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집은 일하는 공간이 될 수 있다 : Urbanlike 41호 [잡지]

집과 일의 융합적인 공간, 그리고 나타나는 긍정적인 효과
글 입력 2021.01.12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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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 Urbanlike -41호 표지 디자인은 시선을 확 사로잡는 영롱함이 돋보인다. 버건디 계열로 칠해져 있으며, 중앙에는 커피를 여유롭게 들고 노트북 앞에서 일을 처리하고 있는 사람이 그려져 있다.


단순한 직장인의 모습처럼 보이지만, 막상 직장인들에게는 꿈같은 모양새가 아닐까. 누구나 프로페셔널하고 개성 있는 공간에서 일하는 모습을 그려봤겠지만, 다른 누군가와 공존해야 하는 사무실에서는 빳빳한 자세와 개성 없는 의자에 엉덩이를 짓누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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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자택근무를 시행하는 회사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한다. 내 주변에는 그리 많지 않아서 직접적으로 만족도의 평가를 들어볼 기회는 없었지만, 언론이 보여주는 분위기는 사람들이 꽤나 만족하고 있다고 보여 준다. (화장과 격식에 차린 옷차림을 줄여도 되는 이유를 예로 들 수 있다.)

 

코로나 시대에 타의적으로 집에서 일하는 분들을 제외해도, 그전부터 집을 일터로 설계하신 분들이 곳곳에 많이 계셨다. 일하는 업무의 환경을 자의적으로 변화시키고, 만족하며 일하는 공간을 선두 주자로 개척하는 분들을 보니 판단력과 추진력의 날카로움을 엿볼 수 있다.

 

그러나 직종과 각자 다른 사정에 따라 집에서 일할 수 있는 사람이 있고, 없는 사람이 나뉜다. 또한 성격과 성향이 주거공간에서 일하기 마땅한지 고려해봐야 한다. 이번 41호-Working from home 편은 집에서 일하는 방식과 방법을 현명하게 사용하고 있는 분들이 인사하고 있다. 또한 집과 삶의 균형을 고민하는 분들을 위해 용기와 자신감을 불어넣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

 

 

 

몸의 소리


 

수많은 사람들의 성격은 천차만별이지만,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내향적인 사람과 외향적인 사람. 이렇게 나뉜 사람들은 외부에서 느끼는 자극에서 큰 차이를 얻는다. 한 공간에 바글바글 모여 있는 장소에 발을 내디디면 기가 폭포수처럼 빨리는 사람과, 그런 장소에 몸담고 있어야 살아있는 느낌을 받고 에너지가 충전되는 사람이다. 그러나 인간이 발담고 있는 거의 모든 공간은 외향적인 사람에게 더 초점이 맞춰져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

 

사무실을 오랫동안 경험해 본 적은 없지만, 벌써 느낄 수 있다. 내향적인 사람들은 모든 외적 감각에 예민하고 민감해 전투를 벌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주말이나 공휴일에 자신만의 시간을 갖기 위해 조용히 책을 읽거나, 가까운 친구들과 얌전히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이처럼 내향성을 더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외부 수준의 자극이 컨디션 영향으로 크게 들어오기에 자신만의 시간을 꼭 챙겨야 에너지를 비축할 수 있다.

 

또한 ‘같은 공간의 사무실에서 같은 시간을 보내지만, 외부 자극의 민감도에 따라 성과 결과가 다르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이어진다. 외부 자극인 공간과 사람과 사물은 시끄럽지 않거나, 피해를 주지 않는다고 해서 자신에게 방어막을 펴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떠한 미세한 자극이 없는 곳에서 작업물을 처리할 일터가 필요한 유형들이 굉장히 많을 수 있다. 남들 눈에는 까탈스럽고 별나 보일 수 있겠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매우 큰 고민거리가 될 수 있다.

 

이 특징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나지막이 들려오는 몸의 소리와 기류를 외면하지 않는 것이다. 세상이 제시해놓은 통상적인 규칙이 어느 정도 있지만, 스스로 느끼기에 거북하고 내면의 잡음이 거슬리게 들린다면 구축하고 싶은 방법으로 경로를 돌리는 게 옳다.

 

독자적으로 재택근무를 도입하면 전보다 경제적으로 오는 혜택은 줄어둘 수 있지만, 비어진 크기에 비례하는 삶의 만족도는 채워진다. 이는 어느 삶이 좋고 나쁘다고 분석할 수 없는 비교 개념이다.

 

주택 근무가 한국에 아직 많이 도입되지 않아 조금은 특별해 보이는 선택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직업의 성격과 특징이 홀로서기를 해도 충분히 가능한 분들인데도, 해보지 않은 시도에 대해 걱정의 물을 머금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러한 방법도 있습니다.’라는 말을 잡지 내용에 살 붙여 알리고 싶었다.

 

 

 

내 집 사용법


 

아무래도 먹고, 자고, 쉬는 주거 공간에 일을 한다는 건 자칫 느슨해질 수 있다. 그래서 공간을 효율적이고, 현명하게 활용할 수 있는 노하우를 들어봐야 했다. 인터뷰에 나오는 분들은 사무실 대신에 집에서 업무를 보는 분들이기에 더욱 체계적이고 계획적으로 공간을 설계되었을 거라 기대했다.

 

우선 공간 분리에 기본 바탕을 둔 사용법이 많았다. 침대와 TV 유혹으로 벗어날 수 있어야 하며, 대부분 아이들이 있는 분들로 집 안에서도 독자적으로 일하는 방을 구획시켰다. 또한 위층과 아래층으로 나눠 있는 구조로 현관을 다르게 하여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고심한 흔적도 엿들을 수 있었다.

 

설계를 활용하여 의도적으로 구분 짓는 것과 함께 의식적으로도 생활 반경과 분리해야 한다는 긴장을 놓치지 않아야 할 것 같다. 이처럼 자기 자신을 확실하게 통제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집에서 일하는 방식은 최적화된 방안이다.

 

그리고 가장 큰 장점이라고 느껴지는 것은 바로 공간에서 받을 수 있는 순간의 영감이다. 옷을 잘 입는 사람들을 보면 자신의 신체구조와 특징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일 확률이 높다. 그래서 내 몸에 맞게 핏과 스타일 변화를 조금씩 주어 표현의 시그니처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이러한 연계성에서 집에서 일하는 활용 또한 같을 것이라고 봤다.

 

공간을 고민하고 구상하면서 주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 책상과 책장의 배열과, 창문으로 들어오는 볕을 통해 드라마틱 한 공간의 변화를 정통으로 맞을 수 있다. 분명 사물의 유동성이 주는 특징과 변화는 참신한 아이디어에 분명 한몫 될 것이다. 스스로 만들어가는 공간의 힘은 피부로 느껴지지 않더라도 늘 색다른 자극을 가장 쉽게 만들 수 있는 비결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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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직장 겸용으로 만들 수 있다면 과감 없이 실행해봐도 좋다는 의견이다. 자신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과, 팀원들과 떨어져 있어도 각자의 역량이 더 우선시되는 직업을 갖고 있는 분들에겐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현시대는 첫 직업을 정년퇴임까지 끌고 가지 않는 흐름처럼, 일을 대하는 방식에도 전통적인 고집을 따라가기보단 자신만의 흐름을 찾아 걸어 나가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

 

 

[조우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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