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코로나 시대, 예술이 향할 곳 [문화 전반]

예술을 향유하는 다른 방안들에 대하여
글 입력 2020.08.24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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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란스러운 장마와 유난히 습한 대기 탓에 참 길고 변덕스러운 여름이다.

 

이맘때쯤이면 가을의 상쾌하고 선선한 공기가 가득했던 것 같은데, 이상 기후의 몇 가지 징조들은 마치 시간이 멈춘 것처럼 계절이 오는 것을 막고 있다. 게다가 코로나로 마스크까지 쓰고 호흡 하나하나를 긴장하고 있으니, 한가득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셨던 것이 언제인지도 까마득하다.

 

세계의 거대한 시계가 멈추었다. 코로나는 단순한 전염병을 지나 전 인류와 세대의 역사적 가름끈이 되었다. 멈춘 시계는 사람들 간의 물리적 거리도 벌렸다. 공연, 전시, 경기 등 모든 관람이 취소되거나 잠정 연기되었고, 예약제나 무관중제 등이 도입되며 간간이 호흡을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가 '사회적 거리'를 두게끔 만든 것은 비단 사람과 사람의 이야기만이 아니다. 직접 만나보고 싶은 누군가, 어떤 공연, 작품들과의 거리까지 벌어졌다. 우리는 언제까지 이런 생활을 지속해야할까. 확답할 수 없는 어려운 질문이지만, 분명 예술이 가야하는 것은 이전과 다른 방향이 되었다.

 

 

 

전시, AR과 VR로 구현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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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로 구현한 루브르 박물관 ⓒlouvre

 

 

사람을 못 만나는 것이 아니라면, 큰 아쉬움이 없을 줄 알았는데 막상 모든 미술관과 박물관이 줄지어 휴관하거나 예약을 통해서만 관람할 수 있게 되니 놓치는 전시와 작품들이 생길 때마다 아쉬움이 남는다.

 

전시장을 직접 방문하지 못하는 마음은 VR, AR 기술이 대신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유명 갤러리와 박물관들은 VR로 구현한 온라인 전시를 무료로 제공한다. 국내에서는 서울시립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국립중앙박물관과 아라리오갤러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나의 경우, 유럽 여행을 가본 적이 없어 그 유명한 루브르 박물관의 내부는 어떻게 생겼을까 늘 궁금했다. 단면적 사진으로 가늠해보는 것은 한계가 있으니 언젠가 한번은 루브르와 오르세를 보기위해 유럽에 가봐야겠다는 다짐을 세웠을 정도.

 

화면 안에 루브르가 가득차니 한편으론 그렇게 궁금했던 루브르의 내부를 구경하는 기분에 묘한 기분이 들었다. 내가 본 루브르 박물관의 첫 기억의 실제는 온라인 사이트가 되었으니 말이다.

 

 

 

공연, 더 화려해진 현장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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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M의 'I Can`t Stand the Rain' 무대 중 일부 2020.04.26

ⓒSM.Ent/Beyond live,V live

 

 

대형 관중을 모을 수 없는 콘서트의 경우 미디어와 디지털을 활용한 연출로 공백을 채웠다.

 

온라인 라이브 플랫폼 V live와의 협업으로 세계 첫 온라인 맞춤형 유료 콘서트를 진행한 'SuperM'의 무대는 성공적인 사례가 되었다. 기존의 무대들이 관중석의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무대 설치와 연출에 물리적 제한이 있었다면, 온라인 콘서트의 경우 더 파격적인 연출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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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T DREAM의 온라인 공연 2020.05.10

ⓒSM.Ent

 

 

관중의 자리 또한 무대가 채운다. 연출을 위한 무대 배경을 채우는 목적인 디스플레이에 마치 화상 채팅 화면처럼 각국에서 라이브를 시청 중인 팬들의 모습을 담는다. 양방향의 소통을 하기 어려운 온라인 콘서트임에도, 각자 응원도구를 가져와 자리를 지키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내 집 TV로 보는게 가장 잘 보인다는 뜻의 '안방 1열'은 이제 현실이 되었다. 팬사인회는 화상통화로 대체되었다. '마음의 거리는 더 가깝게'라는 슬로건은 어쩌면 K-POP 시장에서 가장 잘 이루어지고 있을지도. 이처럼 공연문화를 즐기는 팬들은 저마다 새로운 방식의 관람을 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방안들은 직접 오감으로 느끼는 감동에 비할 수는 없을 것이다. 또, 반드시 대면을 해야만 그 현장감을 전할 수 있는 예술도 있어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다. 가장 좋은 것은 하루 빨리 원래의 일상과 활기를 되찾는 것이리라.

 

시간이 제 속도를 찾길 바란다. 그 어느 때보다 낙엽이 물드는 것이 그리운 늦여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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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현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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