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여행과 기획의 상관관계에 대해 답하다 - 기획자의 여행법 [도서]

글 입력 2020.12.27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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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기획이다"

 

하나의 콘텐츠를 주제에 맞게 효과적으로 기획해낸다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어쩌면 A부터 Z까지의 모든 요소를 고려해 손색없는 완성품을 만들어내야 하는 것과 동일시되는 작업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일련의 과정이 동반됨에 있어 A에 해당되는 기획의 초기 단계에는 콘텐츠의 기반으로 자리할 '주제'의 설정이 가장 중요한 사안일 것이다. 이때, 주제를 도출하기 위한 수많은 아이디어는 어떻게 얻어지는 걸까?

 

저자는 앞선 물음에 대해 '여행'이라는 꽤 괜찮은 해결법을 제시한다. 기획 아이디어가 고갈될 때마다 떠난 여행지에서 배웠던 지혜와 그것을 기획으로 풀어낸 최적의 방안을 분석하여 단권화 노트처럼 요약정리해 선보인 것이다. 그리하여 프롤로그인 '오늘도 여행을 떠나는 이유'로 출발해 기획력에 대하여 하나부터 열까지의 섬세한 시선을 담은 네 챕터의 특별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어렵고 복잡함이 가득한 아이디어 도출의 순간을 보다 능숙해진 모습으로 당당히 맞이할 준비가 되었는가? 올바른 기획의 첫 단추를 끼울 <기획자의 여행법> 첫 장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오늘도 여행지에서 정리한 키워드를 들춰본다. 금요일이 되면 당장 충청도 서산으로 여행을 떠날 테다. 호떡이 맛있기로 유명한 집이 있다던데 그 호떡을 한입 베어 먹으면서 호떡집의 곳곳을 관찰해볼 것이다. 호떡을 어떻게 만드는지, 내가 그걸 보면서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충분히 느껴볼 셈이다. 언젠가 호떡집에서 겪은 고소한 감정을 섞어 재밌는 서비스를 만들게 될지도 모른다. 이런 나만의 관점을, 여행법을, 책에서 독자들과 나누려 한다.

 

- 프롤로그 중에서

 

 

 

제1장. 기획자의 여행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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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의 프레임 만들기"


제1장 '기획자의 여행법'에서는 기획자이기 때문에 발휘되는 일반인과 다른 여행법을 다룬다. 저자가 제시한 여러 여행법 중 눈길을 끈 '최상의 프레임 만들기' 챕터는 기획자로서 가장 심혈을 기울여야 하는 '프레임'의 개념에 대해 말한다. 즉, 어떤 기준으로 무엇에 하이라이트를 찍고 콘텐츠를 만들지 미리 정하는 나만의 방식이 있어야 한다는 건데 여행 중인 나라 또는 지역과 관련된 하나의 특색을 정해 프레임을 씌워 활용함으로써 정보가 담긴 기록물을 구축해나가는 것이다.

 

저자는 실제 스페인 여행 당시 '모빌리티 서비스 기획'이라는 프레임의 방향을 설정해 여행지에서 관심 있게 봐야 하는 본인만의 이정표를 만들어 프레임의 개념을 실현했다. 스페인의 모빌리티 서비스에는 어떤 종류가 있고, 작동 방법은 어떠하며 무엇이 편리했는가와 같은 집중적인 프레임 안에서 활동을 이어나간 것이다. 그러면서 스쳐 지나갈 수 있는 서비스의 단면을 포착하고, 여행을 통해 얻고 싶거나 궁금한 것들에 관한 빈칸을 채워 넣어 기록함으로써 키워드를 중심으로 한 독창적인 콘텐츠물을 탄생시켰다.

 

그리고 그것을 설득이 가능한 '형태를 지닌 콘텐츠'라 일컫는다. 콘텐츠를 이끌어갈 프레임에 공을 들여 남다른 차별성을 지닌 기획을 끌어내는 것. 그러한 기획자의 역량이 제1장에 담긴 것이다.

 

 

 

제2장. 기획자의 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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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로 욕망에 다가선다"

 

제2장은 좋은 기획안을 만들고자 일상적으로 실천하는 사소하고 중요한 습관들을 다룬다. 여행을 하다 보면 마주하게 되는 다양한 감정 및 사람들 사이를 오가며 겪게 되는 여러 생각들, 그때 동시다발적으로 표출되는 습관과 그것의 연장선에서 탄생하는 또 하나의 기획. 그리고 그 모든 일련의 과정이 '대화'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을 저자는 되짚어 설명한다.

 

그리고선 풍성한 설명을 위해 덴마크 오덴세로의 나 홀로 여행을 떠난 그 날을 회상한다. 덴마크의 한 할머니 집에서 숙박한 경험, 경험의 폭넓은 틀 안에서 아시아에서 건너온 저자를 진심으로 대해준 주인 할머니의 따스함, 정다운 이야기를 나누며 그가 근무하는 오덴세 도서관을 소개받아 한때 저자의 여행 키워드였던 '덴마크 디자인'의 구체적인 모습을 파악할 수 있었던 일화를 통해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대화의 필수불가결함을 암시하면서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획자의 여행법에서 그 무엇보다도 중요했던 건 발로 뛰며 찾은 지식에 비견될 수 없을 정도로, 숙박을 위해 우연히 마주한 할머니와의 인연과 그로부터 비롯된 말 한마디였다. 박제돼있는 지식이나 정보와 달리, 사람들의 말과 행동은 정제되지 않은 데이터의 기능을 해 불편함을 편리함으로 뒤바꾸려는 '아이디어의 도출'을 가능케 하기 때문이다. 그런 인연의 소중함을 느꼈던 저자는 기획에 있어 여행 중 언제 어디서나 여러 사람이 지닌 많은 생각을 귀 기울여 들어보는 것이 중요함을 발설한다.

 

대화를 실천하면서 사람, 더 나아가 세계의 현상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수집해나가면 바로 그 안에 담긴 무수한 사람들의 생각은 곧 기획의 시발점이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나 혼자 하는 여행일지라도 다른 사람들과의 접점을 찾아 서로의 가치체계를 공유하면, 생각지도 못한 제품과 서비스를 창작해낼 수 있다.

 

 

 

제3장. 기획자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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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시아 투우장

 

 

"한때는 투우장, 지금은 문화센터가 된 그곳"

 

다음으로 제3장 '기획자의 시선'은 1장에서 다룬 기획자의 여행법 심화 버전으로, 기획자로서 여행을 다니며 인사이트를 얻는 과정을 다룬다. 새로운 세상을 마주하며 예상치 못한 영감을 얻는 데서 여행의 묘미를 발견하기도 하듯, 인사이트 역시 일상에 존재하는 서프라이즈처럼 한순간에 다가온다. 바로, 그러한 인사이트를 여행지에서 마주한다는 건 흔한 것 같으면서도 흔하지 않은 일이기에 더욱 값진 일이다.

 

도시 각국의 변화를 이끌어왔던 색다른 기획의 사례들 중 인상 깊게 보았던 스페인 '발렌시아 투우장'은 저자가 즉흥적으로 가게 된 빠에야의 고장 발렌시아 여행 일대기에서의 서프라이즈였다. 한때 사람들이 즐겨보는 대중 엔터테인먼트였던 투우, 투우사들과 경기용 소가 경기를 펼치는 모습에서 강렬한 카타르시스를 느꼈던 사람들과 당대의 유명 예술가들. 그 모든 건 투우장이라는 역사적인 장소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투우장은 다른 엔터테인먼트 산업들에 밀려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게 된 비운의 장소가 됨으로써 본래의 공간적 특성을 잃게 되었고, 발렌시아 또한 큰 고민을 떠안게 되었다. 과연 그들이 그 상황에서 할 수 있었던 건 무엇이었을까? 아마도 간절함에서 비롯되어 나타날 기획의 선명한 실체뿐이었을 것이다. 바로 그렇게, 발렌시아는 그 상황을 오히려 역이용해 투우장을 문화센터로 변화시켰다.

 

그 결과 발렌시아는 엔터테인먼트 기능은 유지한 채 쇼핑과 공연, 술과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모두 포함하는 문화공간으로 역사적인 투우의 장소를 새롭게 의미 지었다. 기존의 투우장을 그대로 보존하면서도 공간의 목적을 이전보다 더 포괄적으로 설정해 사람들의 니즈를 충족할만한 서비스의 기획을 이룩해낸 것이다.

 

과거의 콘텐츠를 재구성하는 능력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접목하고, 미래의 산업까지 내다볼 수 있는 기획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의 필요성. 이는 인사이트를 올바르게 활용했을 시에 부여받게 될 결론과 타당성의 입증을 충분히 알아차리게 한 사례였음이 분명했다. 어디에나 있는 것 같았지만, 어디에도 없던 기획의 실행이 정체돼있던 한 지역과 나라의 문화를 또 다른 방향으로 이끈 것이다.

 

 

 

제4장. 기획자의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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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득보다 가치를 추구한다"

 

마지막으로 제4장 '기획자의 태도'는 좋은 기획자가 되기 위해 저자가 유지해온 태도를 다루었다.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기획을 이루어내기 위해 지녀야 할 신념을 경험에 빗대어 서술한 챕터라 할 수 있다. 본 장에서는 이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함으로써 자기만족에 그치는 기획이 아닌, 자문의 과정을 반복하고 또 반복하며 최종 고객에게 주는 확실한 가치를 염두에 두어야 함을 강조한다.

 

이타적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그것을 토대로 기획의 A부터 Z까지의 단계를 밟아가며 일회적이기보다는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가치를 제공하는 콘텐츠가 생성돼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했을 때 '어떤 대상에 대해 그 대상의 변화를 가져올 목적을 확인하고, 그 목적을 성취하는 데 가장 적합한 행동을 설계'하는 기획의 사전적인 의미에 도달하는 게 가능해진다.

 

자극보다 감동이 있는 콘텐츠가 사람들의 기억에 오래도록 남듯, 첫걸음인 기획에 있어서도 이득보다는 가치를 우선시하여 나아가는 태도를 유지해야만 하나의 훌륭한 산물을 이 세상에 남길 자격을 부여받게 될 것이다. 이로써 바람직한 기획자의 태도는 아이디어의 도출 이전 단계인 0순위에 자리할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사항이라 할 수 있다.

 

 

 

기획하는 삶, 기획하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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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기획자'다. 업무에서든지 매번 마주하는 일상에서든지 간에 무슨 일을 시작하려면 기획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목표의 설정도 없이 무작정 남다른 인사이트를 얻으려 하고, 남들이 하지 않은 무언가를 획기적으로 찾아내려 하면서 실행에 옮기는 태도는 의미도 감동도 없는, 속이 텅 빈 기획안을 구상한 것에 그치기 마련이다. 바로 그런 난제를 알기에 책의 저자는 비교적 접근법이 쉬운, 여행을 통한 기획을 제시한 듯했다.

 

따라서 저자는 특정 분야의 기획자에 초점을 맞춘 게 아닌, 기획이 일상인 우리들의 삶에 시선을 돌렸다. 데이트 코스를 짜는 일, 어떻게 살아갈지를 계획하는 일, 얼마 남지 않은 2020년이 지나면 맞이하게 될 2021년을 알차게 보내기 위한 나름의 포부 등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게 매일을 꾸려나가고 있기에 말이다.

 

그렇기에 기획하는 삶, 그러한 인생에 익숙해진 우리들이 한 번쯤은 읽어보면 좋을 책이 아닐까? 책을 다 읽고 덮는 순간, 가치 있는 인생 기획을 위한 솟구치는 갈망이 우리를 뒤따르게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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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자의 여행법

- 10년 차 기획자가 지켜온 태도와 시선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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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보지만, 누구도 본 적 없는

여행지에 숨은 사람들의 욕망과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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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 조정희

 

출판사 : siso

 

쪽 수 : 216쪽

 

판형 : 140*205mm

 

발행일

2020년 12월 10일

 

정가 : 13,000원

 

분야

시/에세이

 

ISBN : 979-11-39533-46-5 13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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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세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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