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델마와 루이스, 완벽한 엔딩 [영화]

글 입력 2021.01.12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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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내용에는 결말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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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디 영화(buddy films)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가? 버디(buddy)는 동료, 형제, 친구를 뜻하는 단어로, 버디 영화는 남자들이 콤비로 출연해 서로 간의 우정을 보여주며 함께 위기 상황을 극복해나가는 영화를 뜻한다.

 

이처럼 과거에서부터 버디 영화는 남성 중심의 장르였고, 영화 내에서 여성의 존재감은 매우 미미한 채 남성 주인공들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요소에 불과했다. 그렇기 때문에 1991년에 여성들을 주연으로 한, 여성 서사의 버디물 ‘델마와 루이스’가 대중들 앞에 나타났다는 점은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리들리 스콧 감독, 수잔 서랜든과 지나 데이비스 주연의 ‘델마와 루이스’는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최고의 로드 무비이자 여성 서사의 영화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당시 미국에서 이 영화가 개봉되었을 땐 많은 사람들의 혹평을 받았는데, 여성들이 범죄를 저지르고, 과격한 운전을 하고, 총을 드는 모습은 대중들에게 낯설고 불편하게 다가갔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델마와 루이스’는 지금까지 많은 대중들에게 사랑받고 있고, 아직까지 여성 서사의 영화가 남성 중심 영화에 비해 적은 현실에서도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한다.

 

 

 

통쾌한 응징, 성장, 그리고 완벽한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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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 대해 이야기할 때 엔딩 장면 또한 빼놓을 수 없는데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과 신선함을 안겨주었던 명장면으로 잘 알려져 있다.

 

도로를 달리며 두 여성 델마와 루이스는 자유를 찾는다. 특히 델마의 성장이 두드러지는데, 델마는 남편과 4년의 연애 끝에 18살에 결혼을 했고 그동안 보수적인 남편 아래에서 억압받으며 순종적으로 살아왔다.

 

영화의 초반에만 해도 델마는 순진하고 수동적이었으며 반대로 루이스는 이성적이고 주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델마의 실수로 돈을 잃은 후부터, 절망에 빠진 루이스 대신 델마는 앞장서서 주체적으로 위기를 극복한다.

 

주인공들은 도로에서 자신들을 계속 조롱하고 성희롱 하던 트럭 운전사에게도 통쾌하게 응징한다. 처음엔 이들도 같이 욕을 하거나 무시하는 정도에 그쳤지만, 각성한 이후엔 더는 참을 수 없음을 느끼고 운전사에게 사과할 기회를 준다. 하지만 그는 반성조차 하지 않았고 둘은 트럭의 오일 탱크를 총으로 날려버린다.

 

이처럼 도로 위에서 그들은 점점 주체적인 인간으로서의 진정한 자유를 느낀다. 스스로를 찾고, 원하는 대로 표현하고 행동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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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 그들은 낭떠러지 끝에서 경찰에게 포위되어 궁지에 몰린다. 하지만 한 번 자유를 맛본 이들은, 다시 그전으로 돌아갈 수 없었을 것이다.

 

루이스에게 ‘우리 잡히지 말자. 계속 가는 거야.’라고 말하는 델마. 주인공들은 경찰에게 붙잡히는 대신, 서로의 손을 꼭 잡고 낭떠러지 끝으로 달린다. 그리고 그들의 자동차가 마치 나는 것처럼 하늘에 멈춘 채 영화는 끝난다.

 

자유를 찾아 날았던 델마와 루이스. 이들은 단순히 낭떠러지에서 추락한 것이 아니다. 이 점을 봤을 때 영화는 비극이 아닌 완벽한 결말을 맞았다고 생각한다. 그들의 마지막 미소에서 해방감이 느껴졌다.

  

 

깨어 있는 느낌이야.

확실하게 깨어 있어.

 

한 번도 이렇게

깨어 있어 본 적이 없는 것 같아.

모든 게 달라 보여.

 

새로운 게 우릴 기다리고 있는 거 같지?

 

<델마와 루이스> 中 델마의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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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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