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다시 돌아보는 2020 문화예술 [문화 전반]

올 한해 예술계에선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글 입력 2020.12.31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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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의 끝이 얼마 남지 않았다. 한해를 잘 마무리하기 위해 많은 이들이 그 해의 이슈들을 되돌아보곤 한다. 과거의 시간들을 다시 밟는 다는 것은, 당시에는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 일이며, 앞으로의 나날을 새롭게 계획해볼 수 있는 일이다.

 
이와 같은 취지로 2020년의 문화예술계의 크고 작은 이슈들을 다시금 살펴보고자 한다. 지나온 시간을 살피고, 다가올 미래를 기약하는 시간을 가져봄으로써 기대되는 2021년, 더 나아질 문화예술계를 꿈꿀 수 있을 것이다.

 

 

 

1. 모두가 처음 맞이하는 예술계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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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가장 큰 이슈는 역시나 ‘코로나’이다. 코로나로 인해 많은 것들이 변했다.

 

집콕 문화가 활성화되었고, 비대면 사회가 활성화 되었다. 현장에서의 교감을 중시하던 문화계의 모습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불가피한 경우 오프라인에서는 거리두기 좌석제를 시행해 하고, 온라인에서는 플랫폼을 활용해 영상을 송출한다. 더 나아가 AR, VR등의 기술을 활용해 생동감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코로나 종식 예상 년도는 전문가마다 다르다. 그때까지 우리는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으로 문화를 접할 확률이 높다. 또한 이 비대면 사회가 뉴노멀 사회로 정착된다는 의견도 많다. 따라서 전달 형태, 소통 방식 등을 계속해서 고민해야 할 것이며, 대안이 아닌 하나의 갈래로 받아들여 전문화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2. 불공정 관행에 대한 예술인들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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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올해 이상문학상 우수상 수상자로 선정된 김금희 작가가 수상을 거부했다.

 

계약서에는 작가의 저작권을 3년간 양도하고 작가 개인 단편집에 실을때도 표제작으로 내세울 수 없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이에 수상을 거부하고 수정을 요청했지만 주최사는 장기간 ‘논의 중’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이에 지난해 수상자인 윤이형 작가가 절필선언을 했고, 다른 작가들 또한 ‘#문학사상사_업무_거부’운동을 펼쳤다.

 

저작권 양도 문제는 오랫동안 우리 문학계에 오르내리는 이슈다. 저작권에 대한 낮은 인식이 이를 관행으로 자리 잡게 했고, 소위 말하는 갑질을 가능케 했다. 이 같은 상황이 더 이상 발생되지 않기 위해 출판사, 문학계 그리고 향유자가 예술인의 저작권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작가들의 자긍심을 지키기 위한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3. 예술 노동을 인정하는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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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예술인 고용보험법이 통과되고,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었다. 예술인 복지법에 따라 예술 활동 증명서를 발급받은 자 그리고 신진예술인과 경력단절예술인을 위한 단기예술인 모두 가입이 가능케 되었다. 임금 근로자와 동일하게 구직급여, 출산전휴급여 등을 받게 되는 등 지속적인 창작 활동의 안전망을 갖출 수 있게 되었다.

 

예술인 고용보험 제도의 시행은 예술인을 직업으로 인정하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자신의 선호에 의해서 하는 것이 아니냐, 라는 인식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창작활동 역시 하나의 업이기에 다양한 사회제도로부터 보호받고 지속성을 갖출 수 있어야 한다.

 

예술인들은 점차적으로 사각지대로부터 벗어나 안정된 창작활동을 하게 될 것이다. 시행착오가 있겠지만 지속적인 보완과 개선으로 예술인에게 알맞은 고용보험으로 자리 잡기를 소망한다.

 

 

 

4. 연극의 해, 변화가 있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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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2020 연극의 해’였다. 과거 블랙리스트 사태로 침체된 연극계 분위기를 쇄신하고, 관객을 개발하며, 국내 연극예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설정하기 위해 시행되었다. 1991년 시행되고 29년 만에 단독으로 돌아온 것이다. 문체부가 매년 특정 장르를 지정해 집중 지원하겠다며 마련한 ‘예술의 해’의 일환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집행 행사나 축제는 최대한 지양하며 진행되었다. 또한 연극 100년 역사를 되돌아보고, 지역 연극계를 살피고, 연극인 맞춤 일자리를 탐구했다. 하지만 ‘연극의 해’와 대조적으로 많은 연극인들은 코로나19로 설 자리를 잃었다. 또한 관객들은 연극을 관람할 기회를 잃었다.

 

현 상황에 맞는 긴급한 조정이 이루어졌어야 한다. 이름만 있고 실상은 없는 연극의 해라는 느낌이 든다. ‘예술의 해’의 본질을 살펴야 할 것이다.

 

 

 

5. 국악에 대한 새로운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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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전통 국악을 팝으로 재조성해 많은 이들이 ‘우리 것’에 대한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날치가 선보인 <범내려온다>라는 곡은 ‘조선 힙합’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탄생시켰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날치,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와 함께 한국의 홍보형상 ‘한국의 리듬을 느껴보세요(Feel the Ruythm of Korea)’를 공개했고, 유튜브에서만 수억 번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평소 국악은 즐기기 어려워 등한시되던 장르였다. 우리 음악이라는 인식만 있을 뿐 자발적인 향유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치의 등장으로 MZ세대들은 우리 음악에 대한 진심어린 애정과 자부심을 표출했다. 퓨전 음악에 반감을 보이는 이들도 있지만, 국악에 대한 관심의 문을 여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본다.

 

이를 시작으로 한국의 전통문화가 점차적으로 상승세를 띄기를 기대해본다.

 

*

 

2020년을 마무리하며 문화계 이슈를 되돌아보았다. 생각지 못한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문화계는 극심한 타격을 입었지만, 그 안에서도 조금씩 변화를 일으키며 나아갈 방향을 찾아가고 있었다. 이밖에도 다양한 이슈들은 긍정적인 앞날을 기대하게 했고 변화의 필요성 또한 체감하게 했다.

 

내년에는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문화의 영향력을 느끼며 개개인의 삶을 채워갔으면 한다. 2021년에도 문화예술은 아주 가까운 곳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안아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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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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