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감정도 설계가 된다? 전적으로 동의한다 [도서]

글 입력 2020.07.25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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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도 설계가 된다>. 책의 제목을 보고, 목차와 내용을 접하기도 전에 읽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다. 인생을 살아오며 겪었던 고민거리의 8할이 인간관계와 나의 감정이었기 때문이다.

 

나의 지인은 알 것이다. '인간관계는 참 어려워.'라는 말은 내가 입에 달고 사는 말이다. 나는 나 자신을 불행한 사람이라 규정하였었다. 하지만 주위의 좋은 사람들과, 나 자신의 관점 변화로 인해 어느 정도 튼튼한 내면을 갖추게 되었다.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는, 어쩌면 내가 잘 하고 있는지 점검하고 싶어서인지도 모른다.

 

성인이 된 이후로, 사람을 좋아하는 성격이기에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그 동시에 다양한 일들을 겪었다. 성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많은 일들을 겪었기 때문에 분노와 슬픔에 자주 휩싸였다. 내가 당한 것은 정당한 방식으로 똑같이 돌려줘야 한다는 일념으로 많은 전쟁을 치렀다. 그 결과 후폭풍이 있는, 그다지 후련하지 않은 결과를 낳았다. 이 책에서는 그것의 원인을 '화'라고 파악한다. 그리고 궁극적인 해결 방법으로 '사랑'을 제시한다.

 

 

"기만은 신뢰라는 삶의 토대를 부순다. 가족과 배우자 또는 교회와 학교의 지인 등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하게 되면, 우리는 그 상대방뿐만 아니라 그와 관련된 모든 사람을 믿지 못하게 된다. 우리는 그 단체에 속한 구성원 전부가 사기꾼이라고 단정한다. 그 단체에서는 더 이상 좋은 점이 발견되지 않는다. 신뢰의 마음을 짓밟힌 사람은 다시는 그런 일이 없기를 바라므로, 결국 무엇을 믿어야 할지 혼란스러운 처지에 놓일 수밖에 없다."

 

- p. 211

 

 

예전에 인간에 대한 신뢰를 모두 잃어버린 트라우마적인 사건이 있었다. 위 문구를 보았을 때 가장 먼저 그 사건이 떠오를 정도로, 성인이 된 이후의 당황스러운 일이었다. 문구와 같이, 그와 관련된 집단 전체를 순수히 바라보지 못하게 되었다. 그 불신 때문에 또 다른 곤란한 상황들이 생겼고, 사람과의 관계에서 계산을 하며, 나를 절대로 마음 놓고 드러내지 못하게 되었다.

 

물론 많은 시간이 지났고 이후의 후폭풍 또한 더 이상 겪지 않게 되었다. 그러면서 그리워하게 된, 무방비 상태인 과거의 나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다. 과연 과거의 나는 순수한, 돌아가고 싶은 지향점일까?

 

 

"화를 떠나보내는 것은 곧 연민을 키우는 일이다. 자신과 마찬가지로 타인에게도, 실수란 자연스럽고 필연적인 한 요소라는 사실을 받아들여라. 실수 그 자체에는 자신이나 다른 사람에 끔찍한 잘못이 있다는 의미가 조금도 들어 있지 않다."

 

- p. 92

 

 

"어떤 사람들은 시련을 겪으면서도 더욱 깨어나고 온전해지고 성장한다. 그런 사람들은 분노와 복수심의 노예가 되지 않는다. 대신 삶의 다른 측면에 관심을 기울인다. 그들은 자신에게 강한 확신을 갖고 있다. 따라서 자신의 가치를 의심하게 될 만큼의 깊은 상처를 입지 않는다. 그들은 사는 동안 다양한 충격을 받을 수도 있는 현실을 인정하며, 그런 사건을 자신만의 문제로 해석하지 않는다. 즉, 그 일은 그들에게 특정한 결함이 있어서 벌어진 것이 아니다."

 

- p.105

 

 

과거의 나는 사람들을 사랑한 동시에 미성숙하였다. 사건과 관련해서는 명백한 피해자였지만, 피해자라는 지위를 권력으로 여겼다. 싸움을 하였으며, 분노와 복수심에 매몰당했다. 이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인 양 억울해 하였으며, 진실을 온 세상 사람들이 알길 원했다. 그때의 나는 그리워해야 하는 존재가 아닌 많이 다듬어져야 하는, 부족한 존재였다.

 

 

"인간은 의미를 추구하는 존재다. 우리는 세상을 이해하고자 노력한다. '왜 그런 일이 일어났을까?'하는 문제는 보이지 않는 차원에서 우리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이 우리의 행동과 반응을 결정한다. 또한 일상에서 마음속의 성냄과 평화로움의 수준도 결정한다."

 

- p. 244

 

 

책을 읽으며 동의한 부분 중 하나는 우리의 마음가짐에 따라 상황에 대한 해석과 그에 따른 행동들이 파생된다는 것이다. 지인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차분히 시간을 보낸 결과, 살면서 부정적인 상황은 피할 수 없고, 아무리 최악의 상황이라도 나의 해석을 달리하면 수월해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절대 그런 사건들이 나의 자존감을 깎아내릴 수도 없었고, 상대방을 절대적인 악인으로 만들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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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양말


 

"단순하게 그 사람, 상황, 또는 감정에 집중하고 "당신에게 빛과 사랑을 보냅니다"라고 되뇌어보라. 거듭 반복하라. 약간의 사랑만으로 많은 것을 치유할 수 있다. 우리에게는 지구 전체를 치유할 만한 깊은 사랑이 내재해 있다. 다만 그동안 구두쇠처럼 그것을 아껴왔을 뿐이다. 사랑을 주위에 발산하라. 사랑은 나누어도 줄지 않는다. 사라지는 것은 바로 당신의 슬픔이다."

 

- p.124

 

 

"인생의 순환을 이해하여 일시적인 것을 애써 붙잡으려 하지 않을 때, 그리고 누구나 자신의 모습대로 살아갈 권리가 있음을 존중할 때, 고통과 상처와 분노는 급격하게 줄어든다. 그리고 사랑은 영원히 소멸하지 않으며 무한히 퍼져간다는 분명한 진리를 깨닫는다."

 

- p. 252, 마지막 페이지

 

 

사랑과 관련한 두 문구이다. 어쩌면 모두에게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자그마한 가이드라인일 것이다. 사람들은 모두 서로 다른 개성과 성격을 가지고 있다. 나와 그들 모두 존중받아야 하는 존재이고, 서로를 판단하거나 모욕할 권리는 없다. 사랑으로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그것을 실천하는 방법일 것이다.

 

물론, 매우 이상적이고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항상 염두에 두고 인생을 살아간다고 해서 손해 볼 것은 없다. 인간관계는 역시 어렵다. 하지만 배워나가는 과정이고, 날 포함한 모두가 잘 해내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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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평화를 부르는 전시의 한 작품

 


[노지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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