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시대와 연결된 한국의 "미" - 방구석 미술관 2

글 입력 2020.12.21 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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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미술관을 통해 가볍고 편하게 유쾌한 교양 미술을 시작했다면 돌아온 방구석 미술관2에서는 가볍게 시작해 한국 현대미술에 볼수록 빠져들 것이다.

 

방구석 미술관은 2018년 출간되어 지금까지 예술 분야의 책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동안 알고 있던 화가의 이름과 유명한 작품을 넘어서 그 당시의 시대적 배경, 작품 속에 담긴 의미와 그들의 삶을 엿볼 수 있다. 이처럼 미술에 대한 지적 호기심을 깨워주었던 "방구석 미술관"이 이번에는 한국 현대미술의 이야기로 새롭게 개장한다.

 

예술과 미술에 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는 만큼, 한국의 문화가 세계에서 주목을 받는 순간을 맞이하고 있는 시점에서 한국 현대미술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그 과정이 더욱 궁금해진다.

 

방구석 미술관2를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미술을 사랑해서 '미술관 앞 남자'가 된 조원재 작가의 문체이다. 예술 분야에 대해서 배울 때 가장 어려운 점은 바로 어떻게 접근할까? 에서 시작된다. 이를 사적이면서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일상 속 이야기, 또 알고 싶은 보편적 이야기로 풀어냈다. 바로 미술에 접근할 수 있는 진입장벽을 낮춰주었다.

 

정보를 제공하는 글의 경우 본의 아니게 어렵게 읽히거나 용어가 생소하여 딱딱한 느낌을 받는다. 이러한 이유로 전체적인 내용을 대신하여 읽기 쉽게 정리된 부분만 읽게 된다. 점차 지루하고 재미없다는 생각으로 가득 차 글을 끝까지 읽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조원재 작가는 많은 사람이 다가가기 어렵게 느끼는 "미술"을 어떠한 방식으로 이끌었을까?

 

 

화가의 작품에 녹아든 일화와 함께 그들의 일상을 담아냈다.

 

먼저 우리가 궁금할 만한, 우리가 알아야 할 내용을 함께 풀어냈다. 20세기~21세기를 겪으며 시대적 상황에서 모두가 겪은 아픔과 희망이 있다.

 

이미 알고 있던 내용을 바탕으로 책을 읽다 보면 그 상황들이 머릿속에 그려지며 몰입하게 되었다. 나만의 이야기가 아닌 모두가 함께 겪은 그 아픔과 희망을 작품으로 승화한 그들의 이야기가 마음속에 더 와닿았다.

 

 

개성 있는 비유와 표현으로 글을 읽는 재미를 더했다.

 

방구석 미술관이라는 책의 제목부터 방=미술관이라는 표현이 어쩐지 미술을 더 가깝고 친숙하게 느껴지게 한다. 조원재 작가는 "한국미술 거장들과 방구석에서 수다 떨며 우리를 발견하는 시간"이라며 책을 소개한다. 이 말처럼 책을 다 읽은 후에는 한국미술과 친구와 친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글의 구성은 큰 주제와 더불어 키워드를 제시하여 흥미를 이끌었다. 예를 들어, 이중섭 화가의 <소>라는 큰 주제를 중심으로 소를 사랑하게 된 이유와 이후 그의 감정선을 따라 소의 모습을 나타냈다.

 

김환기 화가를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사진이 있다. 바로 부부가 함께 걸어가는 사진이다. 이를 "수향 부부의 세계"라는 재미있는 문구로 시작하여 그의 예술 활동에 그녀의 존재가 어떤 의미였는지 잘 드러났다.



시대와 연결된 한국의 "미"

 

방구석 미술관2에서 살펴본 한국미술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시대를 통찰하다"라고 표현할 수 있다.

 

한국미술에서 느껴지는 그 당시의 시대적 상황은 바로 우리의 역사를 보여주고 있다. 책에서 이응노 화가의 작품에서 그가 전하는 그 에너지와 힘이 느껴진다면, "당신은 그림을 사이에 두고 이응노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입니다."라는 구절이 나온다.

 

이는 그가 전하고 싶은 감정과 생각이 고스란히 현재의 우리에게 전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작품을 자신만의 관점에서 해석하다 보면 더 넓게 미술을 즐길 수 있는 통찰력이 생긴다.

 

바로 우리가 즐기는 한국미술 속에서 문화의 모습이 시대의 흐름과 연결된 것을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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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미술관 2
- 한국미술 입덕 교양서 -


지은이 : 조원재

출판사 : 블랙피쉬

분야
미술일반/교양

규격
152*210

쪽 수 : 424쪽

발행일
2020년 11월 18일

정가 : 18,500원

ISBN
978-89-6833-284-5 (0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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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지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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