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죽음에 대하여 - 인생에 대하여 [도서]

글 입력 2020.12.06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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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 생물의 생명이 없어지는 현상을 가리키는 일반 용어(네이버 사전)


인류가 역사를 남기며 걸어온 발자국 중에 가장 복잡하고도 어려운 부분이 바로 죽음이다.

 

오랜 시간 동안 머리 좋은 사람들이 인간에 대해 깊게 고민하고 정의 내리려 노력했지만 그 누구도 정확한 답을 도출해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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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태어난 순간부터 기억을 하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어느 순간 어릴 적 기억이 날 뿐, 그 기억조차 시간이 지날수록 희미해져 사라진다. 그렇게 인생을 차곡차곡 쌓다 보면 죽음에 순간에 다다른다.


죽으면 어떻게 될까. 사춘기 때, 죽음에 대해 수도 없이 생각한 적이 있다. 매체에서 본 죽음은 (자연사 기준으로) 자리에 누워있다가 가족들에게 마지막 한 마디를 남기며 조용히 눈을 감는 장면이었다.

 

그렇다면 죽은 후에는 어떻게 되는 걸까. 정말 저승사자가 나타나서 이름 세 번 부르고 데려가나? 아니면 천국과 지옥을 결정하는 심판을 받고 있을까? 아무리 상상을 해봐도 답을 내릴 수 없었다.


더 무서웠던 것은 잠을 잘 때였다. 잠에 들어 눈을 감으면 필름이 탁 끊긴 것 같이 중간 기억은 없고 눈을 뜨게 된다. 그럼 자는 동안 매일 유사 죽음을 경험한다는 게 아닌가. 이대로 눈을 뜨지 못하면 천장을 마지막으로 끝없는 어둠 속에서 내 존재를 인식하지 못한 채로 사라져 버리는 게 아닐까. 두려움에 벌벌 떨었던 기억이 있다.


인류는 사후세계를 끝없이 상상하고 고민해왔다. 그것이 종교의 형태로 나타났다고 생각한다. 각 종교는 현 인생도 중요하지만 죽음 이후의 세계를 강조한다. 참 신기한 점은 종교가 나타내는 사후세계의 틀은 닮아있다는 것이다. 교리마다 디테일한 부분에 차이가 있지만 큰 틀은 동일하다. 죄를 지은 자는 벌을 받고, 선한 일을 많이 한 사람은 응당한 대우를 받는다는 것이다.

 

참으로 신기할 따름이다. 정말 죽음 이후의 세계가 있다는 의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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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톨스토이의 인생에 대한 고찰을 옮겨 적은 책이다.

 

톨스토이는 생명에 대해 정의하며 책을 시작한다. 생명을 '세포'단위부터 인정해야냐고 묻는다면 그는 '아니오'라고 답한다. 세포를 생명으로 인정한다면 인간의 생명은 '세포'에 종속되는 것인가? 물론 인간이 세포로 구성되어있는 것은 맞지만 세포 자체에 인간이 지닌 '생명'의 개념을 적용시키면 안 된다는 것이다. 즉 세포의 집합이 인간일 뿐이지 세포 자체를 인간이라 정의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의 고찰의 핵심은 '개념'이다. 자신의 철학을 펼치기 위해서는 모두가 공감할만한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개념'의 영역에서 주장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는 인간의 육체적인 근원에서 시작해 정신적인 '이성'의 영역을 다룬 후 끝에 가서는 '죽음'을 다룬다.


그가 주장하는 죽음은 복합적인 성향을 띤다. 단순히 육체가 제 명을 다하여 숨을 거두는 것을 죽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개념적인 죽음은 맞지만 죽음을 초월한 무언가를 믿는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형성한 육체는 시체가 되어 사라지지만, 그가 살아오면서 형성한 인격과 가치관은 후대를 통해 남는다고 말한다.


따라서 죽음은 '인간'의 존재는 사라지지만 '나'로서의 존재는 사라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는 평생에 걸쳐 생명에 대해 고민했고 이성을 형성했으며 죽음에 대해 고찰했다. 때문에 감정적이고 초월적인 견해로 죽음을 설명하지 않고, 이성적이고 개념적인 접근으로 죽음에 대해 말해주고 있다.

 

 

"생명은 세계에 대한 태도이다. 생명의 운동은 새롭고 고귀한 태도의 수립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따라서 죽음은 새로운 태도로 나아가는 것이다."

 



컬쳐리스트 명함.jpg

 

 

[김상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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