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언택트 시대 속 온라인 콘서트 [공연예술]

글 입력 2020.08.30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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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은 그야말로 ‘언택트(un-tact)’의 시대이다. 언택트란, 접촉을 뜻하는 콘택트(contact)에 반대를 뜻하는 언(un)을 붙인 신조어로, 기술의 발전으로 비대면 형식의 소통이 가능해짐과 동시에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다시금 주목받게 된 단어이다.


언택트 시대에 접어들며 많은 사람이 경제적인 피해를 보게 되었다. 학생들은 이전보다 한정적인 교육을 받을 수밖에 없었고, 요식업 등에 종사하는 자영업자들은 배달에만 매출을 의존해야 했다. 서로의 건강을 위해 어쩔 수 없지만, 당장 생계에 위협을 받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코로나 19로 인한 언택트 문화의 영향으로 음악 시장도 불황이라 한다. 사실 콘서트 활동을 제외하면, 음원 발매와 방송 출연 등 이전과 다를 것 없는 활동을 별다른 제약 없이 하고 있다. 그런데도 음악 시장의 불황이 지속된다는 것은 그만큼 콘서트 활동으로 얻는 수익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특정 연예인을 응원하는 팬으로서도 가수의 콘서트 활동은 굉장히 중요하다. 콘서트야말로 가수와 팬이 ‘콘택트’ 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팬의 입장에서 음악을 듣고, 방송을 시청하는 ‘언택트’ 활동은 비용 지출의 부담이 적지만, 콘서트 관람은 정해진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현 상황에서 콘서트 활동은 어려워졌고, 가수의 소비자인 팬들의 소비가 자연스레 줄어들며 기획사의 수입도 줄어들게 되었다. 따라서 음악 기획사들은 콘택트 활동을 언택트 활동으로 대체할 방법을 찾아 시행하였고,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진풍경들이 만들어졌다.

 

 

엑소 수호의 영상통화 팬 사인회와 십센치의 홈 라이브 등

다양한 가수들이 언택트 활동으로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영상 : YTN news)

 

 

그 중 팬 사인회를 대체한 영상통화 팬 사인회가 가장 이목을 끌었다. 팬 사인회는 가수들의 대표적인 콘택트 활동이다. 대게 구매한 앨범의 개수마다 응모되어 추첨을 통해 가수를 만날 기회가 주어진다. 즉, 많은 앨범을 구매할수록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팬 사인회 활동은 앨범 발매의 주 수입원이었다.


하지만 콘택트 활동이 어려워지자 일부 아이돌 그룹을 시작으로 영상통화 팬 사인회가 유행하게 되었다. 응모와 당첨 방식은 이전 팬 사인회와 같지만, 직접 만나는 형식의 팬 사인회가 아닌, 비대면 형식의 영상통화를 진행하게 된다. 어찌 됐든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과 영상통화를 한다는 것 역시 좀처럼 있기 힘든 기회이기 때문에 팬들의 호응은 좋은 편이다.


가장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것은 온라인 콘서트이다. 코로나 19 사태 이후 점차 많은 가수가 온라인 콘서트를 통해 팬들에게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유튜브와 네이버 등 온라인 콘서트 실황을 그대로 전송해 주는 플랫폼들이 발전하여 기술적인 문제점은 없지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비용 문제이다.


제작사 측에서는 대중들이 이러한 온라인 콘서트 플랫폼에 익숙해지기까지 무료 관람으로 진행하였다. 하지만 공연할수록 드는 막대한 제작비에 제작사 측만 손해 보는 일이 되어버렸고, 점차 유료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결과는 제작사나 팬이나 모두 만족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콘서트장의 뜨거운 열기가 그리웠을 팬들에게는 잠시나마의 즐거움을, 제작사는 어느 정도의 수익을 올림과 동시에 대중과 팬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무엇보다, 오프라인 콘서트보다 저렴한 가격은 팬들에게 합리적으로 다가갔고, 오프라인 콘서트보다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어 훨씬 더 많은 관객을 유치할 수 있었다.

 

 

방탄소년단 '방방콘' 현장 하이라이트 (영상 : KBS News)

 

 

지난 6월 14일 방탄소년단이 진행한 온라인 콘서트 ‘방방콘’의 티켓 판매 가격은 팬클럽 29,000원, 일반 회원 39,000으로 오프라인 콘서트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가격이었고, 약 75만 명의 관객을 유치하며 최소 250억 이상의 티켓 수익을 얻었을 거라고 추정된다.

 

 

'비욘드 라이브' 티저 영상 (영상 : SMTOWN)

 

 

SM엔터테인먼트와 네이버가 협업으로 운영 중인 ‘비욘드 라이브(Beyond LIVE)’도 이 분야의 성공사례로 뽑힌다. SM엔터테인먼트의 그래픽 기술과 네이버의 송출 시스템이 만나 다채로운 온라인 콘서트를 선보이며 수익을 창출했다. 지난 8월에는 트와이스의 온라인 콘서트와 함께 JYP엔터테인먼트가 추가 운영사로 참여하며 규모를 확장했다.


안타까운 점은, 이 두 사례가 거의 유일한 성공 사례라 불리고 있다는 것이다. 즉, 온라인 콘서트로 수익을 창출하는 것은 극히 일부라는 것이다. 위의 두 사례는, 거대한 팬덤 규모를 가진 대형 기획사의 기획이다. 촬영 및 송출 장비 비용, 인력과 홍보 비용 그리고 수수료와 부가세, 저작권료까지 고려한다면 일부 정상급 가수만이 수익을 바랄 수 있고 그렇지 않다면 손해만 보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온라인 콘서트가 팬들의 니즈(needs) 충족 이상의 역할은 못 해준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사실 온라인 콘서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콘서트에도 해당하는 말이다. 하지만 오프라인 콘서트라면 가수의 인지도와 팬덤 규모에 맞게 콘서트를 기획하고 운영할 수 있지만, 온라인 콘서트는 그렇지 않다. 운용하는 장비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의 비용을 들여야 한다. 온라인 콘서트로 수익을 얻으려면 그에 맞는 티켓을 팔아야 한다. 즉, 대규모의 팬덤을 보유한 가수가 아니라면 기획조차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더욱 체계적인 온라인 콘서트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접어든 만큼, 더는 코로나 19의 종식만을 기다릴 순 없다. 온라인 콘서트가 오프라인 콘서트의 대안이 아닌, 현 상황에 걸맞은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아야 한다.


가장 중요한 점은 대중들이 이러한 온라인 콘텐츠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은 일부 가수의 온라인 콘서트가 진행되었고, 주요 소비자 역시 해당 가수의 팬들이었다. 기획사는 기존 팬 이외의 대중들을 수용할 수 있는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대중들은 온라인 콘서트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문화 활동 중 하나라는 것을 인지하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온라인 콘서트를 포함한 온라인 콘텐츠는 점차 안정을 찾아 발전할 것이고, 코로나 19 종식 후에도 대중문화 시장 속에서 큰 경쟁력을 갖춘 기술이 될 것이다.

 

 



[이호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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