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내 삶의 작가 - 예술적 감정조절 [도서]

글 입력 2020.09.07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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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풍부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일상생활에서 누군가와 만나면서, 혹은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감정을 느낀다. 나는 이전에 없었던 감정을 느끼게 되면 이 감정이 무엇으로 비롯되어 탄생하였는지 곰곰이 생각해보기도 한다. 그러한 감정을 느끼기 위해 책을 읽거나 전시, 공연을 보기도 한다. 하지만 그에 어려움을 느낄 때가 많고 종종 내가 느끼는 감정이 무엇인지 정확히 글이나 말로 표현해내는 게 쉽지 않아 막히기도 한다.

 

<예술적 감정조절>은 감정조절표의 이론적 연구를 담고 나아가 이를 여러 작품에서 적용해 감정 조절법 실천의 예시를 보여준다. 미술 작품을 보고 생생한 날것의 감정을 얻어내고 이를 분석하는 책 속의 전개 방식이 굉장히 특별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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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구성


  

작가는 첫째로, 감정조절법을 이론적으로 설명한다. 둘째로, 그 이론을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있는 여러 작품들을 분석하는데 적용해 독자의 예술적 감정조절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감정을 정의하고 외운 후에 세상에 적용하는 수직적 시도보다 실제 경험 속에서 떠오르는 특정 감정을 가능한 여러 단어를 활용해 생생히 묘사하는 것이 훨씬 생산적이고 자유로운 사고를 가능하게 한다는 작가의 말처럼 어떠한 사건을 맞았을 때, 이를 표현한 예술작품을 우리가 보고 느끼는 특정 감정을 단어로 표현하고 분석하는 전개 방식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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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 설명은 솔직히 어려웠다. 음앙표, 감정조절표, 감정조절 직역표, 감정조절 기술법, ESMD기법 공식, 감정조절법 등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여러 이야기가 등장해 책을 읽는 집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런 추상적인 묘사들과 수식을 어떻게 현실에 대입할 수 있을까, 훈련이 힘들 것 같다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그래도 예를 들어 감정조절 질문표 예시를 통해 선택하면서 느껴보면 이를 통해 감정을 표현하고 나타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실제편에서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전시된 미술 작품에 나오는 특정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배경 설명을 간략히 하고 실제 그 인물이 살았던 시대로 가서 그가 되어본다. 그가 처해있는 상황에서 어떤 감정을 느꼈을까 최대한 상상해보면서 이야기를 전개해나간다.

 

 

 

새로운 시도


  

이러한 시도는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 해보았다. 항상 작품을 보아도 보통 그들을 대상화하여 바라보는 관객의 입장, 제 3자의 입장에서 다가갔고 혹은 이 작품을 그린 화가의 입장에서 무엇을 표현해내려고 했는지 궁리를 해본 것이 전부였다. 그래서 이 시도는 특별했고 나에게 재밌게 다가왔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자 할 때, 들어가는 글을 읽고 이론 편을 부담 가지지 말고 편히 쓱 읽고 넘어가서 실제편에서 어떤 감정조절을 할 수 있는지 그 사례를 재밌게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너무 이론 편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완전히 이해하고자 한다면 쉽게 흥미를 잃어버릴 것 같지만, 대신 실제편에는 다양한 작품들이 실려있어, 둘러보다가 마음에 끌리는 작품을 발견하면 그부터 읽어보면 내 마음과 꼭 같아 보이는 감정의 소유자, 작품 속 인물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실제편을 읽으면서 어디서도 하지 못한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기에 꼭 끝까지 읽어보라고 권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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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실제편의 전개 방식은 사진에 나와 있는 것처럼 비슷한 소재를 두고 있는 두 작품을 모셔놓고 이에 대한 짧은 설명을 한 뒤, 이론 편에서 다루었던 방법들을 합쳐놓은 비교표를 파란 글씨인 음기와 빨간 글씨는 양기로 나누어 나타내어 이에 대한 분석을 통해 극단에 치우친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 대안을 제시한다. 이를 차근차근 읽으면서 작품이 탄생한 배경도 알 수 있으며 이 작품에서 느껴지는 여러 감정을 묘사한 단어들을 만날 수 있다.


신기한 점은 그 단어를 나 혼자 내 머리로 생각해낼 순 없지만, 그에 대한 설명은 수긍이 되며 쉽게 읽힌다는 것이다. '아 그렇지 그런 것 같아. 이런 걸 표현하고 있는 것 같아, 아마도 이렇게 느끼겠지.'라며 실제 그 인물이 되어 생각해보는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감정조절법을 적용해 그 감정들에 대한 처방을 내린다. 무슨 감정을 강화해 마음을 가라앉히고 무슨 행동이 필요한지 설명해주는 식의 구성으로 내가 느끼는 어려운 감정들에 대한 해소와 해결을 대신해 주는 것 같아 굉장히 속이 시원한 느낌이 들게 된다. 예를 들어 주체 못 할 욕구는 어딘가로 쏟아붓는 이류 계열의 조치가 필요하니 이 기운을 기분 좋게 분출해 무언가를 성취하자는 기분 좋은 성과 내기를 하라고 추천한다.


이 책의 궁극적인 목적은 내 마음 자체를 내 개성대로 자유자재로 그리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여러 작품을 보면서 그 속의 주인공이 되어 어떤 감정을 느꼈을지 상상해보았다. 꽤 기분 좋은 시도였고 의외로 그들이 느끼는 감정이 현실에 존재하는 우리들의 감정과 비슷하고 일치하는 경우도 많음을 깨달았다.


그래서 나의 감정이 무엇으로 분류되고 표현될 수 있는지도 조금은 알게 되고 내 마음을 조절하는 방법과 그 처방 안을 여기저기 작품을 통해 자연스럽게 배우게 되었다. 나의 감정을 진단하고 단어로 표현하는 데도 도움을 받을 수 있었고, 이런 '작품을 통해 나를 들여다보기' 체험과 경험은 오직 사람만이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예술작품과 그 활동이 어디까지 영역을 펼칠 수 있는가에 대한 위대함도 느끼게 되었다. 긍정적인 감정과 부정적인 감정을 모두 솔직하게 받아들이고 성장할 기회로 삼는 태도까지 다시금 마음속 깊이 새길 수 있었다.


이 책은 나에게 새로운 예술작품 접근법을 제시하고 더 나아가 나의 감정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데 있어서 도움을 주었다. 이 방법을 온전히 안고 작품을 바라보고 분석하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리겠지만 한 번쯤은 작품을 볼 때, 대상화의 시선을 한눈에 받고 살아가는 저 작품 속 인물이 되어 그 시선을 받고 자신의 이야기를 해보는 시도를 하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 되리라 생각한다. 그러다 보면 작품 속 인물을 넘어 내 삶의 본질적인 주인인 내가 내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작가가 되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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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적 감정조절
- 감정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


지은이 : 임상빈

출판사 : 박영사

분야
예술일반

규격
153*225

쪽 수 : 512쪽

발행일
2020년 07월 30일

정가 : 24,000원

ISBN
979-11-303-1056-5 (03600)

 

 


 



[이수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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