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100일간 서양미술사 살펴보기 : 1편 - 1일 1미술 1교양 [도서]

‘불안함’이라는 키워드로 1일 1미술 1교양을 보다.
글 입력 2020.08.03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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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미술 1교양

: 1편 (원시시대~낭만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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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미술사를 알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누군가 나에게 이러한 질문을 한다면 나는 시대와 문화를 초월할 수 있고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며 우리의 삶을 통찰하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라고 말할 것 같다. 과거에도 그랬듯 인간은 시대에 따라 변화되는 삶을 살아야 했고 변화되는 상황 속에서 인간은 때론 불안과 초조를 느끼고 이를 해소하고자 노력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서양미술사의 흐름을 알고 이해하는 것은 그 시대의 사람들의 미술을 통해 생활 방식과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자료가 된다. 『1일 1미술 1교양』은 총 2편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번 책은 그 중 1편으로 원시미술에서부터 낭만주의까지 각 사조를 1일 1미술을 50일로 나누어 살펴본다.
 
『1일 1미술 1교양』을 읽으면서 머릿속에 떠오르는 여러 가지 키워드가 있었지만 그 중에서 나는 ‘불안감’이라는 단어를 키워드로 『1일 1미술 1교양』 속의 몇 가지 미술사조를 살펴보았다. 불안이라는 감정은 부정적 감정으로 인식되곤 하지만 인간은 이를 극복하고자 노력하고 해소하면서 미술을 변화시키는데도 도움을 주었기 때문이다.
 
 
 
원시미술, ‘불안감’과 ‘절실함’을 예술로 승화시키다.

 

인간이 미술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기 시작한 것은 언제부터였을까? 학창시절 미술 교과서를 들여다보면 인간의 미술의 시초로서 원시미술을 소개한다. 특히, 원시미술로 자주 등장되는 것으로 여러 미술품이 있는데 그 중 『1일 1미술 1교양』에서 실려 있는 예를 소개하자면 ‘알타미라 동굴 벽화’, ‘빌렌도르프의 비너스’, ‘스톤헨지’가 있다.

 

삶이 곧 생존이었던 석기 시대 사람들은 어떠한 이유로 미술을 표현하고 남겼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앞서 소개한 미술의 공통적인 특징은 생존해야한다는 ‘불안감’에서부터 비롯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불안감’이라고 한다면 이것은 기본적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까에 대한 불안감을 말한다. 당장 내일의 의식주를 해결해야 할 것을 걱정하고, 알 수 없는 질병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을 생각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이러한 자신의 현실로부터 잠시나마 숨통을 트이게 하고 앞으로의 무사기원을 위해 그린 미술은 그들에게는 하나의 ‘절실함’이었다.

 

 

알타미라 동굴벽화.jpg

 

 

'기록이 없어 불분명하지만, 확실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분명한 필요가 있었기에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그들에게는 절실한 것이었음이 분명합니다.' (...) '불안감을 이겨내기 위한 하나의 성스러운 의식이었던 것이죠. 그리고 그것이 중요한 미술의 기원이 되었습니다. 즉 미술은 사치로 시작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의 시작은 절실함이었습니다.'

 

- 16~17p

 

 
 
영원불멸을 소원한 이집트 미술

 

앞서 언급했던 원시미술에서 그들이 미술로 표현하고자 했던 불안감 극복과 그 절실함은 이집트 미술에서도 이어졌다. 이집트 미술하면 가장 떠오르는 단어가 무엇인가? 나로 말하자면, 파라오와 피라미드 그리고 미라이다. 이러한 단어들이 먼저 떠오르는 것은 어릴 적 이집트 미술전을 본 경험과 그리고 여행을 하다 보게 된 영국 대영박물관에서의 이집트 미술과 문화를 보았던 기억이 나의 인상에 깊게 남아서 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집트 미술은 그들만의 독특한 생활방식과 세계관이 있어 굉장한 흥미를 가지고 있다. 기회가 된다면 이집트로 한 번 여행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가장 큰 이유는 피라미드의 웅장한 크기와 파라오는 자신의 몸을 미라로 만듦으로써 영원불멸을 소망한 의지를 보여주는 본고장이기 때문이다.

 

과거 전시를 보았던 기억을 떠올리면 이집트 미라를 만드는 데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요구했었다. 파라오는 살아서의 자신의 육신을 죽어서까지도 보존시켜 미라로 만들어지고자 했다. 그리고 파라오의 무덤은 피라미드로 지어 아무도 찾을 수 없게 감춰놓았다. 당시 이집트 시대에도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한 불안감과 그리고 사후에 자신이 없어지면 안 된다는 ‘불안감’과 더불어 사후에 다른 공간에서 영원한 삶이 이어지고자 하는 소망이 미라를 만들게 배경이 된 것이다. 또한, 이집트 사람들은 파라오를 절대 권력자로 여겨 그를 믿으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믿음을 가졌고 이것은 3000년 간 그들의 문화를 견고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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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에게 더욱 다가가기를, 고딕 미술

 

인간이 가지고 있는 불안이라는 심리 상태는 시간이 흘러 고딕 미술에도 영향을 주었다. 12~15세기 서유럽은 뾰족한 첨탑을 지닌 즉, 위쪽이 뾰족한 이등변삼각형과 같은 높은 성당을 지었다. 중세 고딕 양식을 대표하는 3대 성당이라 불리는 프랑스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과 독일의 쾰른 대성당과 이탈리아 밀라노 대성당을 생각하면 쉽다. 실제로 본 적은 없지만 사진으로라도 성당들의 높고 뾰족한 첨탑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구름을 뚫고 하늘에 닿을 것 같은 느낌을 들게 한다.

 

그들이 이렇게 설계한 이유는 무엇일까? 특히나 그 시대에는 지금과 같이 높은 건물을 지을 때 사용되는 타워크레인이 없다는 것을 당연한 사실일 것이니 말이다. 어쩌면 그들은 위험을 무릎 쓰고 이 높은 첨탑을 가진 성당을 만들어야 했을 것이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이렇게라도 만들어야 했던 이유 중 하나는 1467년 오노레 보네의 작 <전쟁의 나무> 작품을 보면 더욱 확연히 알 수 있다.

 

이 작품은 당시 사회 각 계층에서 일어나는 갈등과 폭력 그리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싸움을 마다하지 않는 사회상을 풍자적으로 반영한다. 가장 위쪽에 양쪽으로 보이는 천사들은 머리에 뿔을 달고 있는데 이는 악한 천사로 나무에 있는 사람들을 꾀어내어 싸우게 하는 모습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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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왜 서로 싸움을 하는가?' '서로를 향한 폭력을 막을 수는 없을까?' 그 시대 사람들도 이렇게 생각했다. 그리고 그들은 해결책으로 하느님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하느님만이 인간의 폭력을 치유할 수 있다고 믿는 그 당시 사람들의 세계관이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들은 땅에서 생활하는 인간이 하늘에 있는 하느님과 더욱 가까워지는 방법은 건물을 높게 지어 하늘과 닿을 것 같이 만드는 것이었고 결국 이것은 첨탑 고딕 성당의 탄생 배경이 되었다.

 

앞서 살펴본 시기의 미술만 보아도 알 수 있듯이 인간은 불안감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미술로 표현하여 그 불안을 완화하고자 했다. 이렇듯 미술은 인간의 삶과 생활 문화를 반영하고 그들은 예술로서 승화시키면서 문화의 질 또한 향상시키는 역할을 했다.
 
*
 
『1일 1미술 1교양』 1편을 보며 서양미술사의 각 사조와 그 시대를 대표하는 작품과 작가를 살펴보았다. 방대한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작품과 읽기 쉬운 글로 적혀 누구나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는 점은 이 책의 장점이라 생각한다. 나 또한 서양미술사의 내용을 방대함과 어려운 단어들이 많아서 찾아보면서 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예상과 달리 교양 수업을 듣듯이 이해하기 쉬운 설명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사람에 따라 미술사를 이해하는 정도와 그 깊이가 다르다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이 책은 특정 대상을 목적으로 한 책이 아니기 때문에 누구나 읽어도 쉽게 읽힐 것이라 생각한다. 하루 마다 읽는 챕터 또한 글의 내용이 길지 않아 잠깐의 시간만으로도 서양미술사를 향유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될 것이다.
 
오늘 하루 10분을 투자해 잠시 서양미술사의 이야기로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
 
1일 1미술 1교양
- 원시미술 ~ 낭만주의 -
 
 
지은이 : 서정욱

출판사 : 큐리어스(Qrious)

분야
미술일반/교양

규격
152*210

쪽 수 : 328쪽

발행일
2020년 07월 20일

정가 : 15,800원

ISBN
979-11-6165-957-2 (04600)
 

[정윤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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