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핑크빛 우울 - 코코넛 블루스 [음반]

코넛(Conut)의 EP <코코넛 블루스>
글 입력 2021.01.02 14:46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20210101215024_bwtxykqd.jpg

 

 

코로나 블루(Corona Blue)라는 말이 있다. 사람들을 만나지 못하고, 밖으로 나가지 못해 생긴 무기력한 감정은 거의 모든 사람들에게 찾아왔다. 잠깐이라면 다행이었겠지만 코로나19가 일상이 된 지 어느덧 일 년이 되어간다. 평소 우울함은 느껴보지 못했던 사람들도 천천히 무기력해졌고, 쌓여가는 감정은 거대한 우울로 돌아왔다.


그래서인지 2020년 들어 우울한 감정을 노래한 음악가들이 많았다. 재즈 피아니스트 브레드 멜다우(Brad Mehldau)는 코로나 락다운으로 인해 몇 달 동안 격리되었고, 당시 경험한 슬픔과 무기력을 담은 < Suite: April 2020 >을 만들었다. 코로나19라는 특수하면서 보편적인 상황은 무기력이라는 개인적인 서사를 모든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게 했다.


코넛(Conut)의 <코코넛 블루스> 또한 코로나 시대의 감정을 담았다. 그는 사회의 변화와 길어지는 막막함 속에서 느낀 우울을 기록했다. 그가 써 내려간 이야기는 현재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이야기였다. 개인적인 서사지만, 도시 어딘가 작은 방에서 홀로 지내고 있을 나와 친구들의 모습이 보이곤 했다.



20210101215040_tfibdykr.jpg

 

 

코넛은 드림팝(Dream Pop) 싱어송라이터이자 베이시스트다. 코코넛 초콜릿을 처음 먹었을 때 느낀 인상으로 ‘코넛’이라는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그는 베이스 연주뿐만 아니라 작편곡, 프로듀싱, 디자인과 영상까지 다루며 작품활동 전반을 다루는 아티스트다. 2015년 첫 싱글 를 발매하며 < Wash & Dry >, < Dream Camcorder >까지 꾸준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코넛의 EP <코코넛 블루스>는 텀블벅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제작했다. 이전까지 보여주지 못했던 코넛의 새로운 노래들로 EP를 채웠으며, 피지컬 앨범에서는 디지털 싱글로 발매했던 곡들을 함께 수록했다. <코코넛 블루스>는 코넛의 베이스가 돋보이는 드림팝 사운드가 가득한 앨범이다.

 

 

20210101215109_nxirvgay.jpg

 

 

첫 트랙 ‘코코넛 블루스’는 느린 템포의 드림팝이다. 짧게 물방울처럼 떨어지는 기타, 감성적 코드진행은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힘없이 읊조리는 보컬은 ‘사는 건 쉽지 않지만, 다 놓치고 싶진 않아’, ‘나는 성장했다고 생각했는데 나는 허공을 돌아 여전히’라고 말하며 삶의 딜레마를 노래한다. 코넛은 우울한 감정과 현실적인 인식을 담아내며 앨범을 시작한다.


‘Moonlight Dance’는 그루브한 베이스와 와우(Wah) 기타가 돋보이는 곡이다. 달빛과 석양 아래 춤을 춘다는 내용의 가사는 곡의 낭만적인 분위기를 강조한다. 앞서 언급한 현실적인 배경과 낭만적인 상황은 대조적이다. ‘Moonlight Dance’의 몽환적인 사운드는 앨범의 파스텔톤 색채와 잘 어울린다.


이어지는 ‘크로플 와플’은 음식 하나를 주제로 써 내려간 소란의 ‘리코타 치즈 샐러드’를 떠오르게 한다. 달콤으로 우울함을 잊게 하는 크로플 와플에 대한 찬가는 코넛의 솔직한 경험과 감정을 담아냈다. 우울해도 맛있는 걸 먹으면 기분이 나아진다는 말처럼, 앨범이 담고 있는 우울 속에서 크로플 와플의 달콤함은 더욱 소중하다. ‘크로플 와플’의 신스팝 사운드는 크로플의 트렌디한 이미지와 잘 어울린다는 느낌이다.


‘Someday’는 앨범의 기승전결 중 ‘전’에 해당한다. 앨범의 서사를 마무리하고 사운드의 변화를 엮어낸 곡이다.


코넛은 ‘코코넛 블루스’에서 현실의 우울을 느꼈지만, ‘Moonlight Dance’와 ‘크로플 와플’에서 잠깐의 낭만과 달콤함으로 감정을 환기했다. 이어지는 ‘Someday’는 불안한 현실 속 의지할 수 있는 대상과의 사랑을 담아냈다. 앨범 속 우울함의 서사는 ‘Someday’를 통해 사랑으로 흘러가며 극복된다.


또한, ‘Someday’는 앨범의 사운드를 정리한다. 코넛의 드림팝은 앨범의 흐름 속에서 몽환적이고 그루브한 모습으로 표현됐다. 이어지는 ‘Someday’는 애정어린 발라드를 통해 그의 문법을 엮어냈다.


마지막 트랙인 ‘코인세탁소(2020.ver)’은 < Wash & Dry > 수록곡의 편곡 버전이다. 앨범에서 추가된 일로와이로 강원우의 강렬한 기타솔로는 앨범의 긴장감을 끝까지 밀어붙인다. 코인세탁소라는 소재는 20대의 현실적 배경을 드러낸다. 인스타그램의 DM을 기다리거나, 유튜브로 혼네의 음악을 듣는 상황은 코넛 특유의 솔직함이 드러나는 가사다.


<코코넛 블루스>는 드림팝이면서 동시에 블루스다. 블루스가 삶의 애환을 담아낸 음악이듯, 앨범 또한 20대가 마주한 현시대의 애환을 노래한다. 우울과 무기력함을 느끼다 크로플 와플을 먹고, 춤을 추며 누군가를 사랑하기도 한다. 코넛은 일상 속 감정을 투명하고 솔직하게 담아냈다. 그래서 코코넛 블루스다. 젊음의 핑크빛 우울이라고 해야 할까, 어지러운 세상 속에서 낭만을 놓치지 않는 모습이 슬프지만은 않다.

 

 

20210101215301_tzlvlcno.jpg

 

 

코코넛 블루스 (Coconut Blues)

 

Artist: 코넛(Conut)


Release: 2020.11.21


Genre: Pop


Label: Conut Music


Format: EP


Country: Korea

 

 

 

20210101215332_lrevoeke.jpg

 




[김용준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77731
 
 
 
 

등록번호 : 경기, 아52475   |   E-Mail : artinsight@naver.com
발행인/기사배열책임자 : 박형주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형주
Copyright ⓒ 2013-2020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