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나를 억누르던 모든 것들을 벗어 던지고 자유롭게 춤을 추다. - 그리고 우린 춤을 추었다

글 입력 2020.11.22 13:11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티저 포스터.jpg

 


영화는 전반적으로 잔잔한 느낌이었지만 찌릿한 한 방이 있었다. 주인공 메라비의 삶에서 보여지는 현실을 통해 많은 것을 전하고자 하는 느낌을 받았고 그 모든 감정을 응축한 마지막 씬에서의 강렬한 몸짓은 꽤나 임팩트가 남는 영화였다.

 

영화는 조지아 국립무용단의 댄서 메라비의 춤 연습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 곳에서 메라비는 남성성이 강조되는 전통 춤을 춘다. 동작 하나하나 파워풀한 강렬한 힘이 느껴지는 춤이다. 지도 선생님의 훈육 태도는 보수적이다 못해 강압적인 면모를 보인다. 그 곳에서 그들은 정해진 대로 남자답게 춤을 추워야 한다.

 

메라비는 집에서도 굉장히 순응적이다. 성실한 아들 역할을 자처하며 무용단에서 일이 끝나면 식당에서 일도 하며 생계를 돕는다. 여자친구에게도 충실한 그의 모습에서는 착하고 성실하지만 현실에 자신을 억지로 끼워 나가기 위해 애쓰는 가여운 우리들, 청춘의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그런 그에게 새로움을 선사한 건 바로 무용단에 새로 들어온 동성의 이라클리다. 이라클리는 선생님의 칭찬을 받을 정도로 힘있는 동작으로 뛰어난 남성성을 보여주었고 그에게 메라비는 무의식적으로 끌리는 것을 발견하다.

 

그로 인해 자신의 성 정체성을 알아차리고 새로운 감정을 깨닫지만 보수적인 사회 분위기 속에서 그는 부정당하고 방황한다.

 

 

20201122155751_nghmsban.jpg


 

하지만 그의 방황과 혼란스러움은 성정체성 하나가 아닌 여러가지 형태로 비춰졌다.

 

버림받은 사랑에 대한 슬픔, 배신감이기도 했고 내가 그토록 원했던 꿈을 이루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 아니 더 나아가서 내가 지금껏 이루려고 노력해온 그 꿈 자체가 정말 내가 원한 게 아닐 수도 있다는 허무함 이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전통을 중시하고 보수적인 사회 분위기 속에서 부정당한 성 정체성에 청춘은 제대로 무너졌다.

 

그렇기에 이 모든 감정을 뛰어넘어 승화시키는 마지막 장면은 가히 짜릿했다. 쩔뚝거리는 발목을 바로 세우며 그는 스스로 일어섰으며 전통을 대표하는 두 보수적인 인사 앞에서 엄숙한 오디션 현장을 그의 방식으로 대응했다. 손짓 하나 표정 하나하나에서 관능미가 흘러 넘쳤으며, 등 근육까지 섬세하게 표현된 그의 춤동작은 가히 환상적이었다.

 

아마 나를 포함해서 영화관의 모든 관객들도 그 순간만큼은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20201122155802_irlkibqb.jpg


 

영화는 주요 소재가 춤이고 결국에는 춤으로 억눌렀던 현실을 스스로 깨트리고 한계를 벗어나는 모습을 그리는 만큼 주인공의 춤 실력이 매우 중요하다.

 

방금 전에 이야기했지만 영화 속 메라비의 춤은 완벽 그 자체였는데 그도 그럴 것이 메라비 역을 맞은 배우 레반 겔바키이니는 실제로 조지아에서 현대미용수로 활약하는 SNS 스타였다는 것이다. 그러니 온 몸의 근육들이며 춤동작이 완벽할 수밖에. 이 사실만으로 영화를 감상할 충분한 이유가 되었는데 그의 섬세한 연기에도 감탄했다. 더 놀라운 사실은 감독의 끈질긴 설득으로 처음 연기를 한 신인 배우였다는 점이다.

 

영화는 화려하진 않지만 아름답게 한 청춘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경험이 아직 부족한 청춘은 아직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분명히 알지 못한다. 그냥 익숙한 곳, 남들이 최고라고 떠드는 곳에서 최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그것은 내가 실제로 원하는 것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깨닫고 다가가지 위한 방황은 청춘이기에 아름답다는 것을 영화는 시사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세상의 편견과 부정에 자신만의 춤으로 맞서는 모습을 보며 그래서 예술이 더욱 빛이 나는구나 싶다.

 

삶이란 결국 누가 뭐라해도 나만의 방법으로 살아내는 것이 정말 멋진 모습이지 않을까? 지금 방황하고 있는 친구가 있다면 조용히 관람을 추천하고 싶은 좋은 영화였다.

 

 


 



'그리고 우린 춤을 추었다' 메인 예고편

 




그리고 우린 춤을 추었다
- And Then We Danced -
  
 
감독 : 레반 아킨
 

출연

레반 겔바키아니

바치 발리시빌리

아나 자바히슈빌리


장르 : 드라마

개봉
2020년 11월 25일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 113분



 

 



[최수진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26211
 
 
 
 

등록번호 : 경기, 아52475   |   E-Mail : artinsight@naver.com
발행인/기사배열책임자 : 박형주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형주
Copyright ⓒ 2013-2020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