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뮤지엄 오브 로스트 아트 - 사라진 것에 관하여

글 입력 2021.01.05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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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같은 경우에는 화재로 인해 수많은 정보가 소실하지 않았더라면 현재 지구의 문명보다도 훨씬 높은 수준으로 발달했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 수많은 지식이 담겨있는 보고가 현재까지 현존했다면 우리의 삶은 어땠을까? 그전에 전쟁으로 인한 파괴, 도난 등 다양하게 소실되어 온 작품들이 지금까지 존재했다면 우리의 미술사나 역사는 달라졌을까?


뮤지엄 오브 로스트 아트, 이 책은 사라지거나 때로 다시 발견된 미술품이 겪는 사연과 불운을 살펴보는 책이다. 우리가 미술을 공부하는 데 있어 현존하는 최고의 예술품이나 가치가 있는 작품들을 보고 배우고 그에 따른 위대함을 간접적으로 경험한다. 이 책은 우리가 공부해온 미술에 대한 배움의 흐름을 조금 바꿔 보이는 것에서 보이지 않은 것으로 시선을 돌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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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는 어떠한 방법을 통해 작품들이 사라졌는지를 주제로 큰 목차를 나누고 있다. 주로 서양미술사를 다루고 있지만 이야기를 읽으면 읽을수록 그동안 배워온 우리나라의 역사 속 이야기에 이입되면서 보게 되었다.


예술품은 도난으로 종종 사라진다. 대표적으로 우리에게 알려진 이야기가 있다. 바로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인 모나리자이다. 만일 이 작품이 돌아오지 못했다면? 파괴되거나 손상되었다면, 아니면 영영 찾지 못했다면 어땠을지 상상할 수 없다.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있다. 바로 1967년에 일어났던 국보 119호이자 가장 오래된 금동불인 연가7년명 금동여래입상이 도난당했던 사건이다. 다행히도 12시간 만에 되찾았지만 우리의 역사 하나를 잃어버릴 수도 있었던 큰 사건이기도 하다. 모나리자던 연가7년명 금동여래입상은 그 무수한 시간 속 사라지지도 훼손되지도 않은 채 몇 세기를 걸쳐 우리 눈앞에 있다. 그 위대함을 우린 보지 못했을 수 있었음을 생각해 보면 굉장히 아찔한 사건이기도 하다.


현재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의 물품을 생각해 보자. 루브르 박물관에는 정말 다양한 나라의 약탈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약탈의 역사는 길다. 약탈경제로서 생활을 해왔기 때문이었을까? 병인양요 때 외규장각 조선왕조의궤 또한 약탈해가 최근에서야 영구 귀환이 되었다.


화재로 인해 잃어버린 여러 걸작 및 역사들이 있다. 우선 가장 최근에 일어난 일로 2019년에 4월에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사건이다. 파리의 상징적인 건물 가운데 하나인 이 성당은 중심부가 대부분 소실되었다. 당시 직접 뉴스로도 접하고 전 세계 사람들과 파리 시민들이 눈물을 흘리며 안타까워했던 장면들이 너무 생생하다.


이와 비슷한 사건은 우리에게도 일어났다. 바로 2008년에 일어난 숭례문 화재이다. 필자 또한 그때 숭례문이 불에 타 사라지는 장면이 뉴스로 보도되어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이는 성상 파괴의 한 종류로 토지 보상에 원한을 품은 한 노인으로 인해 벌어진 사건으로 숭례문이라는 상징성을 파괴 시키는 행위로서 자신의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IS가 상징적인 도시를 공격하는 이유와 비슷한 맥락으로 보인다. 문화재나 작품은 하나의 영혼과도 같다. 이런 영혼을 부수는 행위로서 우리의 작품들이 사라짐을 알려준다.


책에서 나오는 다양한 작품의 소실은 이처럼 우리 주변에 공공연히 일어나는 일이다. 특히나 외국의 일만 국한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물론 사라진 예술 작품으로 인해 주목받는 작품들도 있고 다시 태어나기도 하고 사라진 것이 교훈들도 있다. 가면 갈수록 발달되는 문명으로 인해 우리는 더욱 많은 작품들을 만날 수 있고 잃어버렸던 작품을 되찾을 수도 있다. 되찾을 수 없는 작품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껴보며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것들이 주변에 있는지를 그것을 주변에 두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되돌아보게 만들어주는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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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엄 오브 로스트 아트

- The Museum of Lost Art -

 


지은이

노아 차니

 

옮긴이 : 이연식


출판사 : 재승출판


분야

미술일반/교양


규격

152*224


쪽 수 : 352쪽


발행일

2020년 11월 30일


정가 : 22,000원


ISBN

979-11-88352-39-5 (03600)

 

 



[박은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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