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남겨진 자들의 싸움 - 빛과 철 [영화]

글 입력 2021.02.16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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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빛과 빛, 철과 철이 부딪히던 그날 밤으로부터 시작되었다.

 

그날 밤의 교통사고로 인해 두 여자는 남편들을 잃었다. 희주의 남편은 죽었고, 영남의 남편은 2년째 의식불명이다. 사건 이후 오랜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희주는 우연히 영남과 영남의 딸 은영을 만나게 되고, 이들의 지독한 악연은 그날의 악몽과 함께 되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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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겨진 자들의 싸움


 

죽은 자는 말이 없다.

 

영화는 교통사고의 당사자가 아닌 당사자들의 가족을 비롯한 주변 인물들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이들의 관계와 이에 얽힌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 심리가 돋보이는 영화다.

 

2년 전 희주의 남편은 사고에서 가해자 판결을 받았다.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흔적, 사고 당시 차의 위치 등 현장에서의 관찰과 기록을 바탕으로 나온 판별이었다. 따라서 희주는 오랜만에 영남을 만났을 때도 그때 당시의 트라우마와 죄책감으로 인해 제대로 얼굴을 마주 보지도 못했다.

 

하지만 어느 날 우연히 영남의 딸 은영을 만나게 되고, 죄책감을 이기지 못한 은영은 ‘우리 아빠가 가해자일지 모른다’며 희주의 마음속에 파동을 일으킨다. 정신이 번쩍 든 희주는 그때부터 자신의 남편이 피해자이며 영남의 남편이 가해자였다는 증거를 미친 듯이 찾기 시작한다.

 

재수사를 요청하고, 영남과도 정면으로 부딪힌다. 물론 영남도 지지 않는다. 죽은 자, 의식이 없는 자들을 놓고 남겨진 자들은 누가 가해자이고 누가 피해자인지 밝히려는 치열한 싸움을 벌인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묻어두고 외면했던 인물들의 사연 역시 수면 위로 드러난다.

 

이처럼 영화는 진실을 파헤치는 미스터리 수사극을 장르로 하지만, 단순히 그 진실, 결말을 향해 달려가기보다는 그 과정 속에서 인물들이 겪는 갈등과 감정, 이면의 사연들을 세밀하게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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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


 

우리는 우리가 보고 싶은 대로 보고 믿고 싶은 대로만 믿는다. 영화는 큰 사건이 닥쳤을 때 개인의 사고와 판단이 얼마나 절대적이고 또 얼마나 편협해질 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었다.

 

또한, 자신이 가해자일지도 모른다는 죄책감과 불안함, 그리고 이 때문에 사건의 책임에서 벗어나 남에게 전가하려는 인간의 이기심 또한 볼 수 있었다. 어쩌면 이런 감정들과 태도는,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 닥쳤을 때 우리가 본능적으로 보일 수밖에 없는 추하고 불미스러운 모습이 아닐까 싶다.

 

영화는 개인들의 상황 외에도 산업 재해나 파견 노동, 하청 업체와 관련된 사회 문제들 또한 반영하고 있다. 시스템의 구조적인 문제들 역시 사건의 퍼즐 조각 중 하나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영화는 사회 고발적인 성격 또한 지녔다고 볼 수 있다.

 

 

++

염혜란 / 김시은 / 박지후

압도적 액팅의 드라마

 

 

국내외 유수의 영화제 공식 초청을 받고 있는 영화 <빛과 철>은 남편들의 교통사고로 얽히게 된 두 여자와 그들을 둘러싼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담은 작품.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연기 인생 최초 영화제 배우상 수상의 영예를 안은 염혜란을 필두로, 독립영화계 원석으로 섬세한 감정 연기가 빛나는 김시은과 <벌새>의 '은희' 이후 또 한 번의 신드롬을 예고한 신예 박지후가 펼치는 압도적 액팅의 드라마로 평단과 관객들의 극찬이 쏟아지며 2021년 독보적인 데뷔작의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다.

 

2021년 독립영화 반등을 이끄는 차세대 스토리텔러 배종대 감독의 치밀한 디렉팅과 배우 염혜란, 김시은, 박지후의 압도적 액팅의 드라마를 담아낸 <빛과 철>은 시시각각 변하는 감정의 명암과 소음, 흐름을 세밀하게 포착하며 2021년 독보적인 데뷔작의 자리를 굳건히 한다.

 


'빛과 철' 런칭 예고편

 

빛과 철
- Black Light -
  
 
각본/감독 : 배종대
 

출연

염혜란, 김시은, 박지후

 

장르 : 드라마

개봉
2021년 02월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 1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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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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