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푸르게 빛난 슈퍼주니어-K.R.Y.의 온라인 콘서트 [문화 전반]

글 입력 2020.08.27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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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슈퍼주니어 공식 트위터

 

 

지난 6월 첫 번째 미니앨범 ‘푸르게 빛나던 우리의 계절’로 행복을 선사한 슈퍼주니어-K.R.Y.가 드디어 콘서트에서 팬들과 만났다. 2015년 8월 23일 이후 정확히 5년 만의 단독 콘서트다. 콘서트 제목은 ‘푸르게 빛나는 우리의 계절’. 팬들도, 슈퍼주니어-K.R.Y.도 간절히 기다려 온 이 시간과 잘 어울렸다.
 
푸른 여름날 콘서트장에서 모였다면 더 좋았겠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전용 콘서트 ‘비욘드 라이브(Beyond LIVE)’로 진행되었다.
 
3개월 전, 슈퍼주니어의 ‘비욘드 더 슈퍼쇼’ 소식을 듣고 깜짝 놀라 허둥지둥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점점 온라인 콘서트에 익숙해지는 현실이 조금 속상했지만, 이렇게라도 콘서트를 볼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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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슈퍼주니어 공식 트위터

 

 

댄스 그룹 슈퍼주니어에는 다양한 유닛이 있는데, 그중 슈퍼주니어-K.R.Y.는 멤버 규현, 려욱, 예성으로 구성된 발라드 유닛이다. 슈퍼주니어 콘서트와는 어떻게 다를지, 어떤 색다른 매력을 보여줄지 궁금했다. 이번 공연 콘셉트인 ‘동화’와 잘 어울리는 첫 곡 ‘별의 동화’와 함께 K.R.Y.의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었다.
 
슈퍼주니어-K.R.Y.의 미니앨범 전곡은 물론, 슈퍼주니어 앨범 수록곡, K.R.Y. 멤버들의 솔로곡 등 총 16곡의 다양한 무대를 선보였다. 모든 무대가 좋았지만, 지극히 주관적인 나만의 BEST 3를 골라보았다.
 

1. 기대


 

‘기대’는 슈퍼주니어-K.R.Y.의 미니 1집에 수록된 곡 중 가장 좋아하는 곡이다. 따뜻한 가사와 멜로디도 좋지만, 이 노래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세 멤버의 화음이다.

 

규현, 려욱, 예성의 목소리는 정말 다르다. 계절에 비유하자면 규현은 가을, 려욱은 봄, 예성은 겨울이라고 할 수 있다. 각자의 음색과 노래 스타일이 독특해서 잘 어우러지지 않을 것 같지만, 오히려 세 목소리가 만나는 순간 아름다운 화음이 된다.

 

2. 평행선

 

‘평행선’은 예성의 미니 3집에 수록된 곡이다. 라이브로 듣는 ‘평행선’은 처음이었는데, 강렬한 사운드와 예성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에 신비로운 무대효과까지 더해져 우주 속에 들어온 듯한 기분이었다.
 
무엇보다 예성이 부르는 록발라드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많은 에너지를 쏟아야 해서 피하고 싶었지만 팬들이 원하는 노래라 선곡했다"라는 예성의 말에 팬 사랑이 가득 담겨있었다.

 
3. Marry U

 

콘서트의 마지막을 장식한 ‘Marry U’는 슈퍼주니어 정규 2집 수록곡이지만, 원래는 슈퍼주니어-K.R.Y. 앨범에 들어갈 곡이었다고 한다. 세 명이 부르는 ‘Marry U’는 또 다른 매력이었다.
 
특히 후렴구 화음이 정말 아름다웠고, 발라드 유닛이지만 랩까지 멋지게 소화했다. E.L.F.(슈퍼주니어 팬클럽 이름)를 찾아 떠나는 이 동화를 마무리하기에 ‘Marry U’보다 좋은 곡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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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SMTOWN 공식 트위터

 

 
콘서트 중간에 슈퍼주니어의 또 다른 유닛 슈퍼주니어-D&E가 화상 연결을 통해 깜짝 등장하기도 했다. 9월 3일 새로운 앨범 ‘BAD BLOOD’로 팬들을 찾아갈 예정인 슈퍼주니어-D&E는 스포일러를 하지 않으려 애썼지만, 규현이 신곡 ‘B.A.D’의 안무를 즉석에서 선보여 동해와 은혁을 당황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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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SMTOWN 공식 트위터

 

 
다양한 AR 효과와 VCR은 온라인 콘서트의 완성도를 높였다. 슈퍼주니어의 ‘비욘드 더 슈퍼쇼’보다 이번 콘서트에서 AR 효과가 무대에 더 자연스럽게 녹아든 것 같았다.
 
고풍스러운 성과 알록달록한 나비들, 반짝이는 별은 동화 같은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중간중간 등장한 감성적인 샌드아트 VCR은 E.L.F.를 찾아 떠난 세 멤버의 이야기 속으로 홀린 듯이 빠져들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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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SMTOWN 공식 트위터

 

 
“랜선으로만 만나는 게 아쉽지만, 함께 극복해서 실제로 만나게 되는 날 서로 목이 터져라 사랑한다고 외쳤으면 좋겠다”라는 규현의 마지막 인사에 눈물이 났다. 그게 언제가 될지는 멤버들도, 나도, 그 누구도 모르지만 그날을 함께 기다리고 있다는 것 자체가 큰 힘이 됐다.
 
조금 잠잠해지나 싶다가 다시 심각해진 코로나19 때문에 울적한 요즘, 슈퍼주니어-K.R.Y.의 콘서트는 팬들에게 커다란 행복과 위로를 선물했다. 발라드로 여름의 끝자락을 뜨겁게 달군 K.R.Y.가 또 어떤 계절에 우릴 찾아올지 기대해보자.
 
그날엔 온라인이 아닌 콘서트장에서 만나 서로 사랑한다고 외칠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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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호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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