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내가 '스밍'에 집착했던 이유. [음악]

글 입력 2020.12.17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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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이 신곡을 낸다는 소식이 들리는 순간부터, 팬들의 움직임은 바빠진다. 각종 팬 커뮤니티 별로 '총알*'을 모으고, SNS 상에서 존재하는 음원 총공*팀 스태프들은 사이트 별 음원 스트리밍 가이드를 만들어서 공유한다.

 

*총알 : 돈 모금을 칭하는 용어

*총공 : 총 공격의 준말, 아이돌 팬덤에서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특정 지휘자 아래에서 단체 행동을 선보이는 것.

 

팬들은 해지했던 주요 음원사이트 스트리밍 이용권을 다시 결제하기 위해, 앨범을 많이 사기 위해 돈을 모으고 신곡 나오는 날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한다. 신곡은 아이돌이 내는데, 아이돌 못지않게 팬들은 바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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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밍(스트리밍)을 하지 않으면 다음 최애*의 활동이 어려워질 수 있다'라는 다소 공포스러운 팬덤 내 스밍 강권은 나도 한때 각종 SNS와 온라인 팬 커뮤니티를 통해 했던 행동이었고, 친한 사람이 아니어도 만나는 사람마다 노래 한 번만 들어달라고 부탁을 하면서 다녔다. 나를 아는 사람들 모두에겐 내가 그 아이돌이었고, 그 아이돌이 곧 나였다.

 

*최애 :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가수, 혹은 그 멤버

 

어느 때처럼 '나의 아이돌'을 위해 헌신적으로 돈을 쓰고, 누가 조금이라도 팬덤 분열을 일으키거나 내 최애를 비난하기라도 하면 눈에 불을 켜고 밤을 새워서 대응하기도 하며, 소속사에게 보내기 위한 악플러들 자료를 모으던 도중 문득 '무엇을 위해 이러고 있는가?' 생각이 들었다. 그 회의감은 꽤 오래 유지되었고, 나는 작년 하반기부터 적극적이고 헌신적이었던 팬에서 한 걸음 물러서서 그들을 포함한 다양한 가수들의 음악을 즐기고 있다.

 

 

 

각종 팬덤이 미친듯이 하고 있는 '스밍'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인 멜론은 지난 2018년 새벽 실시간 차트 반영을 폐지했고, 2020년 상반기, 1시간 단위로 음원차트를 집계하는 것이 아닌 하루 단위로 집계하는 것으로 운영 방식을 변경했다.

 

이는 불법 사재기를 막는 것과 아이돌 팬덤들이 '음원 줄 세우기'하는 것을 막기 위한 의도가 포함되어 있다. 다양한 음악을 '실시간 차트'를 통해 제공하는 음원사이트는 아이돌 팬덤이 특정 아이돌 앨범의 타이틀곡을 포함한 모든 수록곡들을 줄 세우기 하는 문화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듣는 이용자들의 선택권을 침해한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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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돌 팬덤은 여전히 바쁘다. 다른 음원사이트에서 여전히 '열정적인 스밍'으로 자신의 아이돌 신곡이 상위에 랭크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진입 순위가 높아야 팬덤에 속하지 않은 다수의 이용자들이 신곡에 쉽게 관심을 가질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지속적으로 순위를 올리거나 유지할 수 있다는 논리다.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아이돌 노래를 들어줘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다는 '순수한 의도'는 신곡 공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서로가 서로를 채찍질하면서 팬덤으로 하여금 꾸준한 스밍을 유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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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신곡 공개 일이 한참 지난 뒤에도 꾸준한 스밍을 하는 이유가 정말로 온전히 "좋아하는 아이돌의 밝은 미래"를 위해서 인지다. 트위터에 '스밍'을 검색하기만 하더라도, 신곡 공개한지 몇 개월이 지났음에도 '다른 신곡 공개에 방어하기 위해', '순위를 유지하기 위해', '화력*을 유지하기 위해' 스밍을 한다.

 

*화력 : 본래 뜻은 '불의 힘'이지만, 아이돌 팬덤 사이에서는 팬덤의 힘, 단합력, 능력 등을 모두 총괄하는 용어로 사용된다.

 

쏟아지는 다양한 대중음악들이 원활하게 순환하면서 음원차트에서 공정하게 경쟁을 해야, 대중들은 다양한 음악을 들으면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대중의 자유를 방해하는 팬덤의 집단행동이 과연 아이돌이 더 잘 되기 위한 방법인지는 의문이다.

 

오히려, 이러한 줄 세우기가 지속될수록 대중들에게 '아이돌 음악 그만 듣고 싶다. 수록곡까지 이게 뭐냐'등과 같은 반감만 사고 있다. 아이돌들도 대중문화의 발전에 기여하는 일원이자, 팬들의 사랑으로 활동하는 아티스트로서, 팬덤의 노력이 이처럼 역효과 내는 것을 원치 않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아이돌 팬덤은 아직도 불철주야 음원차트에서 아이돌 노래들의 순위를 유지하기 위해, 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중들의 '아이돌 노래는 거른다'와 같은 극단적인 반응도 무시하고 무조건적으로 힘을 모아 음원차트에 올려놓는 것이 좋아하는 아이돌의 인기를 위한 것인지, 아니면 아이돌 팬덤 속에서 똘똘 뭉쳐 순위를 올리려고 노력하는 아이돌 팬으로서의 나의 만족감을 위한 것인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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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플랫폼의 발전은 대중문화 콘텐츠를 향유할 수 있는 방법의 다양화로 이어져, 팬덤의 '스트리밍' 영역은 음원사이트를 넘어 '유튜브'와 '네이버 TV' 등으로 확장되었다.

 

좋아하는 가수의 신곡 공개뿐만 아니라, 방송 출연 소식이 들리면 팬들은 또 바쁘게 준비를 한다. 음원차트 스트리밍 목적과 유사하게, 조회 수를 높여서 유튜브와 네이버 TV의 메인 화면에 뜨도록, 실시간 검색어나 실시간 트렌드에 좋아하는 아이돌의 이름이 뜨도록 하여 그러한 디지털 플랫폼들을 즐겨 쓰는 사용자들이 한 번이라도 내 최애의 영상을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 결과, 언제든 네이버 TV 앱에 접속하면 특정 가수의 영상으로 도배가 되어있다. 팬덤 커뮤니티를 방문해보면, 서로의 스밍을 다독이기도 하고, 적극 참여를 위해 이벤트를 여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앨범 공동구매, 굿즈 공동구매 등 팬덤의 집단행동은 온라인을 넘어서 오프라인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팬덤의 자존심은 곧 나의 자존심, 팬덤의 정체성은 곧 나 자신.

팬덤이라는 집단에 자신을 동일시할 때,


 

아이돌 팬덤이 자신을 아이돌 팬덤이라는 집단에 소속감을 느끼면서 집단의 행동이 곧 나의 행동이라는 집단 동일시 현상을 겪게 되고, 자신의 팬 활동이 어느 순간부터 아이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나의 만족감과 과시를 위한 것으로 바뀌게 된다.

 

아이돌 팬덤의 집단 스밍은 명목적으로 내가 응원하는 아이돌의 좋은 성과에 보탬이 되기 위한 팬 활동의 일종이다. 개인은 팬덤에 소속되어 팬덤의 가장 대표적인 특징인 '응원하는 아이돌을 위한 각종 팬 활동을 한다'에 맞추어 음원 스트리밍부터 시작해서, 유튜브를 비롯한 각종 영상 스트리밍, 실시간 검색어 총공 등으로 활동 영역을 확장한다.

 

그 과정에서 이제 '나'는 없다. 'OO을 좋아하는 나'가 아니라 '특정 팬덤명'이 곧 나 자신이 된다. 개인적인 행동과 노력이 아니라 '집단'의 행동과 결과가 자존감에 영향을 주게 되는 것이다.

 

결국, 아이돌 팬덤이 과도하게 스밍에 집착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다 같이 힘을 모아, 혹은 돈을 모아 음원차트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그 순위를 꾸준히 유지할 때, 그리고 다른 팬덤으로부터 '저 팬덤 화력이 좋다'와 같은 칭찬을 받을 때 집단의 긍정적인 이미지가 곧 나의 이미지가 되어, 개인은 만족감을 얻기 때문이다.

 

순수히 '우상으로 삼고 있는 아이돌이 더 잘 되어서' 일 수도 있겠지만, 실상은 "우리의 노력 덕에" 잘 되어서 "뿌듯하기" 때문이다. 각종 팬 활동 속에서 적극적으로 아이돌의 성적을 올려주는 팬덤의 정체성을 입은 개개인은 아이돌의 성과에 '내가 키웠다'의 마인드로 대하며 자신들의 노력과 세력을 과시하고, 스스로의 성과를 향한 자랑스러움과 만족감에 의해 자존감이 상승하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자존감 상승은 다시 더 열정적으로 집단행동을 하게 하고, 여러 기록들 (스밍 기록, 조회 수, 순위 등)을 깨면서 또 자존감을 상승시키는 순환을 반복한다.

 

 

 

그러나 과열된 집단 행동은...


 

팬덤이라는 집단을 형성하고, 그것에 자아를 동일시하는 것들 다 잘못된 것도 아니며, 모두 인간 사회에서 자연스러운 일이다.

 

한 개인이 팬덤 속에서 자존감을 높이기만 한다면 덕질 세계는 평화롭겠지만, 현실은 전쟁터다. 현재 4세대 아이돌까지 등장한 상태에서, 아이돌 그룹의 종류는 셀 수 없이 많으며, 그에 따른 팬덤 역시 다양하기 때문이다.

 

알게 모르게 형성된 아이돌 피라미드에서 각 계층의 아이돌 팬덤은 서로의 화력을 과시하는 극심한 경쟁 속에서 더더욱 스밍에 집착할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다수의 멤버로 구성된 아이돌 그룹 내 어쩔 수 없이 존재하게 되는 인기의 편차와 '개인팬' 문화의 등장은 그룹 내 경쟁까지 심화시켰고, 자신이 속한 팬덤의 능력을 입증하며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더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게 되었다.

 

흔히 선의의 경쟁은 서로의 발전에 좋은 영향을 끼친다고 하지만, 팬덤 간 경쟁과 팬덤 내 경쟁은 서로를 비난하고, 혐오하는 것을 넘어서서 잘못 없는 해당 아이돌을 향한 비하까지 이어질 정도로 과열되어 있다.

 

인간은 자신이 속한 집단은 편애하고, 적대적인 집단은 폄하하는 경향이 있다. 팬덤도 마찬가지로, 내가 속한 팬덤은 늘 열심히 노력하고, 협력을 잘하며, 아이돌의 성장에 큰 기여를 했다고 과대평가하기도 하며 반대로 경쟁 상대인 팬덤에게는 '예의가 없다'부터 시작해서 해당 아이돌 그룹의 인기는 팬덤의 노력도 그들의 실력도 아닌 '운' 때문이거나 '왜 잘나가는지 모르겠다'와 같은 폄하를 멈추지 않는다.

 

팬덤 내에서 내가 응원하는 멤버가 아닌 다른 멤버의 팬덤에게 '우리는 열심히 하고 너네는 보탠 거 없다' 등과 같은 비난이 만연하고,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 수도 없이 주고받는 서로를 향한 날선 게시물들이 집단 경쟁 속에서 오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정당화하며 넘어가도 되는지는 고민해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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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아이돌 덕질 세계에 뛰어든 나는 특정 팬덤의 온라인 커뮤니티의 소속원으로서 '내가 성장시킨 아이돌'과 같은 마인드로 더더욱 열심히 스밍을 비롯한 집단행동을 했었다. 최애가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면서 느끼는 뿌듯함은 삶에 대한 회의감에 모든 것을 그만두고 싶던 고등학생의 나에게 활기를 넣어주기도 했다.

 

그만큼, 팬덤의 존재는 '아이돌'에게도 소중한 동력이 되지만, 팬덤 내에서도 팬 활동을 통한 자존감 상승과 같은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랬던 나 자신이 어느 순간부터 커뮤니티를 끊고, 무한 스밍을 멈추고, 친구와의 약속을 미루고 먹고 싶은 음식을 참아가며 모은 돈으로 감당하기 버거운 앨범과 굿즈들을 사는 것을 멈췄던 이유는 두 의문점 때문이었고, 이것들은 앞으로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큰 영향력을 지닌 팬덤이 가져야 할 방향성이기도 하다.

 

 


왜 그렇게 서로를 증오하세요?

내 최애가 중요하듯, 남의 최애도 중요합니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프로듀스101 시리즈의 영향으로 팬덤 간 경쟁보다도 팬덤 내 경쟁이 매우 심각해졌다.

 

기본적으로 팬덤의 화력에 따라 순위가 결정되었던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에 (뚜껑을 열어보니 실상은 그렇지 않았지만..) 프로그램이 끝나도 팬덤 내 '줄 세우기'가 지속되었고, 아이돌 그룹이 더 빛을 발하도록 노력하는 팬덤이 어느 순간부터 어떤 멤버의 팬이 더 많은 기여를 했는 지를 스밍 횟수, 영상 조회 수, 앨범 공동구매 수량, 굿즈 품절 여부 등으로 판단하며 타 팬덤을 향한 조롱과 무시를 일삼는 분위기가 심화되었다.

 

나아가, '탈퇴해라' 등의 발언으로 이어지는 것이 정말 건전하게 아이돌을 응원하는 것인지, 아이돌 입장에서 그러한 팬을 원하기는 할지에 관한 고민을 하게 되었다.

 

팬덤이 '아이돌 응원'의 목적이 큰지, '나의 집단에서 오는 자존감 상승'의 목적이 더 큰지는 사실 중요하지 않다. 전자와 후자 모두 아이돌과 팬덤 각자에게, 혹은 서로에게 좋은 결과를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팬덤 간 경쟁, 팬덤 내 경쟁 등 여러 집단이 공존하며 발생하는 경쟁, 그리고 타 집단을 향한 적대심 역시 당연한 현상이더라도, 도를 지나친 서로를 향한 비난과 무시 발언들은 건전한 팬덤 활동을 저해한다. 자신의 팬덤과 자존감,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이 응원하는 아이돌이 중요하듯, 타 아이돌과 팬덤, 그리고 그들의 자존감도 소중하다.

 

 

 

덕질은 권력이 아닙니다.

덕질을 내세운 과도한 억압과 검열은 멈춰주세요.


 

본래 팬덤은 자신의 우상인 아이돌 그룹을 우러러보고 응원하는 역할이었지만, 여러 디지털 기기와 매체의 발달로 아이돌에게 직접적으로 애정을 표현할 수 있는 경로가 다양해지면서, 팬덤이라는 집단은 응원하는 아이돌을 위한 각종 적극적인 팬 활동과 애정의 '증명'을 위한 목적으로 형성되기 시작했다.

 

그 결과, 그러한 목적에 따른 여러 활동들을 수행하면서 팬덤은 아이돌의 성공 과정에 "우리의 노력"도 있다고 지분을 주장하며 아이돌과 그들의 기획사에게 보상을 바라는 것을 당연시하게 되었다.

 

특정 아이돌의 성공에 팬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요소인 것은 사실이다. 아이돌에게 팬덤의 적극적인 지지와 응원은 성장의 원동력이 되며, 금전적인 수익과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키웠다, 우리 덕이다'와 같은 세력 주장의 확대는 곧 아이돌과 기획사를 대상으로 '우리가 이만큼 해줬으니 너는 이런 걸 하지 말아야 하고, 이러한 것들을 우리에게 해줘야 한다' 와 같은 지나친 검열과 요구 사항의 증가로 이어졌다.

 

'유명세'라는 말이 있듯, 큰 성공과 막대한 수익을 얻은 스타 아이돌이 행동을 더 조심해야 하고, 팬들에게 감사하며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하는 것도, 기획사가 '소비자'인 팬덤에게 적합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것도 맞다.

 

하지만, 사소한 실수와 기획사의 운영방식 등을 앞뒤 상관없이 꼬투리 잡고 늘어지며 SNS 상에서는 사과하라, 해명하라 등의 해시태그 총공이 끊이질 않고, 팬덤 내부에서도 요구 사항이 많은 집단과 순수하게 응원만 하는 집단끼리 나누어져 또 다른 분쟁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이돌계를 포함한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적절한 피드백을 받으며 건강하게 발전하는 것과는 다르다.

 

내가 응원하는 아이돌의 성장과 발전, 그리고 자신의 팬덤 활동에서 뿜어져 나오는 적절한 긍정적인 에너지들이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나의 집단과 행동에서 발현된 자존감 상승이 자만과 잘못된 권력 행사로 이어지면 안 된다.

 

*

 

거듭 강조했듯, 아이돌과 팬덤의 건전한 관계는 서로에게 좋은 힘이 될 수 있다. 그리고 팬덤이라는 특정 집단에 소속되어 적절한 집단행동을 하는 것 역시 자연스러운 현상인 것을 넘어서서, 별 볼일 없던 내 인생에서 '최애를 봐서라도 열심히 살아보자'라고 다시 일어났던 나의 모습처럼 스스로에게도 얼마든지 하나의 취미생활로서 긍정적인 원동력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집단행동을 향한 과도한 '집착'과 '강요'는 아이돌과 팬덤의 사이도, 팬덤 내 사이도, 그리고 나 자신을 병들게 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위 글은 본인의 경험에서 비롯된 개인적인 견해를 담은 것으로 특정 팬덤을 겨냥하고 비하할 의도가 없으며, 사용된 사진 속 아이돌과도 무관하다는 것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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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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