기엔 경험이 부재하기 때문에! 하지만 멜로가 체질은 달랐다. 노래 가사도 공감되는 곡으로 듣는 편이야 근데 이 드라마 ost도 좋고 감정선도 이상하게 너무 공감이 되서 문제였던 것 같다.

 

 

나에게 멜로가 체질은,

 

이 드라마는 나에게 마냥 재미만 준 드라마는 아니다. 나에게 한 단어로 드라마를 표현하자면 바로 ‘반창고’이다. 사실 드라마 속 언제나 어디서나 늘 함께하는 세 친구의 모습들이 나는 많이, 미치도록 부러웠다. 서로의 아픔과 처해 있는 상황이 모두 다르고 이해의 깊이와 폭도 달랐지만 서로 절대 비판하고 따지듯이 이야기하지 않으며 힘들 때 안아줄 수 있는 태도.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존재. 그런 존재를 일 평생 한명이라도 만난다면 그거야말로 진심으로 행복한 삶이 아닐까. 나에게 있어서 소중한 사람이 나를 떠난 사람, 나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으로 바뀌었을 때 그 절망감을 나는 수없이 느꼈다. 그래서인지 지금은 누군가를 믿고 마음을 열고 곁에 함께 있어주는 모든 것들이 무섭고 늘 결과는 같을 거라는 트라우마를 갖게 되었다. 서서히 나아지겠지, 사람마다 다를 뿐이 지라는 생각을 머릿속에 집어넣어도 마음이 그것들을 거부한다. 하지만 멜로가 체질의 주인공들은 늘 어디서나 함께 감정을 공유하고 믿고 서로를 사랑해주는 것이 부러웠지만 그러한 관계가 되기까지의 그들의 과정과 힘듦을 내가 모두 이해할 수 없으므로 마냥 부럽지만은 않았다. 관계를 깊이 있게 할수록 그들의 노력과 감정이 많이 들어간 것이니까, 그들의 결과만 보고 부럽다고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도 그들의 그런 모습이 상처가 덕지 덕지 난 나의 마음에 하나의 반짝거림으로, 누군가를 다시 믿을 수 있겠다라는 작은 희망으로 새겨들어왔다. 그것이 이 드라마가 나에게는 하나의 반창고 같은 역할을 해주었다는 증거다.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

 

둘째로는 가만히 드라마를 보고 나니까 나도 진주처럼 멋진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상대의 기분을 잘 풀어주기도 하고 말 하나하나가 위트있고 고민은 하되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도 하고 흘러갈 수 있도록 내버려두는 마음가짐과 행동들 나도 2021에는 좀 더 나은 ,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

 

그런데 또 하나 드는 생각은 내가 나은 사람이 되겠다고 기준을 세운 것들도 어떻게 보면 ‘나’라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것들이 아닌 새로운 모습들을 내가 만들어가야하는 거 아닌가? 싶었다. 나라는 사람의 모습들을 돌아보고 스스로 느끼면서 변화하고 성장해야지라고 늘 생각하는데 드라마 속 주인공들의 모습을 동경하고 그들처럼 되고 싶다? 라는 생각이 어떻게 보면 위험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순간 번쩍 들었다. 나라는 존재를 그냥 바라봐주고 이해해주는 사람들도 있을텐데 내가 나은 , 멋진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힘들했을 때 내가 얻게 되는 많은 것들이 있을까? 그렇다고 모든 변화를 지양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한 번더 생각해보고 나를 변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무작정이 아닌, ‘나’를 위한 것인가에 대한 물음을 던지기. 물음을 던진 후 곰곰히 생각해보고 천천히 노력하기.

 

 

사랑은,

 

세 번째는 바로 ‘사랑’이라는 것에 대해 재고의 시간.

 

우리는 모두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가치가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사랑을 하고 살아가는가? 사랑을 받기 위해 사랑을 하는 사람도, 사랑을 하기위해 주는 사람도 모두 존재할 것이다. 사랑은 어떻게 보면 감정과 이성의 적절한 조화가 이뤄진 무언가같다. 감정으로만 되는 것이 아니고 이성으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기에. 누군가를 사랑할 때에 우리에게 발현되는 보편적인 모습들이 있지만 사람마다 사랑을 할 때에 보여지는 모든 것이 다르다. 때로는 그이의 행동과 말에 상처를 받을 때도 있을 것이며 맞지 않다고 투정 부릴때도 있을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희생으로, 헌신으로, 이해로, 배려로, 이기적으로, 무방비하게 사랑이라는 무언가가 발현되어 표현될 것이다. 이렇게 발현되는 사랑을 우리는 늘 용기를 통해 상대방에게 전달한다. 자신의 마음 속에 솟구치는 무언가를, 상대에게 전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하게 용기라는 것이 필요하지 않는가. 사랑을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사랑과 관련된 모든 것을 시작할 때에는 용기를 가지고 시작한다. 상대방에게 푹 빠져 있는 순간에는 언젠가 그 이후에 상대방이 없었을 때 자신의 외로움에 대해 생각을 해봐도 그것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착각하기도 한다. 그 착각이 용기의 근원이 된다. 하지만 이것이 나쁜가? 옳고 그름, 나쁨을 따질수는 없을 것이다. 그저 우리는 그러한 존재일 뿐.

 

사랑을 잘하고 싶고 사랑을 받고 싶은 것도 우리의 본성일 것이다. 모든 사람은 사랑을 받을 때 나의 가치를 돌아보게 되니까. 사랑을 할 때 자신에 대해 더 잘 알게 되는 것처럼, 사랑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를 해석할 수 있는 맥락은 다분하다. 우리는 그저 착각의 용기를 가지고 사랑을 하고 상처 받고 또 사랑을 하고 살아가는 것이다.

 

사랑을 잘하는 것에 대한 나의 견해는 단지 나는 지금 움츠리며 사랑을 받고 주는 것에 겁먹어 있지만 상처 받을 걸 알면서도 한 걸음 나아가고 사랑을 하고 배우는 것이 사랑을 잘하는 것 아닐까 또한 나의 감정, 나에 대해 알아가면서 조금씩 상대방과 맞춰가는 노력을 한다는 것이 사랑을 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움츠려 있는 사람들에게 강요하고 싶진 않다. 그 움츠려 있을 때에도 무언가를 깨닫고 알게 된다는 것을 내가 알기에.

 

우리가 모두 사랑을 조금이나마 느끼고 알아가며 다양한 감정 속에서 스스로를 정립해나가는 순간을 살아가길 바란다.

 

 

[엄승화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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