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마티스의 에센스 - 앙리 마티스 특별전

<마티스: 재즈와 연극>
글 입력 2020.11.27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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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채로운 매력의 마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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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이미지, 전시장에는 없는 작품입니다.

 

 

어딘가 익숙한 그림, 앙리 마티스(Henri Matisse, 1869-1954)의 드로잉은 SNS를 돌아다니다 보면 한 번 쯤은 마주친다. 감성 인테리어 소품과 디자인 케이스에도 자주 쓰여 일상 속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다.

 

마티스의 ‘나디아(Nadia with Smooth Hair, 1948)’는 단순한 드로잉으로 소위 말해 ‘미니멀한 요즘 감성’에 부합한 작품이 되었다. '나디아'뿐만 아니라 마티스의 다른 드로잉 시리즈도 미니멀한 매력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2020년의 마티스는 미니멀 드로잉으로 유명하지만, 사실 그는 손꼽히는 야수파(野獸派, Fauvism) 화가다. 20세기 당시 마티스는 피카소와 함께 당대 최고의 프랑스 화가였다. 원색의 과감한 사용과 강렬한 붓질을 통한 표현이 특징인 야수파 사조는 마티스와 앙드레 드레인의 작품으로 대표된다.

 

마티스의 야수파 작품은 현대미술에 큰 영향을 미쳐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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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티스는 다채로운 매력의 화가다.

 

그는 회화 외에도 다양한 기법을 사용한 작품을 남겼는데, 그의 작품은 종이를 오려서 만든 ‘컷아웃(Paper Cut-outs)’으로 시작해 발레 <나이팅게일의 노래>의 의상과 무대미술, 낭만주의 시집의 삽화와 로사리오 성당의 건축예술까지 이른다. 다채로운 영역에서 활동한 마티스는 그야말로 ‘만능’적인 전방위 예술가였다.


미술 애호가에겐 야수파 화가로, 20대에겐 감성적 드로잉으로 익숙한 앙리 마티스의 전시가 마이아트뮤지엄에서 열렸다. 앙리 마티스 탄생 150주년을 기념해 열린 <마티스 특별전: 재즈와 연극>은 국내에서 최초의 마티스 단독전이다.

 

전시에서는 마티스의 컷아웃, 드로잉 등의 새로운 작품들을 경험할 수 있으며, 특히 그가 디자인한 무대의상과 로사리오 성당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마티스의 강렬하고 단순한 예술세계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2. 마티스의 에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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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가 관객에게 전달하는 매력은 다양하다.

 

원화의 아우라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전시, 작가의 삶을 한 편의 소설처럼 경험하는 전시까지, 전시의 기획과 구성에 따라 관객이 느낄 수 있는 매력의 지점은 다변해진다.

 

<마티스 특별전: 재즈와 연극>은 마티스의 장점인 ‘다채로운 예술세계’를 담아낸 전시다. 관객은 회화, 판화, 드로잉, 건축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든 마티스의 작품을 한 곳에서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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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로와 과일그릇 앞의 오달리스크, 1929

work by Henri Matisse ©Succession H.Matisse

 

 

첫 섹션 ‘오달리스크 드로잉’은 마티스의 유려하고 선의 세계를 보여준다.

 

‘나디아’에서도 드러난 선의 우아함은 하렘의 여인을 담아낼 때 더욱 강렬해진다. 마티스의 선으로 그려낸 나체화는 꽃무늬 장식과 함께 고혹적인 매력을 강조한다. 드로잉에서 표현된 마티스의 선은 이후 컷아웃과 삽화의 기반이 되며 강렬한 색채를 담아내는 그릇이 된다.


마티스의 드로잉은 낭만주의, 초현실주의 시집의 삽화에도 나타난다. 그는 1941년부터 1944년까지 프랑스의 아라공(Aragon), 말라르메(Mallarme), 보들레르(baudelaire) 등 프랑스의 대표적인 시집의 삽화 작업에 참여했다.

 

그의 단순하고 명료한 선은 시의 순수성과 함축성을 상징했고, 시의 내용과 연결되는 그림은 관람자의 상상력과 해석을 요구했다. 네 번째 섹션 ‘낭만주의 시와 마티스 삽화’에서는 당시 발간되었던 시와 마티스의 삽화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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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로와 과일그릇 앞의 오달리스크, 1929

work by Henri Matisse ©Succession H.Matisse

 

 

마티스의 강렬한 색감은 두 번째 섹션의 컷아웃 판화에서 드러났다. 거동이 불편해진 고령의 마티스는 붓 대신 종이 오리기로 컷아웃 작품을 만들었다.

 

마티스의 천장에 배치된 종이들은 스탠실 판화로 엮여 서커스를 주제로 한 <재즈> 시리즈가 되었다. <재즈> 시리즈에서는 종이 조각들을 자르고 배치하며 ‘드로잉과 색채 사이의 갈등’을 고민해온 마티스의 해답을 엿볼 수 있다. 전시의 마지막 체험 코너에서는 마티스의 컷아웃처럼 색종이를 직접 오려 나만의 작품을 만들 수 있었다.


<마티스 특별전: 재즈와 연극>에서는 다양한 마티스의 작품들을 통해 ‘드로잉과 색채 사이의 갈등’을 담아냈다. 마티스만의 단순하고 우아한 선은 때로는 드로잉의 육체로, 때로는 컷아웃의 종이조각으로 표현되었다. 또한, 야수파 작품과 같은 강렬한 색채는 컷아웃의 색감과 무대의상, 로사리오 성당에서 드러났다.

 

전시와 함께 마티스의 고민을 따라가다 보면 마티스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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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 마티스 특별전
- 탄생 150주년 기념 -
 
일자 : 2020.10.31 ~ 2021.03.03

시간
10:00 ~ 20:00
(입장마감 19:00)
*
월요일 휴관 없이 운영
공휴일 정상 개관

장소
마이아트뮤지엄

티켓가격
성인 : 15,000원
청소년 : 12,000원
어린이 : 10,000원
 
주최/주관
마이아트뮤지엄
 
관람연령

전체관람가

 

 

[김용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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