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아프지만 책을 읽었습니다

글 입력 2020.11.04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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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지만 책을 읽었습니다
- 책 속에서 살 길을 찾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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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 암을 이겨낸
어느 책벌레의
뜨거운 독서 이야기






<책 소개>
 
 
거짓말처럼 난, 암 환자가 되었다.
병을 안 후 읽은 책은,
그냥 책이 아니었다.
 
내 인생에 찾아온 병은 언제나 불청객이다. 건강한 사람에게 암은 예고가 없을뿐더러 치료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중병이다. 사실, 병중에서도 암은 지극히 사적이고, 비밀스러운 경험이라 암을 얻은 당사자의 언술을 찾아보기 힘들다. 병과 싸우느라 말할 여유가 없거니와 다행히 치료를 마쳤다 하더라도 치료받는 받는 동안 쏟아 부은 기력을 회복하는데 에너지를 쓰느라 자신의 병을 알릴 여지는 더더욱 없다. 김은섭은 암환자가 된 날 밤, '내가 얼마 동안 어떻게 살든 현재 상황을 글로 남겨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매일 자신에게 일어나는 변화를 기록했다.
 
항암 치료 중에 자신의 병에 관해 기록한다는 건 보통일이 아니다. 에세이스트 허지웅은 최근 펴낸 <살고 싶다는 농담>에서 혈액암 치료 부작용으로 물건을 짚을 수도 없을 정도로 온 몸이 부어 올랐고, 천장이 내려올 것 같은 두려움에 떨며 밤마다 덜 아프게 해 달라고 기도하며 버텼다고 한다. <숨결이 바람 될 때>는 36세의 신경외과 의사인 폴 칼라니티가 폐암 말기 판정을 받고 죽음을 마주하게 된 2년을 담고 있다. 그는 '화학요법 때문에 손가락 끝이 갈라져서 아플 때에도 솔기가 없고 가장자리가 은색으로 된 장갑을 끼고' 책을 썼다. 컴퓨터공학 교수로 있던 랜디 포시는 치료가 가장 어렵다는 췌장암에 걸려 생을 마감하면서 자신의 아이들과 제자들에게 꼭 남겨주고 싶은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강의를 진행했고 그 내용인 <마지막 강의>를 남겼다. <아픈 몸을 살다>에서는 젊고 건강했던 아서 프랭크 교수가 심장마비를 겪고 그 다음해에 고환암 진단을 받으며 질병으로부터 배운 이해를 드러낸다.
 
저자 또한 대장암 발병 후 부정–분노–협상–우울-수용의 5단계의 감정을 거치며 얻은 간절했던 말을 이 책에 꾹꾹 눌러 담았다. 질병이 가져오는 상실과 고통을 인정하면서도 그저 피해자의 이야기에서 멈추지 않는다. 그렇다고 모든 어려움을 용감하게 극복해낸 서사의 영웅 이야기도 아니다.
 
암이라는 병에 걸렸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의 인생이 끝난 건 아니란 점을 저자는 하루하루 충실한 생활을 통해 직접 보여주고 있다. 행운이 있든 없는 아픈 정도가 심하든 덜하든 내 인생에 찾아온 암투병도 소중한 인생의 한 부분이고 당신들과 나누고 싶은 '경험'이라는 걸 이 책은 말하고 있다.
 
 
++
 
몸이 많이 아프면 마음도 같이 아프고 힘들어서 자신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보기 어려운 법이다. 저자는 놀랍도록 정직하고 밀도 있게 몸의 아픔, 마음의 변화를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재현해냈다. 글쓰는 사람으로서의 내공 덕분이기도 하지만 삶에 대한 무한 긍정에서 오는 부단한 자기 노력 덕분일 것이다.
 
자칫 진부해지기 쉬운 투병기가 재미도 있고 유익하게 읽히는 것은 쉬임없는 책읽기에서 빚어진 공감의 향기가 아닐런지! 그래서 나는 은근히 부러운 마음으로 '책을 읽으며 웃었다, 이해했다, 사과하고 용서했다'는 김은섭의 말을 슬며시 따라 해본다. 갑자기 찾아온 투병이라는 '고통'과 순하게 동행하려면 무엇보다 다양한 독서로 내면의 뜰을 더 깊고 넓게 가꾸어야겠다는 선한 결심을 하게 만든다. 이 책은.
 
- 이해인(수녀, 시인)





<출판사 서평>
 
 
환자가 되어 저자가 새삼 알게 된 것은 '남의 아픔' 공감한다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는 사실이다. 매일 병과 싸우면서 버티기도 힘은 육체적 상태에서 글쓰기를 멈추지 않은 이유는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으면서 아픔과 외로움에 힘겨워하는 이들을 떠올렸기 때문이었다. 그들에게 한 뼘의 어깨를 내어줄 친구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걸 알기에 글쓰기를 멈추지 않았다.
 
그는 '한 자 한 자 적을 때마다 힘이 들어서 깊은 한 숨을 쉬고, 애써 입술을 깨물며 흐느끼면서도 글쓰기를 멈추지 않았다. 항암주사를 맞아 팔이 거의 굳은 상태에서도, 손 저림으로 감각이 없는 상태에서도 흩어질 것 같은 생각을 붙잡으려고' 했다. '자.가.격.리'상태의 변화의 나날들을 기록했다.
 
암환자가 된다는 것은 죽을 때까지 삶과 죽음을 동시에 경험하며 '철저하게 혼자'가 된다는 것과 같다.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해도 3주에 한 번 씩 온몸을 뒤집어 놓는 항암치료와의 전쟁을 겪어야 한다. 항암 후에는 5년 동안 3개월에 한 번 씩 추적 검사도 있다. 암환자가 된다는 것은 전이와 재발의 가능성을 갖고 매일을 살고 있다는 뜻이다.
 
저자는 자신에게 닥친 불행에 함몰되거나 객관성을 잃지 않기 위해서 책을 펼쳐들었다. 당장은 해결점이 보이지 않는 막연한 상태에서 해법을 찾는다는 뜻의 '암중모색'을 그는 책으로 실천했다. '암중모책' 즉 책읽기를 등불삼아 자신 앞에 닥친 고통을 마주한 것이다. 한 달에 20여 권 이상의 책을 읽고 방송, 강연, 글을 통해서 책의 가치를 소개해온 저자지만 암환자가 된 후 선택한 책은 그냥 책이 아니었다. "책은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어떻게 살까? 그리고 어떻게 죽을까?' 하는 질문들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도록 도와주었다."고 말한다.
 
그는 서문에서 '나는 책을 읽으며 울고 웃었다, 이해했다, 사과하고 용서했다 그리고 화해했다'며 자신의 독서 분투기를 요약했다. 인생의 난관 앞에 방황하고 좌절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나직이 따라해 보고 공감의 밑줄을 그어보고 싶은 말일 것이다.
 


 

아프지만 책을 읽었습니다
- 책 속에서 살 길을 찾다 -
 

지은이
김은섭

출판사 : 나무발전소

분야
에세이

규격
140*195

쪽 수 : 240쪽

발행일
2020년 10월 31일

정가 : 14,000원

ISBN
979-11-86536-72-8 (03810)





저자 소개

  
김은섭
 
도서 평론가. 인터넷 세상에서는 리치보이(Richboy)라는 필명으로 알려진 1세대 온라인 서평가다. 제아무리 좋은 책도 읽히지 않으면 '죽은 나무의 다른 모습일 뿐'이라는 신념으로 좋은 책과 독서법 그리고 글쓰기를 세상에 널리 알리고 있다. 쓴 책으로는 서평집 <질문을 던져라 책이 답한다>와 책을 읽고 즐기는 법을 이야기한 <책 앞에서 머뭇거리는 당신에게>가 있고, 함께 쓴 책으로는 <공감의 한줄: 세상을 바꾸는 어록의 힘>, <지난 10년 놓쳐서는 안 될 아까운 책>, <평범하게 위대한 우리책 100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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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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