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프'
#원인
그림을 그리는 일, 창작을 하다보면 정말 만나고 싶지 않은 녀석을 만나게 된다. 읽는 소리마저 힘이 빠지는 '슬럼프'가 바로 주인공이다. 그래프로 예를 들자면 쭉쭉 그림 소재나 실력이 위로 올라가다 갑자기 평지가 길게 이어지는 구간이다.
문제는 그 구간이 언제 어디까지 일직선으로 뻗어나갈지 모른다는 점이다. 비단 그림을 그리는 사람 뿐만 아니라 운동, 공부, 일, 취미 등등 다양한 분야에서 팔방미인처럼 '슬럼프'가 제 능력을 뽐내곤 한다. 더욱 화가 나는 점은 시기도 뚜렷하지 않고 대게 갑작스럽게 떡 하니 나타나 제 존재를 너무 강렬하게 드러낸다는 게 아닐까.
첫째, 먹고 사는 일이 우선적으로 필요해서 회사를 다니면서 피로해진다.
둘째, 연작 시리즈 주제와 소재가 떨어졌다.
셋째, 심적으로 힘들어진다. (우울증 등등)
#해결
원인이 있으면 해결법도 존재하는 법. 다만 내 스스로가 '슬럼프' 임을 인정하고 강박에 빠지지 않는 게 우선시 되어야 한다. 특히나 그럴 때 그린 기록들은 정말 터무니 없이 내용도 질도 양도 형편이 없어진다. 정말 단순히 그려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려 하얀 도화지에 그어진 선들과 색들일 뿐이다. 장수는 채울 수 있겠지만, 마음은 더욱 불편해진다.
해결법은 꽤 간단하다. 일단 '휴식'할 것. 영화도 보고 드라마나 보고 싶었던 걸 편히 보기도 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잠시 그림에 대한 것들을 미뤄두는 것. 그림을 그리지 않아 뒤따라 오는 '못 그리게 되면 어쩌지?' 라는 고민도 같이 묻어두기. 공부한 지식들이 며칠 뒤에 사라지지 않는 것처럼 손에 익은 (그것도 하루 이틀 쌓아둔 것이 아닌) 감각은 휴식으로 지워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전환점을 가지게 된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