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OSMU 전성시대 - 웹툰, 웹소설 [문화 전반]

글 입력 2020.12.30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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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Source Multi Use (OSMU)는 하나의 콘텐츠를 영화, 게임, 음반, 애니메이션, 캐릭터 상품, 장난감, 출판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판매해 부가가치를 극대화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면 소설 해리포터를 영화 해리포터로 만들고, 유니버셜 스튜디오에 해리포터 테마를 설치하고 해리포터 캐릭터 상품 등을 판매하는 것이 대표적인 OSMU 사례다.

 

OSMU는 좋은 콘텐츠를 하나 만들어 내, 계속해서 부가 상품을 창작할 수 있기에 경제적으로 이점이 크다. 물론 이를 위해선 높은 퀄리티의 콘텐츠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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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도 OSMU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한국 드라마, 한국 영화들을 살펴보면 한국 웹툰 원작을 재창작하는 경우가 많았다. 원작을 살리지 못해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준 작품도 있지만, 원작 못지않게 사랑을 받은 작품들도 많다. 영화 <신과 함께>는 2편 모두 1,000만 관객이 넘었고 드라마 <미생>은 웹툰만큼이나 사회 초년생의 이야기를 잘 표현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제는 소설이나 웹툰뿐만 아니라 웹 소설 장르도 인기를 끌며 OSMU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웹소설은 인터넷 플랫폼에서 연재되는 소설로 현재 네이버 웹소설, 카카오페이지, 리디북스 등에서 유통 중이다.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도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재창작 된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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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다른 콘텐츠와 달리 웹툰이나 웹 소설이 끊임없이 드라마, 영화, 게임 등으로 재창작되며 OSMU의 강자가 된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흥행성이 보장받았기 때문이다.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은 작품이나 작품성 뛰어난 작품들만 드라마화, 영화화가 진행된다. 웹툰이나 웹 소설에서 이미 팬층이 형성되어 있기에 수익을 안정적으로 보장받을 수 있다.

 

물론 모든 2차 저작물이 흥행하는 것은 아니다. 기안 84의 <패션왕>은 당시 수요 웹툰 1위로 큰 인기를 끌었지만 영화는 흥행에 참패했고, <치즈인더트랩>도 두터운 팬층에 의해 영화와 드라마로 각각 만들어졌지만, 원작을 살리지 못했다며 혹평을 들었다.

 

웹툰과 웹 소설 원작을 재창작하는 데에는 분명 어려움도 존재한다. 긴 호흡의 만화와 웹 소설을 2시간짜리 영화나, 16부작 드라마로 만들기 위해서는 각색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중요한 사건이나 중요 인물이 빠지기도 하면서 원작의 힘을 잃기도 하고, 연출자가 원작을 잘 파악하지 못하면서 내용이 산으로 가기도 한다.

 

결국 원작의 매력 요소를 드라마와 영화에 적합하게 재구성하는 것이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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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는, 웹툰과 웹 소설은 새로운 소재들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드라마나 영화를 만들기 위해선 촬영 장비, 장소, 배우, 스태프 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많은 제작비가 필요하다. 하지만, 웹툰이나 웹 소설에서는 그러한 제작비가 들지 않는다. 판타지 장르에서도 그림이나 글로 방대한 세계관을 표현할 수 있기에 비용의 제약이 현저히 줄어든다.


그래서 웹툰과 웹 소설에서는 상상하지도 못한 이야기들이 계속 생겨난다. 예를 들면 <스위트 홈>은 바이러스로 인해 괴물화가 진행 중인 세계에서 아파트 사람들의 생존기를 그렸다. <신과 함께>는 사후세계의 재판 과정을, <성형수>는 얼굴을 녹여 다시 재조립할 수 있는 약물 성형수를 소재로 신선한 이야기를 전개한다. 이 웹툰들은 각각 넷플릭스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으로 재창작 되며 OSMU에 성공했다.

 

한국 드라마는 매번 똑같다는 의견이 많다. 아침 드라마는 항상 아이가 바뀌고, 불륜을 저지르고, 불치병으로 죽는다. 황금시간 드라마는 의사가 나오건 검사가 나오건 매번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웹툰과 웹 소설 원작의 작품들은 로맨스뿐만 아니라 스릴러, 판타지, 액션, SF 등 장르가 매우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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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독자들의 니즈를 반영하는 콘텐츠가 많다. 기존의 뻔한 서사가 아니라 일명 '사이다' 서사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 예시로 <재혼 황후>를 들 수 있다.

 

네이버 웹 소설 <재혼 황후>는 다운로드 1억 뷰의 인기작으로 네이버 웹툰으로도 연재 중이고, 현재 드라마 제작을 진행 중인 성공적인 OSMU 사례다. <재혼 황후>는 판타지라는 장르를 활용해, 기존 로맨스 서사의 성 역할을 전복한다. 황후가 황제의 외도에 좌절하지 않고 오히려 다른 남자와 재혼을 하며 정치적으로 복수한다.

 

기존 로맨스 장르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관습을 타파하며 여성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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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김은숙 작가의 드라마 <더 킹: 영원의 군주>는 작가의 이전 작품들이 흥행을 이어온 것과 달리 11.6%라는 낮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더 킹>의 배경은 입헌군주제 국가인 대한 제국이다. 그 중 대한 제국의 총리로 등장하는 구서령은 최초의 여성 국무총리로 정치적 야망을 드러내는 여성이다.


그러나 뜬금없이 구서령은 대한 제국의 총리이면서 황후가 되고자 한다. 그 이유는 총리와 달리 황후는 임기가 끝나지 않는다는 것. <더 킹> 속 입헌군주제가 꼭두각시 황실이 아니라 권력이 있는 곳이라 해도, 총리 자리에 오른 야망 가득한 인물이 기껏해야 노리는 자리가 황제가 아니라 황후의 자리라는 게 납득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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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황후가 되고 싶어 하는 구서령은 황제의 곁에 있는 여자 주인공을 추궁하며 “어려, 예뻐? 대체 날 뭐로 이긴 거야?”라고 묻는다. 또 궁에 들어가는 보안검사 과정에서는 “와이어 없는 브라는 가슴을 못 받쳐줘서요.”라는 대사를 던지기도 한다. 이 대사는 논란이 되었고 많은 시청자들이 김은숙 작가에게 실망하는 계기가 되었다. 사람들은 이제 김은숙 작가의 2000년대 신데렐라 서사에는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1인 방송, OTT 서비스, Youtube 등의 다양한 플랫폼이 생겨나면서 콘텐츠가 무수히 쏟아지고 있다. 이제 사람들은 콘텐츠가 매력적이어야지만 그것을 소비하고, 인기 콘텐츠만이 다른 형식으로 재창작되며 부가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다. 따라서 새로운 콘텐츠를 창작하고 시청자의 의견을 재빠르게 파악해 반영하는 일은 콘텐츠 제작자에게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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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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